산과바다
승가가(僧伽歌) - 이백(李白)
승가의 노래
眞僧法號號僧伽(진승법호호승가) : 참 스님은 법명(法名)을 승가(僧伽)라 하는데
有時與我論三車(유시여아논삼거) : 이따금 나와 함께 삼거(三車)를 논한다네.
問言誦咒幾千遍(문언송주기천편) : 묻자니, "주문을 몇 천 번이나 읊었는고.“
口道恆河沙復沙(구도긍하사복사) : 말씀이 "항하(恆河) 모래가 다시 모래 될 때까지.“
此僧本住南天竺(차승본주남천축) : 이 스님 본래 남천축(南天竺)에 살았는데
爲法頭陀來此國(위법두타내차국) : 불법(佛法)위해 떨치고 이 나라에 왔다네.
戒得長天秋月明(계득장천추월명) : 높은 하늘에 밝은 가을 달 같은 계(戒)를 받으니
心如世上靑蓮色(심여세상청련색) : 마음은 세상 밖 푸른 연꽃 빛일세.
意淸淨(의청정) : 생각 청정하고
貌稜稜(모능능) : 모습 의연하니
亦不減(역불감) : 닳아질 것도 없고
亦不增(역불증) : 더할 것도 없도다.
甁裏千年舍利骨(甁裏千年舍利骨) : 병 안엔 천 년된 사리골(舍利骨)
手中萬歲胡孫藤(手中萬歲胡孫藤) : 손에는 만년 묵은 등나무 지팡이
嗟予落泊江淮久(嗟予落泊江淮久) : 나 오래도록 강회(江淮)의 나그네임을 탄식하던 터에
罕遇眞僧說空有(罕遇眞僧說空有) : 공유(空有)를 설법하는 참 스님을 어렵사리 만났네.
一言懺盡波羅夷(一言懺盡波羅夷) : 한마디 말씀에 억겁의 죄 다 뉘우치고
再禮渾除犯輕垢(再禮渾除犯輕垢) : 절 두 번에 가벼운 죄 다 스러졌네.
* 僧伽(승가)는 당대 승려의 이름이다. 《태평광기》에 의하면, 승가대사(僧伽大師)는 서역(西域) 사람으로서 성은 하(何)씨이다. 당나라 용삭(龍朔; 661~663)년간에 처음 중국에 와 북방에서 지내다가, 초주(楚州)의 용흥사(龍興寺)에서 법명을 얻었다. 후에 땅을 얻어 깃대를 세우고 절을 세우려 하자 깃대 아래서 옛 향적사(香積寺) 명기(銘記)와 보조왕불(普照王佛)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금 불상 하나가 나왔다고 한다. 경룡(景龍) 2년 중종(中宗)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궐내 도량에 모시고 국사(國師)로 존경하였다. 경룡 3년(709) 3월 2일 장안(長安) 천복사(薦福寺)에서 앉아 열반에 들었다. 당시에 승가(僧伽)라는 법명의 호승(胡僧)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노래가 반드시 중종(中宗) 때의 승가를 노래한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 서역에서 온 승가(僧伽) 스님의 고결함을 예찬한 노래이다. 주석가 왕기(王琦)는 승가대사(?~709)의 활동 시기를 미루어 아홉 살 이백(701~762)이 그를 만나 이러한 시를 지을 수 없다고 하면서 이 작품을 위작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명(明)대 호진형(胡震亨)은 당시에 승가(僧伽)라는 법명을 가진 호승(胡僧)이 많았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도 동명이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 三車(산거) : 부처의 법을 실은 세 수레 곧 우거(牛車)·양거(羊車)·녹거(鹿車). 이것을 각각 대승(大乘), 승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에 비유함.<법화경法華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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