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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백저사3수(白紵辭三首)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7.

산과바다

장삼춤

李白 詩(이백 시) HOME

 

 

 

               백저사3수(白紵辭三首) 이백(李白)

               흰모시 장삼춤 노래

 

其一

揚清歌(양청가)                        : 맑은 노래 드날리며

發皓齒(발호치)                        : 하얀 이 드러나니

北方佳人東隣子(북방가인동린자) : 북방 미인 宋玉이 윗집 미녀 같구나.

且吟白紵停綠水(차음백저정록수) : 백저가(白紵歌) 읊으려 록수곡(綠水曲) 멈추고

長袖拂面爲君起(장수불면위군기) : 긴 소매 얼굴 스치고 그대 위해 일어나네.

寒雲夜卷霜海空(한운야권상해공) : 찬 구름 밤에 걷혀 서리 바다가 트였구나.

胡風吹天飄塞鴻(호풍취천표새홍) : 북풍 하늘에 불어 변방 기러기 나부끼네.

玉顏滿堂樂未終(옥안만당락미종) : 옥 같은 얼굴 대청에 가득하여 즐거움 아직 끝나지 않아도

館娃日落歌吹濛(관왜일락가취몽) : 관왜궁(館娃宮)에 해질 때 노래 소리 피리소리 흐릿하였으리.

 

 

* 〈백저사(白紵辭)〉는 본디 흰모시 장삼으로 추는 백저무(白紵舞)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좋은 때를 놓치지 말자는 내용의 오()지방 전래 민요이다. 무곡가사(舞曲歌辭) 중의 하나이다.

* 이 작품은 술자리에서 취흥을 돕는 창기(唱妓)의 아름다운 자태와 목소리를 노래한 것이다. 연이어진 세 작품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당시 백저사는 춤에 노래가 곁들여진 형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무희(舞姬) 내지는 가희(歌姬)의 미모나 노랫가락을 형용하기 위해 사용된 여러 가지 감각적 시어들은, 미인의 모습을 공들여 형용한 육조(六朝) 궁체시(宮體詩)의 전통적 요소이다. 그러나 여인이 노래 부르기 위해 일어서는 대목 뒤에 곧바로 술자리 주변의 가을 풍경에 대한 묘사를 덧붙임으로써, 그녀의 차고 트인 노랫소리를 연상시키는 공감각적 표현은 이백의 감수성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 李延年(??~ BC 87)의 시에 北方有佳人絶世而獨立一顧傾人城再顧傾人國 寧不知傾城與傾國佳人難再得라는 구절이 있다.

* 東隣子 : 宋玉(BC290~BC222)登徒子好色賦宋玉이 말하길, “천하의 미인도 나라 미인만 못하고, 나라 미인도 저의 마을 만 못하며, 저희 마을 미인 중에서도 저의 집 동쪽 여인 만 못합니다.” 하였다. (玉曰:「天下之佳人莫若楚國楚國之麗者莫若臣里臣里之美者莫若臣東家之子。」)

* 館娃宮 : 나라 靈巖山/硯石山위에 館娃宮이 있고 姑蘇臺가 그 앞에 있다. 예쁜 여자() 西施가 머물렀다.

 

 

其二

月寒江清夜沈沈(월한강청야침침) : 달빛 차고 강물 맑아 밤 되어 고요하고

美人一笑千黃金(미인일소천황금) : 미인 한번 웃으면 황금 천 냥 이라네.

垂羅舞縠揚哀音(수라무곡양애음) : 비단 드리우고 춤추며 슬픈 노래 드높이니

郢中白雪且莫吟(영중백설차막음) : 영중(郢中)白雪歌 또 읊지 말게나.

子夜吳歌動君心(자야오가동군심) : 子夜吳歌로 그대 마음 움직이리라

動君心冀君賞(동군심기군상) : 그대 마음 움직여, 그대 즐거움 바라네.

願作天池雙鴛鴦(원작천지쌍원앙) : 바라건대 하늘 연못에 한 쌍 원앙새 되어

一朝飛去青雲上(일조비거청운상) : 하루아침에 푸른 구름위로 날아가고파.

 

* 술자리에서 아름다운 가희(歌姬)에게 가무를 재촉하는 노래이다. 주변 경관에 대한 감각적 표현 속에 술자리의 몽롱한 분위기가 살아나고, 노래를 청하는 허튼 말투 속에 취객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其三

吳刀剪綵縫舞衣(오도전채봉무의) : 나라 칼로 비단 잘라 춤옷 깁고

明妝麗服奪春暉(명장려복탈춘휘) : 밝은 화장 고운 옷에 봄빛 빼앗기네.

揚眉轉袖若雪飛(양미전수약설비) : 눈썹 치 들고 소매 휘돌리니 흰 눈 날리는 듯

傾城獨立世所稀(경성독립세소희) : 성도 기울게 할 미인 우뚝 서 세상에 드무네.

激楚結風醉忘歸(격초결풍취망귀) : 급한 곡조 회오리 장단에 취해 돌아갈 줄 모르고

高堂月落燭已微(고당월락촉이미) : 높다란 집 위로 달도 지고 촛불 이미 사그라지고

玉釵挂纓君莫違(옥채괘영군막위) : 옥비녀 갓끈에 걸렸으니 떠나가지 말아요.

 

 

* 이 작품은 무희의 화려한 춤옷, 고운 단장, 선녀같이 춤추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묘사한 뒤에, '그대[]'라는 이인칭대명사를 사용하면서 취객에게 아양 떠는 여인의 말을 덧붙인 시이다. 이백의 악부 중에는 이같이 한 작품 내에서 묘사 시점(視點)을 이동시킨 경우가 적지 않은데, 관찰자와 묘사 대상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다양한 시각을 표출하는 방식은, 고정된 틀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그의 분방함을 잘 드러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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