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전성남(戰城南) - 이백(李白)
전쟁의 노래
去年戰(거년전) : 지난 해 싸움은
桑乾源(상건원) : 상건원(桑乾源)에서
今年戰(금년전) : 올해 싸움은
葱河道(총하도) : 총하도에서.
洗兵條支海上波(세병조지해상파) : 조지(條支) 바닷물에 무기를 씻고
放馬天山雪中草(방마천산설중초) : 천산(天山) 눈 위에 말을 놓아먹인다네.
萬里長征戰(만리장정전) : 만 리 길 기나긴 원정에
三軍盡衰老(삼군진쇠로) : 병사들은 죄다 지쳐 늙었네.
匈奴以殺戮爲耕作(흉노이살육위경작) : 흉노들은 죽이는 걸 농사로 여기어
古來惟見白骨黃沙田(고래유견백골황사전) : 예로부터 보이는 건 황사 벌에 나뒹구는 백골들 뿐.
秦家築城備胡處(진가축성비호처) : 진(秦)나라 때 성을 쌓아 오랑캐 막던 곳에
漢家還有烽火燃(한가환유봉화연) : 한(漢)대에도 여전히 봉화 연기 타오르네.
烽火燃不息(봉화연불식) : 봉화는 타올라 꺼질 줄 모르고
征戰無已時(정전무이시) : 전쟁은 허구한 날 그칠 줄을 모르네.
野戰格鬪死(야전격투사) : 벌판 싸움에서 백병전으로 죽으면
敗馬號鳴向天悲(패마호명향천비) : 패한 말은 하늘 향해 구슬프게 울부짖고
烏鳶啄人腸(오연탁인장) : 까마귀와 솔개는 사람 내장 쪼아서
銜飛上挂枯樹枝(함비상괘고수지) : 물고 날아올라 마른 가지에 걸어놓네.
士卒塗草莽(사졸도초망) : 병졸들 죽어서 풀 섶에 널렸으니
將軍空爾爲(장군공이위) : 장군은 부질없는 짓만 하였구나.
乃知兵者是凶器(내지병자시흉기) : 이제야 알겠나니, 무기란 흉기라서
聖人不得已而用之(성인부득이이용지) : 성인들은 어쩔 수 없을 때만 썼다는 것을.
* 한대(漢代)부터 전해져온 〈전성남(戰城南)〉은 전쟁의 비참함을 노래한 악곡으로서, 횡취곡사(鼓吹鐃歌) 중의 하나이다.
* 악부 〈전성남(戰城南)〉은 한대(漢代)에서부터 시작되어 초당(初唐)대까지 여러 시인들이 지었으나, 후대로 갈수록 풍경(風景) 묘사에 치중하는 〈새하곡(塞下曲)〉이나 〈종군행(從軍行)〉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을 근체(近體)의 형식에 담음으로써, 본래의 유장한 서사성(敍事性)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백은 장편고체(長篇古體) 형식을 택하고 전장의 참담함을 묘사하는 데 힘을 기울여, 한(漢) 악부에 버금가는 반전시(反戰詩)를 지어냈다.
앞의 여러 전쟁시에 잘 나타나 있듯이 이백은 호전성(好戰性)을 드러내기도 하다가, 이 작품에서와 같이 전쟁을 혐오(嫌惡)하는 시각을 표명하기도 한다. 이것은 그 자신의 개인적인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전쟁 자체의 아이러니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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