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등고구이망원(登高丘而望遠) - 이백(李白)
높은 언덕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다
登高丘(등고구) : 높은 산에 올라
望遠海(망원해) : 먼 바다를 바라본다.
六鼇骨已霜(륙오골이상) : 육용의 뼈는 이미 흰 서리 되었고
三山流安在(삼산류안재) : 삼산은 흘러가 어디에 있나.
扶桑半摧折(부상반최절) : 부상은 절반이나 꺾어지고
白日沉光彩(백일침광채) : 해도 그 빛을 물에 담그는구나.
銀台金闕如夢中(은태금궐여몽중) : 은 누대와 금 대궐은 꿈속 일 같고
秦皇漢武空相待(진황한무공상대) : 진시황과 한무제는 공연히 불사약을 기다렸구나.
精衛費木石(정위비목석) : 염제의 딸 정위는 바다 메우려 공연히 나무와 돌만 낭비하고
黿鼉無所憑(원타무소빙) : 자라와 악어 다리도 믿을 수 없도다.
君不見驪山茂陵盡灰滅(군부견려산무능진회멸)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진시황의 여산 무덤과 한무제의 무릉 무덤도 다 없어져
牧羊之子來攀登(목양지자내반등) : 양치기 아이들의 오르내리는 곳 되었도다.
盜賊劫寶玉(도적겁보옥) : 도적이 무덤의 보물 훔쳐 가는데
精靈竟何能(정령경하능) : 영혼들은 끝내 무엇을 할 수 있었던가.
窮兵黷武今如此(궁병독무금여차) : 군졸들이 전쟁하듯 하여도 지금 이와 같거늘
鼎湖飛龍安可乘(정호비룡안가승) : 황제가 정호에서 신선되어 타고간 龍을 어찌 탈 수 있겠는가.
* 六鰲(육오) : 고대 신화에 따르면 발해 동쪽 먼 바다에 대여岱輿, 원교員嶠, 방호方壺, 영주瀛州, 봉래蓬萊 등 신선들이 거처로 삼은 다섯 개의 산이 있었다. 이 산들은 떠다니며 일정한 곳에 머물지 않았는데 유실될 것을 염려한 천제天帝가 바다의 신 우강禺疆에게 명하여 열 다섯 마리의 큰 바다거북이 머리에 이고 다니도록 했다. 그런데 용백국 龍伯國의 거인이 그 중 여섯 마리를 낚시질해 도망가버리면서 대여와 원교 두 산은 의지할 곳을 잃고 흘러가서 북극에서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버렸다. 그래서 여섯 바다거북의 뼈가 이미 서리와 같이 하얗게 되었다고 한 것이다. 나머지 세 산도 그 뒤로 어디로 흘러갔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 扶桑(부상) : 고대 신화에 나오는, 신수神樹가 있는 큰 바다로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곳이다.
* 銀台金闕(은대금궐) : 신선들이 사는 곳을 형용한 말. 수양제 시절에 원장기元藏幾라는 사람(자칭 남북조시대 북조 후위後魏의 청하효왕淸河孝王의 손자)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좌초된 뒤 표류하다가 도착한 섬에서 신선들을 만났다고 함
* 精衛(정위) : 새 이름이다. 전설에 따르면 염제炎帝의 딸이 동해에 빠져 죽은 다음에 정위조精衛鳥가 되었다 하는데, 항상 서산에서 나무와 독을 물어다 동해를 채웠다고 한다.
* 黿鼉(원타) : 자라 종류의 동물 이름. 전설에 따르면 주周나라 목왕穆王이 원타黿鼉들이 놓아준 다리를 이용하여 구강九江을 건넌 후에 월越나라를 정벌했다고 함
* 驪山(여산) :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임동현臨潼縣 동남쪽에 있는 산으로 진시황이 묻힌 곳이다.
* 茂陵(무릉) : 한무제漢武帝의 능묘,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흥평현興平縣 동북쪽에 있다.
* 牧羊(목양) : 《한서漢書》에 실린 내용으로 양 한 마리가 여산에 있는 진시황 묘 속으로 들어가자 목동이 횃불을 들고 양을 찾으러 들어갔다가 실수로 진시황의 관을 태워버렸다는 내용임
* 窮兵黷武(궁병독무) : 이유 없이 군사를 움직여 전력을 잃음으로써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
* 鼎湖飛龍(정호비룡) : 전설에 따르면 황제黃帝가 형산荊山아래 있는 정호鼎湖에서 용을 타고 하늘에 올랐다고 함
* 安可乘(안가승) : 어찌 그럴 수 있었겠는가(불가능한 일이다).
* 세기의 권력자들이 한결같이 바란 것은 장생불사였다. 오래 사는 것도 모자라 죽지 않기를 꿈꾼 사람들, 죽음은 그들이 편안하게 맞이할 삶의 한 부분이 아니었다. 세상에 올 때는 주먹을 쥐고 왔어도 갈 때는 손바닥을 펴 보인 채 가야 한다는 것을 그들은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에야 알 수 있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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