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녹수곡(淥水曲) - 이백(李白)
녹수의 노래
淥水明秋月(녹수명추월) : 녹수 강물에 가을 달 밝은데
南湖采白蘋(남호채백빈) : 남호에서 흰 마름을 캐는구나.
荷花嬌欲語(하화교욕어) : 연꽃이 아양 떨며 말을 걸어올 듯하니
愁殺蕩舟人(수쇄탕주인) :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 시름에 잠기네.
* 淥水(녹수) : ① 맑은 물. 綠水(녹수). ② 강 이름. 湖南省 湘江(호남성 상강) 동쪽에 있다고 함.
* 淥水曲(녹수곡) : 樂府(악부) 또는 琴曲歌辭(금곡가사, 거문고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가사)의 이름.
* 南湖 : 남쪽에 있는 호수. 절강성 가흥시에 있는 명승지의 호수.1)
* 采 : 캐다. = 採(채).
* 蘋(빈) : 식용하는 마름. 蘋菜(빈채).
* 荷花 : 연꽃.
* 嬌(교) : 아리땁다. 아름답다. ‘嬌態(교태, 예쁘고 아양부리는 자태)’의 뜻으로 썼음.
* 愁殺(수쇄) : 시름겹게 함. 殺는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接尾辭(접미사)’임.
* 蕩舟人(탕주인) : 호탕하게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 船遊客(선유객).
* 감상(鑑賞) - 우선 녹수는 강 이름이기도 하고 푸른 물을 뜻하는데, 절강성에 있는 남호와 녹수 강물은 거리가 동떨어지지 않은가 생각되어, 녹수든 남호든 하나는 普通名詞(보통명사)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가을이 되면 달은 더없이 밝고 맑으며 호수나 강물도 더욱 파래진다. 그런 가을밤에 남호에서는 마름 캐는 사람들이 있다. 연분홍으로 활짝 핀 연꽃은 화사한 미녀같이 미소 지으며 말을 걸어올 것 같은 자태이니, 밤 뱃놀이를 즐기는 관광객은 아내나 고운 연인 생각에 시름에 잠기게 된다. 정겨운 녹수의 한 때를 절실히 그렸다 하리라. 끝구의 ‘蕩舟人’을 ‘연꽃에 홀리어 노를 제대로 젓지 못하는 뱃사공’으로 풀이하는 견해도 있으나, 그것은 시적인 영상이 아닌 듯하다.
* 압운(押韻), 평측(平仄) - 五言絶句(5언절구). 압운은 蘋, 人 자로 평성 ‘眞(진)’ 평운이다. 평측은 차례로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 平平平仄仄, 平仄仄平平’으로 이사부동이나 반법, 점법이 모두 규칙에 합치되었고 평측 배열도 잘 이루어졌으며, 첫 구와 둘째 구는 대구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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