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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남헌송(南軒松)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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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헌송(南軒松) - 이백(李白)

             남헌에 있는 소나무.

 

南軒有孤松(남헌유고송) : 남헌에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

柯葉自錦冪(가엽자금멱) : 가지와 잎이 절로 빽빽하게 덮였네.

淸風無閒時(청풍무한시) : 맑은 바람 쉼 없어

瀟灑終日夕(소쇄종일석) : 밤이나 낮이나 늘 상큼하다네.

陰生古苔綠(음생고태록) : 음지엔 오래된 이끼 파랗게 돋아

色染秋煙碧(색염추연벽) : 그 빛이 가을안개를 푸르게 물들이네.

何當凌雲霄(하당능운소) : 어찌하면 하늘을 뚫고 자라나

直上數千尺(직상수천척) : 곧바로 수천 길을 뻗어 오르랴.

 

 

* 錦冪(금멱) : ()은 비단 또는 아름다움을 뜻하고 멱()은 덮어씌운 형상이다.

본래 비단을 직조할 때 빽빽하게 북실을 조여 당겨 만든다. (비단을 짠 듯)빽빽함을 빌어왔다. 뜻보다 모양을 그렸다.

* 瀟灑(소쇄) :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숙어다. 상큼하다.

* 이백의 시를 읽기 전에 이 시를 명시로 뽑은 율곡 이이가 중국의 한시 중 뛰어난 작품을 선별하여 정언묘선(精言妙選)이라는 책을 편찬 하였는데 선별 기준이 선비답고 시를 대하는 정신함양에 도움이 될듯하니 일단 살펴보자.

이이는 한시를 선별한 서문에서

1. 충담소산(沖澹蕭散)이라는 기준을 먼저 들었다. 뜻인즉 수식에 힘쓰지 않아야 자연스러움 속에 오묘한 맛이 깊어진다. 하였고

2. 한미청적(閒美淸適)이라 하여 조용한 가운데 유유자적하며 흥겨움에서 시가 나오므로 이러한 시를 읽으면 작은 수레를 타고 꽃길과 풀밭길을 마음대로 다니면서 세속의 권세나 명예에 대해 눈길을 돌리지 않게 된다. 하였고

3. 청신쇄락(淸新灑落)을 들어 매미가 가을바람에 이슬을 맞아 허물을 벗는 것처럼 밥을 먹는 인간의 입에서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이런 시를 읽노라면 위장 속의 비릿한 피를 씻어내어 영혼과 골격이 맑아져 인간세상의 냄새가 마음을 더럽히지 못하게 된다고 설파한 사실을 염두에 두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남헌의 낙락장송을 예찬한 작품이다.

맑은 바람이 늘 불어오니 소나무는 밤낮으로 맑은 기운을 뿜는다.

고색창연한 이끼가 파랗게 끼어 있어 시원한 기운이 이는데, 푸른 솔잎으로 인하여 뿌연 안개조차 푸르게 보인다.

한여름에 이 시를 읽노라면 절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소나무 아래 앉은 듯 세사의 번잡함이 가슴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시를 청신쇄락하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시에 이미 달이 있다. 바로 청풍(淸風)과 소쇄(瀟灑).

이것만으로도 이 시는 충분히 맑고 시원할 수 있다.

시가 청신쇄락 하려면 계절적으로 늦여름이 좋다.

무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시원한 바람과 맑은 샘이 등장한다.

이슬이 내리고 달빛이 비치면 더욱 좋다.

시에 파란빛이 강하게 투사되어야 하고 맑은 개울물 소리가 들려야 한다.

맑은 샘이나 개울가의 대숲과 솔숲이 배경으로 안성맞춤이다.

이백은자모죽(慈姥竹)에서 푸른빛이 물결 깊이 떨어지는데, 속이 비어 나는 소리는 일찌감치 찬빛을 띠고 있네(翠色落波深 虛聲帶寒早)”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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