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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단가행(短歌行)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5.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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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가행(短歌行) - 이백(李白)

              짧은 노래를 부르다.

 

白日何短短(백일하단단) : 하루하루 한낮이 어찌 이리 짧은지

百年苦易滿(백년고이만) : 백 년의 힘든 날이 쉽게 차버렸네

蒼穹浩茫茫(창궁호망망) : 푸른 빛 하늘은 끝도 없이 넓고

萬劫太極長(만겁태극장) : 만겁이란 세월은 하도 길어서

麻姑垂兩鬢(마고수양빈) : 장수한다는 마고가 늘어뜨린 머리칼도

一半已成霜(일반이성상) : 반 남짓 흰머리가 되어버렸네

天公見玉女(천공견옥녀) : 하기야 천공이 옥녀 만나 투호할 때

大笑億千場(대소억천장) : 만날 때마다 웃은 것도 억 천만번 아니던가?

吾欲攬六龍(오욕남육룡) : 나라면 해 실은 수레 여섯 마리 용을 몰다

回車挂扶桑(회거괘부상) : 해 뜨기 전 부상나무에 수레 끈을 걸어두고

北斗酌美酒(북두작미주) : 북두국자로 맛 좋은 술 하나 가득 퍼 올려서

勸龍各一觴(권용각일상) : 용들마다 한 잔씩 먹여 깊은 잠에 들게 한 뒤

富貴非所願(부귀비소원) : 부귀와 영화 따위 내 바라는 바 아니거니

與人駐顔光(여인주안광) : 사람들과 오래도록 젊은 날 속에 머물리라

 

 

* 短歌行(단가행) : 악부(樂府)의 제목으로 악부시집樂府詩集(30)에 평조곡(平調曲)에 속하는 상화가사(相和歌辭)에 들어 있다. 그 성조(聲調)가 짧고 촉박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연회(宴會)에서 많이 불리던 곡이다.

* 白日(백일) : 한낮. 세월. 조조(曹操)短歌行에서 對酒當歌, 人生幾何, 譬如朝露, 去日苦多(술 한 잔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자니 / 우리 한 생 살 날이 몇 날이나 되는가?/ 빠르기가 새벽녘의 이슬 같아서 / 흘러가버린 날들이 참으로 많네)’라고 읊었다. ‘百年은 한 생을 가리킨다.

* 蒼穹(창궁) : 하늘. ‘浩茫茫浩浩茫으로 쓴 자료도 있다.

* 萬劫(만겁) : 아주 긴 세월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로 읽었다. ‘은 불교용어로 세계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전체 과정을 가리킨다.

* 太極(태극) : 천지天地가 나뉘기 이전의 기운을 가리킨다.

* 麻姑(마고) : 중국 신화에 나오는 선녀仙女의 이름이다.

* 天公(천공) : 자연계의 주재자主宰者

* 玉女(옥녀) : 중국 신화에 나오는 선녀. 전설에 따르면 옥녀가 천공과 함께 투호를 즐겼다고 한다.

* 六龍(육룡) : 전설에 나오는 해를 실은 수레를 모는 여섯용을 가리킨다.

* 扶桑(부상) : 전설에 나오는 바다 가운데 있는 나무로 해가 그곳에서 뜬다고 했다.

* 北斗(북두) : 북두성을 가리킨다. 그 배열이 마치 국자처럼 생긴 것에 비유하여 술잔을 가리키기도 한다. 초사楚辭구가九歌동군東君에서 操余弧兮反淪降, 援北斗兮酌酒漿(천궁을 집어서 내려오는 재앙 막고 / 북두를 집어 들고 계화주를 따르네)’이라고 했다.

* 與(여) : ‘로 쓴 자료도 있다.

* 顔光(안광) : ‘頹光으로 쓴 자료도 있다.

 

* 단가행(短歌行)이란 제목만 보고 가버린 세월을 원망하며 탄식이나 늘어놓는 것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시를 쓴 사람이 우주적 차원의 호방함을 지닌 이백이기 때문이다.

 

이백에게 지난 세월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 하루 술 마실 수 있는 시간과 몸만 허락된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

 

 

* 단가행(短歌行) - 조조(曹操)

 

對酒當歌 술을 대하고 노래하나니

人生幾何 인생이 무엇인가?

譬如朝露 아침이슬 같으리니

去日苦多 지난날의 고통이 많구나.

 

慨當以慷 마음껏 슬퍼하고 탄식해도

憂思難忘 수심은 망각하기 어려우니

何以解憂 무엇으로 근심을 풀까?

唯有杜康 그건 오직 두강주뿐 아닌가.

 

靑靑子衿 푸른 옷을 입은 고학준재(高學俊才)들이여

悠悠我心 내 마음은 항상 사모하노니.

但爲君故 다만 그대들 때문에

沈吟至今 이제껏 깊은 시름에 잠겼노라.

 

呦呦鹿鳴 우우하고 사슴이 슬피 울며

食野之苹 들에서 햇쑥 뜯어 먹듯

我有嘉賓 내 귀빈(貴賓) 되어준다면

鼓瑟吹笙. 북치고 비파 타고 피리 불리라.

 

明明如月 저 밝은 달 같이,

何時可掇 언제나 그것을 딸 수 있으랴.

憂從中來 수심이 몰려와서 쌓이니

不可斷絶 참으로 끊어버릴 수가 없네.

 

越陌度阡 논둑과 밭둑을 누비면서,

枉用相存 서로 헛된 삶을 살은 지라.

契瀾談讌/의기투합(意氣投合) 회포 나누며

心念舊恩 마음속으로 옛 정을 그리워하네.

 

月明星稀 달은 밝고 별은 드문드문 반짝이는데

鳥鵲南飛 까막까치 남쪽으로 날아간다.

繞樹三匝 나무 위를 여러 차례 맴돌아도

何枝可依 앉을 가지가 마땅치 않구나.

 

山不厭高 산 높음 마다하지 않고

海不厭深 바다 깊음 꺼리지 않으니.

周公吐哺 주공처럼 어진 선비를 환영한다면

天下歸心 천하가 모두 진심으로 돌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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