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도형문송별(渡荊門送別) - 이백(李白)
형문을 건너 송별하다
渡遠荊門外(도원형문외) : 먼 형문 밖 건너와
來從楚國游(내종초국유) : 초나라에 노닌다.
山隨平野盡(산수평야진) : 산은 넓은 들판을 따라 펼쳐지고
江入大荒流(강입대황류) : 강은 큰 땅을 따라 흘러간다.
月下飛天鏡(월하비천경) : 달이 비치니 하늘의 거울이 날아온 듯
雲生結海樓(운생결해누) : 구름이 이니 신기루가 맺히는 듯
仍憐故鄕水(잉련고향수) : 고향 산천 아름다워라
萬里送行舟(만리송항주) : 만 리 먼 곳 고향으로 배를 보낸다.
* 고향을 떠나 멀리 형문(荊門) 밖으로 건너와서 지금 초나라 땅에서 놀고 있다. 드높던 산은 평야를 따라 펼쳐지다 점점 사라지고, 험준한 산 사이를 흐르던 강은 드넓은 평원으로 흘러들어 유유히 흐른다. 달그림자가 강물에 비추니 하늘의 거울이 날아온 듯하고, 구름이 일어나 신기루가 맺히는 듯하다. 여기까지 만 리 길을 함께 온 사랑스러운 고향의 물은 만 리 길이나 따라와서 내가 탄 배를 전송한다.
* 李白이 25세에 지은 작품이다. 고향을 떠나 형문을 나서며 지은 시이다. 제목에서 송별이라 하였는데, 송별의 대상이 ‘고향수’라 칭해진 장강이다. 장강을 따라 내려와서 촉나라 지역에 노닐며 아울러 초나라 지역으로 들어서며 고향 땅과 이별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山隨平野盡(산수평야진) 江入大荒流(강입대황류)’는 두보(杜甫)의 〈旅夜書懷(여야서회)〉 2·3구인 ‘星垂平野闊(성수평야활) 月湧大江流(월용대강류)’와 비교하여 논의되기도 하였다.
* 渡遠(도원) : ‘遠渡(원도)’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荊門(형문) : 현재 호북성(湖北省) 의도현(宜都縣) 서북쪽의 산이다. 산의 형세가 문을 여닫는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전국시대 초나라의 서쪽 관문 역할을 하였다.
* 大荒(대황) : 광막한 대지를 뜻한다.
* 海樓(해루) : 신기루를 지칭한다.
* 故鄕水(고향수) : 고향의 물이란 장강(長江)을 지칭한다. 장강은 이백(李白)의 고향인 사천성(四川省)을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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