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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공후요(箜篌謠)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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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후요(箜篌謠) - 이백(李白)

              공후를 타며

 

攀天莫登龍(반천막등룡) : 하늘을 받들어도 용은 잡아타지 말고

走山莫騎虎(주산막기호) : 산을 달려도 호랑이는 타지 마라.

貴賤結交心不移(귀천결교심불이) : 귀하고 천한 이가 서로 친구 되어 마음 변치 않은 일은

唯有嚴陵及光武(유유엄릉급광무) : 오직 엄릉(嚴陵)과 광무제(光武帝) 뿐이라네.

周公稱大聖(주공칭대성) : 주공(周公)이 큰 성인이라 하지만

管蔡寧相容(관채녕상용) :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을 어찌 용서할 수 있었던가.

漢謠一斗粟(한요일두속) : ()나라 노래에 한 말의 곡식도

不與淮南舂(불여회남용) : 회남(淮南)의 아우와는 찧지 않는다고 했다네.

兄弟尚路人(형제상로인) : 형제도 오히려 남이 되는 세상

吾心安所從(오심안소종) : 내 마음 따를 사람 누구인가.

他人方寸間(타인방촌간) : 남의 작은 속마음에도

山海幾千重(산해기천중) : 산과 바다가 그 몇 천 겹이나 되던가.

輕言託朋友(경언탁붕우) : 친구에게 속마음 경솔히 말하여 의탁했다가

對面九疑峯(대면구의봉) : 구의봉(九疑峯)을 마주했다네.

開花必早落(개화필조락) : 꽃이 많이 피면 반드시 일찍 지나니

桃李不如松(도리불여송) : 복사꽃과 오얏꽃은 소나무만 못하다네.

管鮑久已死(관포구이사) :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은 오래전에 이미 죽었으니

何人繼其蹤(하인계기종) : 어떤 사람이 그들의 발자취를 이어 가리오?

 

 

* 공후요(箜篌谣) 고악부의 옛 제목으로 악부시집 26권에는 공후인(箜篌引)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공무도하(公無渡河)라고도 한다. 이백(李白)이 이 제목을 차용하여 지은 시로 내용은 판이하게 다른 내용이다. 공후인과 조금 유사한 내용으로는 이백(李白)<공무도하(公無渡河)>가 있다.

이 시는 지덕(至德) 2(757) 이후 이백이 영왕(永王) ()의 사건 후에 지은 것으로, 친구 에게 실망하여 친구 간에 의리가 없음을 고사를 인용하여 한탄한 시이다.

757년 현종(玄宗)의 뒤를 이은 숙종(肅宗)이 고적(高適)을 회남절도사(淮南節度使)로 파견하여 이린(李璘)의 반란을 평정하게 되면서, 이백도 인에게 가담했다는 죄를 얻어 옥에 갇혔다가 급기야는 야랑(夜郞)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나라를 구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영왕(永王)에게 가담했던 자신의 본심을 이해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죄과를 치르게 만든 벗 고적((高適)에게 유감을 품게 되었던 것이다.

 

* 攀天(반천) : 하늘을 받들다.

* 嚴陵(엄릉) : 엄광(嚴光). ()는 자릉(子陵). 회계(會稽) 여요인(餘姚人). 엄광은 어렸을 때 광무제(光武帝)와 함께 공부를 하였는데, 광무제가 즉위하자 이름을 바꾸고 숨어 살았다. 후에 간의대부(諫議大夫)에 제수되었으나, 끝내 굴하지 않고 부춘산(富春山)에서 농사를 지으며 은거하였다. 후인들은 그가 낚시하던 곳을 엄릉뢰(嚴陵瀨)라고 불렀다.후한서일민열전(逸民列傳)

* 周公(주공) : 주무왕(周武王)의 동생 희단(姬旦)을 말한다. 주공(周公) ()은 노나라 제후에 봉해졌다. 후에 그의 형인 주 무왕이 일찍 죽자 나이가 어린 주 성왕을 대신하여 주왕의 자리에 올라 섭정을 하다가 주나라가 안정을 찾고 성왕이 장성하자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다시 신하의 자리에 섰다. 공자로부터 성인(聖人)으로 추앙 받았다.

* 管蔡(관채) : ()나라 무왕(武王)의 아우인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이다. 무왕이 죽고 어린 성왕(成王)이 즉위하여 주공(周公)이 섭정을 하니, 관숙과 채숙은 주공이 성왕을 해칠 것이라고 모함하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뒤에 성왕이 사실을 알게 되자 이를 두려워하여 다시 주()의 아들 무경(武庚)과 모의하여 반란을 일으켰다가 주공에 의해 토벌되었다. 주공이 관숙과 채숙을 처형하고 지은 시가 시경 치효(鴟梟)이다.

* 漢謠一斗粟(한요일두속)不與淮南舂(불여회남용).: 한요(漢謠)는 한() 문제(文帝)와 회남왕(淮南王)의 형제지간의 은원(恩怨)의 고사(故事)로 효문제 12(기원전 168) 민간에서 회남려왕(淮南厲王)을 위해 지어 부른 노래이다.

一尺布尚可縫(일척포상가봉), 一鬥粟尚可舂(일투속상가용), 兄弟二人不能相容(형제이인불능상용) : 베 한 척도 꿰메어 입을 수 있고, 곡식 한 말도 찧어 나누어 먹을 수 있는데, 형제 두 사람은 서로 용납하지 못했네.” 史記·淮南衡山列傳

* 路人(노인) : 길에 오고가는 사람. , 남이라는 뜻.

* 方寸(방촌) : 사방 한 치의 넓이, 좁은 땅을 말하며 사람의 마음을 뜻한다.

* 九疑峯(구의봉) : 지금의 호남성 영원현(寧遠縣) 남쪽이다. 이 산의 아홉 골짜기 모양이 모두 비슷하여 구별할 수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창오산(蒼梧山)으로 순()의 무덤인 영릉(零陵)이 있다는 산이다.

* 開花(개화)多花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管鮑(관포) 춘추시대(春秋時代)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를 가리키며, 관중은 일찍이 말하기를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이고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하였다. 그리하여 절친한 친구 간을 관포지교(管鮑之交)라 칭한다.<史記 管晏列傳(관안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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