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조왕력양불긍음주(嘲王歷陽不肯飲酒) - 이백(李白)
왕력양이 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조롱하다
地白風色寒(지백풍색한) : 눈 내려 온 땅은 희고 바람기는 차가운데
雪花大如手(설화대여수) : 눈꽃송이는 손바닥 만 하다.
笑殺陶淵明(소쇄도연명) : 우습구나. 도연명 같은 이여
不飲杯中酒(불음배중주) : 술을 마시지 못하다니
浪撫一張琴(랑무일장금) : 부질없이 줄 없는 거문고 만지고
虛栽五株柳(허재오주류) : 덧없이 다섯 그루 버드나무 심고
空負頭上巾(공부두상건) : 공연히 머리에 갈건을 저버리니
吾于爾何有(오우이하유) :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리.
* 이 시는《李太白集(이태백집)》23권에 실려 있다. 왕역양(王歷陽)이 누구인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다만 《唐書(당서)》 〈地理志(지리지)〉에 “화주(和州) 역양군(歷陽郡)에 역양현(歷陽縣)이 있다.”고 하였으니, 왕역양은 역양현령(歷陽縣令)으로 왕씨성(王氏姓)을 가진 이백의 친구인 듯하다. 시에 나오는 낭(浪), 허(虛), 공(空) 세 글자는 모두 왕역양이 술을 마시려 하지 않음을 조롱해서 한 말이다.
趙任道〈1585(선조 18)-1664(현종 5)〉의 《澗松集(간송집)》2권에 ‘주중(舟中)에서 도부(道夫)와 술을 권하며 서로 해학을 하였는데, 도부(道夫)가 술을 마시려고 하지 않으므로 희롱하여 지었다’는 한 絶句가 보인다.
“망우정(忘憂亭) 위에 사람은 이미 떠났고 망우정 아래에 물만 부질없이 흘러가네. 세상을 피해 신선을 배웠지만 오히려 이와 같으니 그대 지금 취하지 않고 무엇을 구하려 하는가.[忘憂亭上人已去 忘憂亭下水空流 逃世學仙猶若是 君今不醉欲何求]”
* 笑殺陶淵明(소쇄도연명) : 殺(쇄)는 煞(살)로도 쓰는 바 ‘매우’라는 뜻이다. 이는 도연명(陶淵明)을 왕역양(王歷陽)에게 비유한 것이다.
* 吾於爾何有(오어이하유) : 金隆(김륭)의 《勿巖集(물암집)》4권에 “술을 마시지 않고 부질없이 머리 위의 頭巾을 저버리니 내 그대에게 어쩌겠냐고 말한 것이니,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른다.” 하였다. 옛날 陶淵明은 삼베 두건을 쓰고 다니다가 술을 빚은 항아리를 만나면 두건으로 술을 걸러 마셨다고 하므로 ‘머리 위의 두건을 저버렸다’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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