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동계공유거(題東溪公幽居) - 이백(李白)
동계공 유거에서 짓다
杜陵賢人清且廉(두릉현인청차렴) : 두릉의 어진사람 맑고 욕심 없어
東溪卜築歲將淹(동계복축세장엄) : 동 계곡에 초막 짓고 산지 오래되었네.
宅近青山同謝脁(댁근청산동사조) : 집은 청산에 가까우니 그 옛날 사조와 같고
門垂碧柳似陶潛(문수벽류사도잠) : 문 앞엔 푸른 버드나무 드리우니 도잠과 같아라.
好鳥迎春歌後院(호조영춘가후원) : 고운 새는 봄을 맞아 뒤뜰에서 우짖고
飛花送酒舞前檐(비화송주무전첨) : 날리는 꽃잎은 술 권하듯 처마 앞에서 춤을 추네.
客到但知留一醉(객도단지류일취) : 손님이 오면 다만 붙잡아 취하게 할 줄만 알아
盤中只有水晶鹽(반중지유수정염) : 소반엔 오직 수정 같은 소금뿐이라네
* 東溪 : 완계(宛溪谿)의 다른 이름이다. 안후이성(安徽省) 선성(宣城)에 있다. 천목산(天目山)에서 발원하여 성 동북쪽에 이르러 구계(句溪)와 합해 지는데 이를 쌍계(雙溪)라고 부른다. 돌이 많은 까닭에 예로부터 변화가 많은 물 흐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전해진다.
* 東溪公 : 누군지 알 수 없다.
* 杜陵 : 장안(長安) 근처에 있는 한(漢)나라 선제(宣帝)의 능이다.
* 卜築 : 점을 쳐서 살 곳을 정하고 집을 짓는 일을 말한다.
* 淹 : ‘담글 엄’자로 세월이 오래 되었다는 의미이다.
* 青山 : 도현(塗縣)에 있는 산 이름이다. 제(齊)나라 때 선성(宣城) 태수를 지낸 사조(謝朓)가 산 남쪽에 집을 지었다고 전한다. 천보(天寶) 연간에 산 이름을 사공산(謝公山)으로 바꾸었다.
* 謝脁 : 남조(南朝) 제(齊)나라 시인으로 자字는 현휘(玄暉)이며, 유송(劉宋) 대명(大明) 8년(464)에 태어나 남제(南齊) 연원(永元) 원년(499)에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어 36세를 일기로 옥사(獄死)했다. 그는 산수시(山水詩)와 영물시(詠物詩)가 주종을 이루었던 제량(齊梁)시기 경릉왕(竟陵王) 소자양(蕭子良 460-494)의 막하에서 주도적으로 창작활동을 펼쳤던 소연(蕭衍 464-549), 심약(沈約 467-493), 왕융(王融 467-493), 소침(蕭琛 478-529), 범운(范雲 451-503), 임방(任昉 460-508), 육수(陸倕 470-526)와 함께 경릉팔우(竟陵八友)를 대표하는 문인이다.
* 陶潛 : 중국 동진(東晋)말기 부터 남조(南朝)의 송대(宋代)초기에 걸쳐 생존한 중국의 대표적 시인 도연명(陶淵明)을 가리킨다. 자(字) 연명 또는 원량(元亮), 이름은 잠(潛)이다. 문 앞에 버드나무 5 그루를 심어 놓고 스스로 오류(五柳) 선생이라 칭하기도 하였다.
* 好鳥 : 빛깔이 좋은 새, 소리가 듣기 좋은 새를 말한다.
* 送酒 : 술을 올리다, 술을 내리다, 함께 술을 마시다 등의 뜻이 있다.
시인은 은자(隱者) 동계공(東溪公)의 소탈한 생활을 읊고 있다. 그는 만년(晩年)에 황로(黃老)의 학(學), 즉 노자(老子)의 사상에 심취했으며, 그가 평소 흠모하는 사조(謝朓)의 청산(靑山)을 볼 수 있는 곳에 살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일족인 이양빙(李陽冰)이 영令으로 있는 당도(當塗)에 가 양빙에게 의지했으며, 끝내는 그곳에서 병몰(病沒)했다. 한편으론 다음과 같은 설도 전해진다. 어느 날 이백은 양자강 채석기(采石磯)에서 뱃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늘 그랬듯이 술에 취해 있다가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고 물속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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