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상이옹(上李邕) - 이백(李白)
이옹에게 올립니다.
大鵬一日同風起(대붕일일동풍기) : 대붕은 어느 날 바람과 함께 날아오르며
扶搖直上九萬里(부요직상구만리) : 회오리바람타고 곧장 구만 리를 날아오른다네.
假令風歇時下來(가령풍헐시하래) : 바람이 멎어 때때로 아래로 내려온다면
猶能簸卻滄溟水(유능파각창명수) : 여전히 푸른 바닷물을 쳐 흩어버릴 수 있다네.
世人見我恆殊調(세인견아긍수조) : 사람들은 나를 늘 특별하다고 생각하나
聞余大言皆冷笑(문여대언개랭소) : 내 큰 소리를 듣고는 모두 냉소 짓는다네.
宣父猶能畏後生(선부유능외후생) : 공자는 후생을 두려워할 줄 알았으나
丈夫未可輕年少(장부미가경년소) : 대장부는 젊은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네.
* 大鵬(대붕) : 하루에 구만리 난다는 상상의 새
* 이 시는 <이태백전집(李太白全集)> 권9에 실려 있으며, 자신의 호방한 기상을 드러내면서 천거를 부탁하는 뜻을 담은 칠언고시다.
첫 연 대구의 첫 글자 부(扶)가 단(摶)으로, 둘째 연 대구의 파(簸)가 추(搊)로, 셋째 연 첫 글자 세(世)가 시(時)로, 다섯째 글자 항(恒)이 지(指)로, 대구 첫 글자 문(聞)이 견(見)으로 된 이본도 있다.
* 이옹(李邕)은 자가 태화(泰和)이고 광릉(廣陵;揚州) 강도(江都) 사람이다. 어려서 이름이 알려졌다. 이교(李嶠)의 추천으로 좌습유(左拾遺)가 되었고, 현종 때 공부낭중(工部郎中)을 거쳐 급군(汲郡) 북해(北海)의 태수가 되어 이북해(李北海)라고도 부른다. 뒤에 재상 이임보(李林甫)가 그의 재능을 시기하여 나이 70세에 죽었다.
* 이 시의 전반부는 이옹의 위인이 큰 그릇임을 칭찬한 말이고, 후반부는 자신의 취향이 일반인들과는 달라 냉소를 받고 있지만, 가벼이 여기지 말고 천거해 달라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첫 연은 <장자(莊子)>의 구절을 따와서 이옹의 높은 기상을 찬양한 것이고, 둘째 연도 또한 그렇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에는 물결치는 것이 삼천리이고 붙잡고 흔들며 올라가는 것이 구만리다.(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 九萬里)”라는 말이 있다. 후반부 셋째 연은 자신의 특이한 행동과 세인의 평이다.
* 이백은 무술을 연마했으며 도사가 되려고 노력했다. 이런 특성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냉소한다는 말이겠다. 넷째 연은 공자의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을 끌어와서 자신을 가벼이 보지 말고 추천해 달라고 한 것이다. 천거를 부탁하면서도 기개를 잃지 않은 점이 이백의 특성이라 할 만하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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