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공무도하(公無渡河) - 이백(李白)
임이여 그 강을 건너지 마오.
黃河西來決崑崙(황하서래결곤륜) : 황하는 서쪽에서 와 곤륜산(崑崙山)에서 넘쳐흐르고
咆哮萬里觸龍門(포효만리촉룡문) : 만 리를 포효하며 용문(龍門)에 부딪히네.
波滔天(파도천) : 물결이 하늘까지 그득하니
堯咨嗟(효자차) : 요(堯)임금은 탄식하네.
大禹理百川(대우리백천) : 우(禹)임금이 뭇 강물 다스릴 적에
兒啼不窺家(아제불규가) : 아이가 울어도 집에 들르지 않았다네.
殺湍堙洪水(쇄단인홍수) : 급류의 속도를 줄이고 홍수를 막아
九州始蠶麻(구주시잠마) : 온 땅은 비로소 누에 치고 삼도 심었네.
其害乃去(기해내거) : 홍수의 해로움이 이에 없어짐이
茫然風沙(망연풍사) : 바람에 모래 날아가듯 아득해졌네.
* 公無渡河(공무도하):악부의 옛 제목이며 공후인(箜篌引)이라고도 한다.
* 黃河西來決崑崙(황하서래결곤륜) : 黃河(황하)는 동쪽으로 흘러 積石(적석)에서 북쪽으로 흐르던 金城河(금성하)에 합류한다. 金城河(금성하)는 黃河(황하)의 支流(지류)가 積石(적석)을 지나면서 휘돌아 북쪽으로 龍門(용문)까지 삼천리 가까이 흘러갔다.
* 崑崙(곤륜) : 곤륜산(崑崙山)은 중국 전설상의 높은 산으로 중국의 서쪽에 있으며, 옥(玉)이 난다. 신화 속의 곤륜산 도교의 성산(聖山)으로 서왕모가 살던 곳이었다.
* 龍門(용문) : 산서성(山西省) 하진현(河津縣) 서쪽. 황하의 유역으로 양 언덕이 험준한 산이며 물살도 거세어, 뭍으로나 물길로나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한다. 이곳을 거슬러 뛰어오르는 고기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 滔天(도천) : 하늘에까지 넘치다.
* 제우(帝禹, 기원전 2070년경)는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군주로 하나라의 창시자이다.
요의 시대에 우는 치수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순에게 천거되는 형태로 황하의 치수를 맡았다. 『열자』의 양주 제7에 따르면 이 때 일에 너무 몰두해서 아이도 기르지 않고, 가정도 돌보지 않았으며, 신체는 반신불수가 되었고 손발의 살갗이 텄다고 한다.<위키백과>
* 窺家(규가) : 집에 들르다. 우(禹) 임금은 팔 년 동안 객지에 나가 있는 동안, 자기 집 앞을 세 번 지나갔으나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치수(治水)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 殺湍(쇄단) : 급류의 속도를 줄이다
* 구주(九州) : 고대 중국의 고서에 기록된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 시대의 행정 구역이며, 이후 춘추 시대와 전국 시대를 거치면서 지리적 구분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구주는 고대에 중국 전 국토를 9개의 주(州)로 나누었던 것에서 유래하는 아칭의 하나이며, 이후 전한의 무제가 전국의 행정체계를 13주로 나눴다. 중국에서는 중국 전역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되며, 천하나 세계 전체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 茫然(망연) : 아득함.
* 風沙(풍사) : 바람에 날리는 모래
被髮之叟狂而癡(피발지수광이치) : 머리 풀어헤친 노인은 미치고 망령들어서
清晨臨流欲奚為(청신임류욕해위) : 맑은 첫 새벽에 물가에 가서 무얼 하려나.
旁人不惜妻止之(방인불석처지지) : 남이야 상관 안 해도 아내는 그를 말리네.
公無渡河苦渡之(공무도하고도지) : 임이여, 강 건너지 말랐더니 애써 강을 건너는구려.
虎可搏(호가박) : 호랑이는 때려잡을 수 있으나
河難憑(하난빙) : 강을 걸어서 건너기는 어렵다네.
公果溺死流海湄(공과닉사류해미) : 임이여, 끝내 물에 빠져 바다로 흘러가는구려.
有長鯨白齒若雪山(유장경백치약설산) : 흰 이빨 설산(雪山) 같은 큰 고래 있어
公乎公乎掛罥於其間(공호공호괘견어기간) : 임이여, 임이여 그 이빨 사이에 걸려버렸구려.
箜篌所悲竟不還(공후소비경불환) : 공후의 노래가 슬퍼져도 끝내 돌아오지 못하네.
* 被髮(피발) : 머리를 풀어헤침
* 清晨(청신) : 맑은 첫 새벽
* 馮(빙) : 徒步(도섭). 걸어서 물을 건너다.
* 流海湄(류해미):바닷가로 떠내려가다. ‘海湄(해미)’는 바닷가.
* 挂罥(괘견) : 缠挂(전괘). 걸려있다. 뒤엉키다.
* 公無渡河(공무도하): 임이여 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은 남편을 말한다.
* 箜篌(공후) : 중국 고대의 현악기. 금(琴)과 비슷한 모양이나 크기가 작다. 공후(箜篌)는 고대 중국, 한국 등지에서 사용되던 현악기이다. 하프와 유사하다. 와공후(臥箜篌, 13현), 수공후(竪箜篌, 21현), 대공후(大箜篌, 23현), 소공후(小箜篌, 13현) 으로 나뉜다.
* 竟(경) : 마침내.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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