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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양보음(梁甫吟)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0. 31.

산과바다

李白 詩(이백 시) HOME

 

 

 

             양보음(梁甫吟) - 이백(李白)

             양보산에서 읊은 노래

 

長嘯梁甫吟(장소양보음) : 양보음 길게 읊조리니

何時見陽春(하시견양춘) : 어느 때나 화창한 봄을 맞으려나.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朝歌屠叟辭棘津(조가도수사극진) : 조가(朝歌)의 늙은 백정 극진(棘津)을 떠나

八十西來釣渭濱(팔십서래조위빈) : 나이 팔십에 서쪽의 위수가로 와 낚시질 했던 일을.

寧羞白髮照清水(영수백발조청수) : 백발이 맑은 물에 비추어도 어찌 부끄럽겠는가.

逢時吐氣思經綸(봉시토기사경륜) : 때를 만나 기운차게 펼칠 경륜을 생각하였네.

廣張三千六百釣(광장삼천육백조) : 삼천 육백 허구한 날을 낚시질로 보내며

風期暗與文王親(풍기암여문왕친) : 인품으로 슬며시 문왕과 친하였다네.

大賢虎變愚不測(대현호변우불측) : 뛰어난 현인은 호랑이처럼 변한다는 것을 어리석은 사람들은 헤아리지 못한다.

當年頗似尋常人(당년파사심상인) : 처음에는 자못 보통사람과 다를 바 없다네.

 

* 梁甫(양보) : 산동성 泰安市(태안시) 泰山(태산)의 기슭에 있는 산. 梁父(양부).

* 梁甫吟(양보음) : 제갈량(諸葛亮)이 남양 융중(南陽隆中)에 은거할 때 부르던 노래 이름으로 제()의 태산(太山) 기슭에 있는 양보산(梁甫山) 지방을 노래했는데, 어진 사람이 세상에서 박해받음을 탄식하고 제의 안평중(晏平仲:안자)이 모략으로 세 선비를 죽인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 고사를 언급하였다..晏子春秋 諫下 二

()나라 경공(景公)에게 용사(勇士)가 있었으니, 진개강(陳開彊)과 고야자(顧冶子)공손첩(公孫捷) 세 사람이었다. 안영(晏嬰)이 말하기를 대왕은 복숭아 세 개를 따서 그 중에 하나는 직접 드시고 나머지는 세 용사로 하여금 각각 공()을 말하게 하여 높은 자에게 하나씩 주소서.” 하였다. 이에 진개강과 고야자가 먹었는데 공손첩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찔러 죽자, 진개강과 고야자는 부끄러운 마음을 품고 또한 따라서 목을 찔러 죽었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이 제(齊)나라 성을 거닐다가 이들의 세 무덤을 보고 이 시(詩)를 지어 한탄한 것이다.

* 長嘯(장소) : 휘파람을 길게 내붊, 또는 길게 내부는 휘파람

* 朝歌屠叟(조가도수) : 조가의 늙은 백정.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보필하여 주()나라를 건국한 태공망(太公望) 강태공 여상(呂尙)을 가리킨다. 그는 젊은 시절에 조가(朝歌; 지금의 하남성 북부 淇縣)에서 소를 잡는 일을 했고, 극진(棘津; 지금의 하남성 延津縣 동북쪽)에서는 가난 때문에 품을 팔고 밥장사도 했다고 한다.

* 棘津(극진) : 지금의 하남성 활현(滑縣) 남쪽에 있었던 고대 황하를 건너던 유명한 나루터였다. 지금은 인멸되어 자취가 없다.

* 思經綸(사경륜) : 경륜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하다.

* 三千六百釣(삼천육백조) : 십 년 정도의 세월 동안 고기 낚은 것을 일컫는다. 여상(呂尙)이 나이 팔십에 반계(磻溪)에서 낚시질하다가 문왕을 만났던 일을 일컬은 것이다.

* 風期(풍기) : 임금과 신하(臣下) 사이의 뜻이 서로 통합(統合)을 이르는 말

* 大賢(대현) : 아주 뛰어난 현인

* 當年(당년) : 그 때, 즉 문왕과 여상이 처음 만났던 때를 가리킨다.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高陽酒徒起草中(고양주도기초중) : 고양 땅 술주정뱅이가 초야에서 일어나

長揖山東隆準公(장읍산동융준공) : 산동에서 코가 큰 유방에게 길게 읍하고

入門不拜騁雄辯(입문불배빙웅변) : 문에 들어가 절도 하지 않고 웅변을 토하니

兩女輟洗來趨風(양녀철세래추풍) : 두 여인이 발 씻기를 그치고 바람처럼 물러난 일을

東下齊城七十二(동하제성칠십이) : 동쪽 제나라 칠십이 개 성()

指揮楚漢如旋蓬(지휘초한여선봉) : 초나라와 한나라를 마치 바람에 넘어지는 쑥대처럼 휘둘렀다.

狂客落魄尚如此(광객락백상여차) : 미치광이가 낙백(落魄)하여도 오히려 이러했으니

何況壯士當羣雄(하황장사당군응) : 하물며 군웅들에 견줄 장사임에야.

 

 

* 高陽酒徒(고양주도) : 한대(漢代) 고양(高陽) 출신 역이기(酈食其)를 가리킨다. 그는 집이 가난하고 의식(衣食)을 구하지 못하여 고향사람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패공(沛公) 유방(劉邦)이 고양에 오자 역이기는 그를 만나보려 하였으나, 그 부하가 패공은 유생(儒生)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였다. 그러자 그는 자신 고양의 주정뱅이지 유생이 아니라고 하여 결국 만나게 되었다. 역이기가 당도하였을 때 패공은 침상에 걸터앉아 두 여인에게 발을 씻기고 있는 중이었다. 이 모습을 보고 역이기가 "의로운 병사들을 불러 모아 진()나라를 쳐부수어야 마땅할 이때에, 큰 인물을 거만하게 앉아서 맞이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오."라고 하였다. 패공은 그제야 놀라 부랴부랴 대야를 치우게 하고 옷을 걷은 후, 역이기를 제일 좋은 자리에 앉히고 사과하였다고 한다.

* 山東隆準公(산동융준공) : 유방(劉邦)을 가리킨다. 융준(隆準)은 코가 우뚝하고[] 잘 생겼다는 뜻이다.

* 東下齊城(동하제성) : 동쪽으로 제()의 성을 함락시키다. 역이기는 패공의 세객(說客)이 되어, 제왕(齊王)에게 가서 한()에 투항하도록 권유하여 항복을 받아내었고, 그 후 여세를 몰아 초한(楚漢)의 오랜 대치 상태를 허물고자 하였다.

* 如旋蓬(여선봉) : 바람에 날리는 쑥처럼 가볍게 처리했다는 뜻이다.

* 落魄(낙백) : 零落(영락)하다. 뜻을 얻지 못하고 처지가 곤궁해짐. 史記(사기)酈生陸賣列傳(역생육가열전)에 역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역생(역이기)이라는 사람은 陳留(진류) 高陽(고양) 사람으로 글 읽기를 좋아했으나 집이 가난하고 落魄(낙백)하여, 입고 먹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없었다.” 역이기는 훗날 마을 문지기 노릇을 했는데 늘 거만을 떨어서 사람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我欲攀龍見明主(아욕반룡견명주) : 내가 용의 등에 올라타고 밝은 임금 뵈려하나

雷公砰訇震天鼓(뇌공팽굉진천고) : 천둥신은 시끄럽게 천둥을 치고 하늘 북을 울리는구나

帝傍投壺多玉女(제방투호다옥녀) : 임금 곁에는 투호놀이 하는 미녀가 많아

三時大笑開電光(삼시대소개전광) : 하루에 세 번 크게 웃어 번개를 치게하니

倏爍晦冥起風雨(숙삭회명기풍우) : 어두운 하늘에 갑자기 번개 치더니 비바람 일어나네.

閶闔九門不可通(창합구문불가통) : 대궐문 아홉 겹을 통과할 수 없어

以額扣關閽者怒(이액고관혼자노) : 이마로 빗장 찧으니 문지기가 노하네.

白日不照吾精誠(백일부조오정성) : 밝은 해도 내 정성을 비춰주지 않으니

杞國無事憂天傾(기국무사우천경) : ()나라의 일없는 사람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한다하네.

猰貐磨牙競人肉(알유마아경인육) : 알유(猰貐)는 이를 갈아 사람 살 먹기를 다투지만

騶虞不折生草莖(추우부절생초경) : 추우(騶虞)는 살아있는 풀줄기 하나 꺾지 않는다네.

手接飛猱搏彫虎(수접비노박조호) : 날아가는 원숭이 손으로 후려치고 호랑이도 때려잡을 만하고

側足焦原未言苦(측족초원미언고) : 천 길 벼랑에서 발을 헛디뎌도 힘들다 말하지 않는다네.

智者可卷愚者豪(지자가권우자호) : 지혜로운 사람은 숨고 어리석은 자가 잘난 체 하니

世人見我輕鴻毛(세인견아경홍모) : 세상 사람들 나를 보고 기러기 털만큼이나 경시한다네.

 

 

* 雷公(뇌공) :천둥을 관장하는 신

* 砰訇(팽굉) : 요란한 소리.

* 倏爍晦冥(숙삭회명) : 어두운 곳에서 빠르게 번쩍이다.

* 白日不照(백일부조) : 자신이 황제로부터 주목받지 못함을 비유한 표현이다.

* 杞國(기국) : 춘추시대 나라 이름. 이 나라에 하늘 무너질까봐 걱정(杞憂)했다는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여기서는 자신의 나라 걱정이 인정받지 못하고 부질없는 일임을 표현한 것이다.

* 猰貐(알유) : 중국 고대의 전설에 나오는 동물 이름이다. 용의 머리에 너구리 혹은 개를 닮은 몸통에 얼룩무늬의 모습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동작이 매우 날랜 흉맹한 짐승이라고 했다. 여기서는 조정의 간신들을 비유한다.

알유

* 騶虞(추우) : 주 문왕(周文王) 때 나타난 의로운 짐승.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으며 범같이 생겼고 꼬리가 몸보다 길며 생물(生物)을 먹지 않고 산 풀을 밟지 않는다고 함. 시경(詩經국풍(國風소남(召南)의 추우라는 제목의 시가는 문왕(文王)의 덕()이 백성들에게 널리 퍼져, 초목(草木)과 금수(禽獸)에게까지 미치고 있음을 칭송한 노래다.

추우

* 猱(노) : 원숭이. 고서(古書)에 나오는 원숭이의 일종.

* 雕虎(조호) : 호랑이호랑이의 털의 무늬가 그림을 새겨놓은 것 같다는 뜻.

* 側足(측족) : 두려워 발을 헛디디거나 비틀거리다.

* 焦原(초원)산동성에 있다는 깎아지른 듯 높은 돌 계곡.

 

 

力排南山三壯士(역배남산삼장사) : 힘이 남산을 밀어낼 만한 세 장사를

齊相殺之費二桃(제상살지비이도) : 제나라 제상은 두 개의 복숭아로 그들을 죽였네.

吳楚弄兵無劇孟(오초롱병무극맹) : 오초칠국(吳楚七國)이 극맹(劇孟)없이 군사를 일으키니

亞夫咍爾爲徒勞(아부해이위도로) : 주아부(周亞夫)는 헛된 일을 했다고 반란군을 비웃었도다.

梁甫吟(양보음) : 양보의 노래를 부르니

聲正悲(성정비) : 그 소리 정말로 슬프도다.

張公兩龍劒(장공량룡검) : 장공(張公)의 쌍룡검

神物合有時(신물합유시) : 신령한 물건도 만남에 때가 있다네.

風雲感會起屠釣(풍운감회기도조) : 풍운이 어우러지면 백정과 낚시꾼 중에서도 영웅이 일어날 수 있나니

大人嵲屼當安之(대인얼올당안지) : 성군이 불안해하시니 마땅히 내가 이를 편안히 하리라.

 

 

* 力排南山三壯士(역배남산삼장사)齊相殺之費二桃(제상살지비이도): 춘추시대 제()의 재상이었던 안자(晏子)가 경공(景公)을 섬기는 공손접(公孫接), 전개강(田開疆), 고야자(古冶者) 등 세 장사들이 자신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이자, 이들을 이간질하여 죽이려고 복숭아 두 개를 보내면서 공이 많다고 생각하는 자가 먹으라고 하였더니, 저마다 자기가 먹어야 한다고 우기며 다투다가 서로 해쳐 결국 모두 다 죽고 말았다고 한다.

* 二桃殺三士(이도살삼사) : 삼사(三士)는 춘추시대(春秋時代) ()나라의 용사(勇士)인 공손첩(公孫接)진개강(陳開疆)고야자(古冶子)를 이른다. 이들이 각각 공을 세우고 권력 다툼을 하자, 재상인 안영(晏嬰)이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복숭아를 두 개만 내리고서 공을 따져 둘만 먹게 하였다. 그러자 세 사람은 복숭아를 다투다가 모두 자살(自殺)하고 말았다.晏子春秋 諫下 二

* 吳楚弄兵無劇孟(오초롱병무극맹) : 劇孟(극맹)은 한()의 협객(俠客)으로 오()와 초()가 한()에 반란을 도모하여 주아부(周亞夫)가 이를 진압하러 가던 중에 하남(河南)에서 극맹(劇孟)을 얻고는, "오초(吳楚)가 천하를 얻고자 다투면서도 극맹을 찾지 않은 것은 큰 실책이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적을 수중에 얻은 거나 다를 바 없다."고 기뻐하였다 한다.

* 周亞夫(주아부) : 전한 패현(沛縣) 사람. 고조를 도와 한나라를 건국하는 데에 공을 많이 세운 강후(絳侯) 주발(周勃)의 아들이다. 경제(景帝) 전원(前元) 3(기원전 154) 오초(吳楚)가 반란을 일으키자 태위(太尉)로서 칠국(七國)의 난을 평정했다.

* 咍爾(해이)비웃다. 조소하다.

* 張公兩龍劒(장공량룡검) 神物合有時(신물합유시): 張公(장공)은 서진(西晉)의 장화(張華; 232~300)를 가리키며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에 상서로운 기운이 서리자, 뇌환(雷煥)을 그 기운이 뻗치는 예장(豫章) 풍성(豐城)으로 보내어 칼 두 자루를 얻었다. 그는 그 중 한 자루를 옛 명검인 간장(干將)이라 여겨 늘 곁에 두고서, "하늘이 신령한 물건(神物)을 만들었다면 또 하나의 명검인 막야(莫耶)도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한다.

* 風雲感會(풍운감회) : 풍운(風雲)이 우연히 만나다. 옛사람들은 운()은 용()으로부터 나오고()은 호()로부터 나온다고 여겨늘 풍운이 만나는 것을 군신(君臣)이 서로 의기투합함을 말한다.

* 嵲屼(얼올)불안불안한 모양.

 

* 梁甫吟(양보음)은 당대(唐代) 시인(詩人) 이백(李白)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이 시는 이백(李白)이 천보(天宝) 3(744) 장안을 떠난 후의 작품이다. 이 시는 제갈량의 양보음을 차용하고 태공망(太公望)이나 역이기(酈食其)를 인용하여 자신을 비교하였으며, 제상(齊相) 안자(晏子)와 용사(勇士)인 극맹(劇孟)에 비길 수 있는 경륜을 지녔으면서도 간신들의 방해로 임금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자신의 불우한 신세를 한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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