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심산승불우작(尋山僧不遇作) - 이백(李白)
산승을 만나지 못하고
石徑入丹壑(석경입단학) : 돌길 따라 깊은 골짜기 찾아드니
松門閉青苔(송문폐청태) : 소나무문은 푸른 이끼 낀 채 닫혀 있네.
閑階有鳥跡(한계유조적) : 적막한 섬돌에는 새발자국 나있고.
禪室無人開(선실무인개) : 선실은 드나드는 사람 없구나.
窺窗見白拂(규창견백불) : 창 너머로 보이는 하얀 먼지털이는
挂壁生塵埃(괘벽생진애) : 벽에 걸린 채 먼지 쌓여있네.
使我空歎息(사아공탄식) : 내가 허망한 탄식하며
欲去仍裴回(욕거잉배회) : 돌아가려다 다시 배회하네.
香雲徧山起(향운편산기) : 꽃구름 온통 산에 피어나고
花雨從天來(화우종천래) : 꽃비가 하늘에서 쏟아지네.
已有空樂好(이유공악호) : 이미 하늘의 음악이 좋은데
況聞青猨哀(황문청원애) : 더구나 푸른 원숭이 애절한 울음소리 들리네.
了然絕世事(요연절세사) : 말끔히 속세를 하직하고
此地方悠哉(차지방유재) : 여기 살고 싶은 생각 끝없이 이어지네.
* 石徑(석경) : 돌이 많은 좁은 길.
* 丹壑(단학) : (붉은 흙이 보이는) 깊은 골짜기.
* 白拂(백불) : 하얀 먼지털이. 본래는 모기를 쫓기 위해 사용하였는데 번뇌 망상을 털기 위해 사용한다.
* 裴回(배회) : =徘徊.
* 香雲徧山起(향운편산기) : 꽃구름 온통 산에 피어나고. 香雲(향운)은 ‘한창 만발한 흰 꽃’을 구름에 비유한 말이며, 화엄경(華嚴經)에는 “음악소리가 화창하고 꽃구름이 밝게 비친다.(樂音和悦,香雲照耀.)”라는 말이 있다.
* 空樂(공악) : 하늘에서 울리는 음악.
* 了然(료연) : 말끔히, 분명하고 명백하게.
* 悠哉(유재) :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다.
* 이 시는 오언고시(五言古詩)로 당(唐) 현종(玄宗) 천보(天寶) 13년(754) 이백(李白)이 금릉(金陵)을 유람하였을 때 지은 시이다. 산 속 깊은 곳에 스님을 만나러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주변의 자연 풍광의 선경에 되돌아가지 못하고 그 곳에서 머물고 싶은 심정을 불경의 화엄경의 말을 일부 인용하여 표현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仙 李白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계행(清溪行)/宣州清溪(선주청계) - 이백(李白) (0) | 2020.10.29 |
---|---|
숙청계주인(宿清溪主人) - 이백(李白) (0) | 2020.10.29 |
심옹존사은거(尋雍尊師隱居) - 이백(李白) (0) | 2020.10.28 |
야좌음(夜坐吟) - 이백(李白) (0) | 2020.10.28 |
고랑월행(古朗月行) - 이백(李白) (0) | 2020.10.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