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구일용산음(九日龍山飮) - 이백(李白)
중양절에 용산에서 마시다
九日龍山飲(구일룡산음) : 중양절(重陽節)에 용산(龍山)에서 마시노니
黃花笑逐臣(황화소축신) : 국화꽃이 쫓겨난 신하를 비웃는구나.
醉看風落帽(취간풍락모) : 취하여 바라보니 바람에 모자가 떨어지고
舞愛月留人(무애월류인) : 춤추며 노니 아끼는 달이 나를 머물게 하네.
* 重陽節(중양절) : 음력 9월 9일의 명절로서, 액운을 막기 위하여 주머니에 수유를 넣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다. 9월 9일은 9가 겹치므로 ‘重九(중구)’라고 하는데, 九가 陽의 數이므로 ‘重陽(중양)’이라고 한 것이다.
남조시대(南朝時代) 양(梁)나라 오균(吳均)의 《續齊諧記(속제해기)》 구일등고조(九日登高條)에 중양절 풍습과 관련해 흥미 있는 언급을 하였다. “진(晉)나라 환경(桓景)이 비장방(費長房)을 따라 수년간 학문을 배웠다. 하루는 장방이 ‘9월 9일에 집안에 재앙이 있을 터이니 급히 집을 떠나야 한다. 집안사람들로 하여금 붉은 주머니에 수유(茱萸)를 담아 팔에 매고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게 하면 재앙을 면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환경이 그 말을 따라 온 집안사람들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저녁에 돌아와 보니, 기르던 닭‧개‧소‧양 등이 모두 폭사(暴死)하였다. 장방이 이를 듣고 동물들이 대신 죽어 액땜을 한 것이라고 하였다. 지금 세상 사람들이 9월에 등고음주(登高飮酒)하고 부인들이 수유(茱萸) 주머니를 차는 것은 이 일에서 시작되었다.”
* 九日(구일) : 重陽節(중양절). 음력 9월 9일의 명절로서, 액운을 막기 위하여 주머니에 수유를 넣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다. 9월 9일은 9가 겹치므로 ‘重九(중구)’라고 하는데, 九가 陽의 數이므로 ‘重陽(중양)’이라고 한 것이다.
* 龍山(용산) :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당도현(當涂縣) 남쪽 12리 쯤에 있는 산으로 산이 용처럼 구불구불하여 붙여진 옛 이름이다. 동진(東晋)의 재상 환온(桓温)이 이곳에서 9월 9일에 연회를 베푼 곳이다.
* 黄花(황화) : 국화(菊花)를 말한다.
* 逐臣(축신) : 유배당하고 쫓겨났던 이백 자신을 비유함.
* 風落帽(풍락모) : 맹가(孟嘉)의 모자가 날아가는 것에 비유하였다. 용산(龍山)에 맹가(孟嘉) 낙모대(落帽台)가 있는데 형문의 동쪽에 있다. 맹가는 진나라 사람으로 환온의 참군으로 있을 때 9월 9일 동진(東晉)의 재상 환온(桓温)이 용산에 잔치를 열어 술을 마시고 노닐 때 바람이 불어 맹가의 모자가 날아갔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자, 환온이 손성(孫盛)을 시켜 글을 지어 그를 조롱하게 하였으나 맹가가 답으로 지은 글이 매우 훌륭하였다고 하여 맹가 낙모대는 중양절의 연회를 여는 장소로 비유되었다.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보응(報應) 원년(762)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 해에 이백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산(龍山)은 중양절에 환온이 막료들과 함께 용산에 올라 잔치를 베푼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백이 용산에 올라 옛 시절 환온의 잔치를 떠올리며 쫓겨난 자신의 신세를 국화도 비웃는다며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九月十日即事(구월십일즉사)는 중양절 다음날 지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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