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구일(九日) - 이백(李白)
중양절
今日雲景好(금일운경호) : 오늘은 경치가 좋으니
水綠秋山明(수록추산명) : 물은 초록빛이고 가을 산은 환하네.
攜壺酌流霞(휴호작류하) : 술동이 끼고 유하주(流霞酒) 마시면서
搴菊泛寒榮(건국범한영) : 국화 꽃잎 따서 술잔에 띄우노라.
地遠松石古(지원송석고) : 외진 곳이라 솔과 바위 고색창연하고
風揚弦管清(풍양현관청) : 맑은 관현악이 바람에 흩날려 오네.
窺觴照歡顏(규상조환안) : 술잔에 기뻐하는 내 얼굴 비춰보고
獨笑還自傾(독소환자경) : 홀로 웃음 지으며 또 한 잔 기울이네.
落帽醉山月(낙모취산월) : 산과 달에 취하여 모자 떨어뜨리고
空歌懷友生(공가회우생) : 친구가 그리워 부질없이 노래하네.
* 九日(구일) : 重陽節(중양절). 음력 9월 9일의 명절로서, 액운을 막기 위하여 주머니에 수유를 넣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다. 9월 9일은 9가 겹치므로 ‘重九(중구)’라고 하는데, 九가 陽의 數이므로 ‘重陽(중양)’이라고 한 것이다.
* 雲景好(운경호) : 경치가 좋다.
* 流霞(유하) : 유하주(流霞酒). 신선이 마신다는 좋은 술.
* 搴菊(건국) : 국화를 꺾음. 搴은 빼낼 ‘건’.
* 寒榮(한영) : 국화. 차가운 날씨에 핀 국화를 말한다.
* 落帽(낙모) : 강릉부(江陵府) 용산(龍山)에 맹가(孟嘉) 낙모대(落帽台)가 있는데 형문의 동쪽에 있다. 맹가는 진나라 사람으로 대사마(大司馬) 환온(桓温)의 참군으로 있을 때 9월 9일 환온이 용산에 잔치를 열어 술을 마시고 노닐 때 바람이 불어 맹가의 모자가 날아갔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자, 환온이 손성(孫盛)을 시켜 글을 지어 그를 조롱하게 하였으나 맹가가 답으로 지은 글이 매우 훌륭하였다고하여 맹가 낙모대는 중양절의 연회를 여는 장소로 비유되었다. <晉書 卷98> 이백의 구일용산음(九日龍山飲)에도 “醉看風落帽(취간풍락모) : 술에 취하여 바라보니 바람에 모자가 떨어진다.”라며 이를 비유한 표현이 나온다.
* 空(공) : 공연히. 쓸데없이.
* 友生(우생) : 친구, 벗.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숙종(肅宗) 지덕(至德) 원년(元年) (756)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9일)을 맞아 여산(廬山)의 높은 곳에 올라 술을 마시며 가을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외로운 마음을 읊은 시이다. 당시 이백은 선성 일대를 떠돌아 다니다 여산에 은거하고 있었다. 지덕 2년 (757) 李白은 영왕(永王) 이린(李璘)이 막하(幕下)로 그를 불러들였으나, 나중에 영왕(永王)의 반당군(叛唐軍)이 패하였고 이백 또한 죄를 입어 심양옥(潯陽獄)에 갇혔다가 풀려났다. 건원(乾元) 元年(758)에 일찍이 이린(李璘)을 섬겼다는 것 때문에 야랑(夜郞)으로 멀리 유배를 가게 되었고, 건원(乾元) 2년 봄여름 사이에 사면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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