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강하행(江夏行) - 이백(李白)
강하의 노래
憶昔嬌小姿(억석교소자) : 예전에 곱고 어린 자태였을 때를 생각하면
春心亦自持(춘심역자지) : 춘심(春心)도 스스로 억제했지요.
爲言嫁夫壻(위언가부서) : 말하기를 남편에게 시집가면
得免長相思(득면장상사) : 오래도록 그리워 할 일 없다 했지요.
誰知嫁商賈(수지가상고) : 누가 짐작했으랴, 장사꾼에게 시집오니
令人却愁苦(영인각수고) : 오히려 사람을 괴롭힐 줄을.
自從爲夫妻(자종위부처) : 부부가 된 이래로
何曾在鄉土(하증재향토) : 언제 고향에 머문 적이 있나요.
去年下揚州(거년하양주) : 지난해 양주(揚州)로 내려가서
相送黃鶴樓(상송황학루) : 황학루(黃鶴樓)에서 배웅했지요.
眼看帆去遠(안간범거원) : 눈은 멀리 떠나는 배를 바라보고
心逐江水流(심축강수류) : 마음은 흐르는 강물을 쫓았지요.
* 江夏(강하) : 지금의 호북성 무창(武昌)이다. 당대(唐代)에 강남서도(江南西道)에 속하던 악주(卾州)가 천보(天寶) 원년(742)에 강하군(江夏郡)이 되었다.
* 憶昔(억석) : 옛 일을 돌이켜 생각에 잠김.
* 嬌小姿(교소자) : 곱고 어린 모습.
* 春心(춘심) : 청춘의 정욕. 춘정(春情).
* 自持(자지) : 스스로 억제하다.
* 夫壻(부서) : 남편.
* 商賈(상고) : 장사꾼. 賈는 장사 ‘고’.
* 誰知(수지) : 누구도 짐작하지 못하다. 아무도 생각지도 못하다.
* 却愁苦(각수고) : 오히려 근심하고 고뇌하다. 却(각)은 오히려
* 令人(영인) : 사람으로 하여금 ~하게 하다.
* 自從(자종) : ~이래. ~부터.
* 何曾(하증) : 언제 ~한 적이 있었나.
* 揚州(양주) :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양주시(揚州市)로서 역대 중국 도회지 중 가장 아름답고 번성하여 풍류가 화려했던 곳이다.
* 黃鶴樓(황학루) : 강남의 3대 명루(名樓)의 하나로 지금의 호북성(胡北省) 무창현(武昌縣) 서쪽 황학기(黃鶴磯)에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강의 수평선이 천리에 이른다고 한다.
只言期一載(지언기일재) : 단지 일 년 만이라고 기약하더니
誰謂歷三秋(수위력삼추) : 누군가 가을이 세 번 지났다하네요.
使妾腸欲斷(사첩장욕단) : 첩의 애간장 끊어지게 하고
恨君情悠悠(한군정유유) : 당신의 느긋한 마음이 한스럽네요.
東家西舍同時發(동가서사동시발) : 동쪽 서쪽 이웃집 같이 떠났어도
北去南來不逾月(북거남래불유월) : 북쪽 남쪽 가고 오는데 한 달을 넘기지 않았어요.
未知行李遊何方(미지행리유하방) : 보따리 싸들고 어디로 다니는지 알지 못하고
作箇音書能斷絕(작개음서능단절) : 편지 써 보내도 소식조차 없네요.
適來往南浦(절개왕남포) : 마침 남포(南浦)로 오가는
欲問西江船(욕문서강선) : 서강(西江) 가는 배편에 물으려 해요.
* 悠悠(유유) : 한가한 모양.
* 行李(행리) : 길 떠나는데 쓰는 물건이나 차림.
* 音書(음서) : 편지.
* 箇(개) : (숫자를 세는 단위) 개.
* 남포(南浦) : 강하현(江夏縣) 남쪽에 있는 포구(浦口).
* 西江(서강) : 강하(江夏)의 서쪽의 장강(長江)
正見當壚女(정견당로녀) : 그 배에 술파는 여자
紅粧二八年(홍장이팔년) : 붉게 단장하고 나이는 열여섯으로 보이네요.
一種爲人妻(일종위인처) : 모두 다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獨自多悲悽(독자다비처) : 저마다 슬픔이 많기도 하네요.
對鏡便垂淚(대경변수루) : 거울 바라보며 문득 눈물짓고
逢人只欲啼(봉인지욕제) : 사람을 만나면 울 뿐이네요.
不如輕薄兒(불여경박아) : 경박아 아내 되어
旦暮長相隨(단모장상수) : 아침저녁 오래도록 같이 다니는 것만 못하네요.
悔作商人婦(회작상인부) : 장사꾼 아내 되어 후회스럽고
青春長別離(청춘장별리) : 청춘에 긴 이별
如今正好同懽樂(여금정호동환락) : 같이 기뻐하고 즐기기 지금이 딱 좋건만
君去容華誰得知(군거용화수득지) : 그대가 떠나면 예쁜 얼굴 누가 알아줄까요.
* 當壚女(당로녀) : 술청에 앉아 술을 파는 여인.
* 正好(정호) : 꼭 알맞다. 딱 좋다.
* 容華(용화) : 예쁘게 생긴 얼굴.
* 江夏行(강하행)은 이백이 창작한 악부신사(樂府新辭)이다. 악부시집 권90 신악부사(新樂府辭)에 실려 있으며 전당시(全唐詩)에도 실려 있다. 당(唐) 현종(玄宗) 개원(開元) 13년 (725) 이백이 촉을 떠나 양주, 형주, 양주 등을 유람할 때 지은 시이며, 일설에는 개원(開元) 22년 (734)에 지었다고도 한다.
강하(江夏)에서 배를 타고 장사를 떠난 상인인 남편의 어린 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노래한 것으로 여인이 상인의 아내가 되지 말아야 한다며 후회를 하면서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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