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첩박명(妾薄命) - 이백(李白)
박복한 첩
漢帝寵阿嬌(한제총아교) : 한나라 무제가 아교(阿嬌)를 총애하여
貯之黃金屋(저지황금옥) : 황금 궁궐에 모셔 두었다.
咳唾落九天(해타낙구천) : 하늘에 떨어진 침방울조차
隨風生珠玉(수풍생주옥) : 바람 따라 구슬로 변할 정도였네.
寵極愛還歇(총극애환헐) : 지극하던 사랑이 시들해지니
妒深情卻疏(투심정각소) : 질투가 깊어져 정마저 도리어 멀어졌네.
長門一步地(장문일보지) : 장문궁(長門宮)이 한 걸음 거리이건만
不肯暫回車(부긍잠회거) : 발길 한 번 돌리려 하지 않았네.
雨落不上天(우낙부상천) : 떨어진 빗방울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水覆難再收(수복난재수) :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 담지 못하네.
君情與妾意(군정여첩의) : 황제의 사랑과 황후의 마음은
各自東西流(각자동서류) : 각자가 동서로 흩어져 버렸네.
昔日芙蓉花(석일부용화) : 옛날에는 부용꽃 이었는데
今成斷根草(금성단근초) : 이제는 단근초(斷根草)가 되어버렸네.
以色事他人(이색사타인) : 아름다운 다른 사람을 고와하니
能得幾時好(능득궤시호) : 좋은 시절 얼마나 갈 수 있으리오.
* 진황후(陳皇后: 진아교) : 《한서(漢書)》 〈외척전(外戚傳)〉에서 "효무제(孝武帝)의 진 황후는 장공주(長公主) 표(嫖)의 딸이었다. 애초 무제가 태자가 될 때 장공주가 힘을 써주어 장공주의 딸을 비(妃)로 삼았다. 무제가 즉위하여 황후가 되자 총애를 믿고서 교만하고 사치하였는데 십여 년이 지나도 자식이 없었다.
위부자(衛夫子)가 성은을 입었다는 소리를 듣고 분하여 숨이 넘어 갈 뻔한 일이 여러 차례였으므로 임금은 점차 노하게 되었다. 왕비는 아양도 자못 노골적이어서, 원광(元光) 5년 임금은 이를 엄히 다스렸다. 여자 초복(楚服) 등은 황후를 위해 푸닥거리를 하고 제사지내며 저주하는 등 대역무도한 죄를 저질러, 이 일에 연루되어 죽은 자가 삼백여 명이었다. 초복의 머리를 저자 거리에 내걸고, 유사(有司)를 시켜 '황후는 질서를 어지럽히고, 미신에 홀려 하늘의 명을 받들 수 없으니, 옥새와 인수를 올리고 장문궁에 물러나 거하라.'는 책문을 황후에게 내렸다."
* 妾薄命(첩박명)은 악부의 옛 제목이다(고풍 악부 가음). 당나라 대시인 이백이 악부의 고제(古題)를 차용하여 쓴 시이며, 한 무제(유철)의 황후인 진 황후 곧 陳阿嬌(진아교)의 고사를 소재로 하였다. 무제가 어렸을 때 어린 궁녀 진아교를 보고 만약 진아교에게 장가들면 금으로 집을 지어 그 속에 모시어 두겠다고 했으며, 진아교는 황후가 된 뒤 오만하고 질투가 심하여 한무제의 사랑을 잃고 장문궁에 유폐되었다가 폐비가 된 고사를 인용하였다.
* 阿嬌(아교) : 한(漢) 무제(武帝)의 왕비 진황후(陳皇后)의 아명(兒名). 무제가 어렸을 때 어린 궁녀 진아교를 보고 만약 진아교에게 장가들면 금으로 집을 지어 그 속에 가두어 두겠다고 했으나, 진아교는 황후가 된 뒤 오만하고 질투가 심하며 아들이 없어 장문궁에 유폐되었다가 폐비가 되고 말았다.
* 金屋(금옥) : 여인들이 거처하는 화려한 방을 의미한다. 이는 한(漢) 무제(武帝)와 진아교(陳阿嬌)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漢武故事(한무고사)》에 “한(漢)나라 진영(陳嬰)의 증손녀의 이름은 아교(阿嬌)였는데, 그 어머니는 한 무제의 고모 관도장공주(館陶長公主)였다. 무제가 어렸을 때 장공주가 무릎 위에 올려놓고 묻기를 ‘너는 어떤 아내를 얻고 싶으냐.’라 하고는 아교(阿嬌)를 가리키며 ‘이 아이는 어떠하냐.’라 하니, 무제는 웃으며 답하기를 ‘만약 아교를 얻게 된다면 마땅히 금옥(金屋)에 모셔두겠습니다.’라고 하였다.[漢陳嬰曾孫女名阿嬌 其母爲武帝姑館陶長公主 武帝幼時 長公主抱置膝上 問曰 兒欲得婦否 竝指阿嬌曰 好否 帝笑對曰 若得阿嬌 當以金屋貯之]”는 내용이 보인다.
* 咳唾落九天(해타락구천) 隨風生珠玉(수풍생주옥) : 하늘에서 침방울이 떨어지면 바람까지 알아서 구슬로 만든다. 즉, 권력과 세력이 크다는 뜻.
* 九天(구천) : 하늘의 가장 높은 곳. 하늘 위. 대지를 중심으로 한 아홉 하늘
* 咳唾(해타) : 침방울.
* 長門宮(장문궁) : 한나라 때 진황후(陳皇后:아교)가 유폐되었던 궁전 이름.
※ 王安石(왕안석)의 明妃曲(명비곡)에 “君不見咫尺長門閉阿嬌(군불견지척장문폐아교) : 그대는 보지 못했나 지척의 장문궁(長門宮)에 아교(阿嬌) 유폐한 것을.” 라는 표현이 있다.
※ 長門閉阿嬌(장문폐아교) : 長門(장문)은 한대(漢代)의 궁전(宮殿) 이름인데, 효무황제(孝武皇帝)의 진황후(陳皇后)가 거처하였다. 진황후는 소자(小字)가 아교(阿嬌)인데 후에 총애를 잃고 쓸쓸하게 장문궁에 거처하다가 사마상여(司馬相如)를 통해 문장으로 무제(武帝)를 깨우쳐 다시 총애를 받았다. 이후로 총애를 잃고 쓸쓸하게 거처하는 여자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무제(武帝)가 어려서 누구에게 장가들고 싶느냐고 묻자, 아교(阿嬌)를 가리키며 “만약 아교(阿嬌)를 아내로 삼으면 금옥(金屋)을 지어 살게 하겠다.”고 하였다 한다.《漢武故事(한무고사)》
* 斷根草(단근초) : 먹지 못하는 풀. 일명 단장초(斷腸草). 그 꽃의 이름은 부용(芙蓉)이며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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