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유소사(有所思)/고유소사행(古有所思行) - 이백(李白)
그리운 마음
我思仙人乃在碧海之東隅(아사선인내재벽해지동우) : 나는 신선 사는 푸른 바다 동쪽 모퉁이를 그리워한다네.
海寒多天風(해한다천풍) : 바다는 차갑고 하늘에는 바람이 많고
白波連山倒蓬壺(백파련산도봉호) : 흰 파도 산처럼 잇달아 봉래산에 거꾸러지네.
長鯨噴涌不可涉(장경분용불가섭) : 큰 고래가 물을 뿜어대니 건너 갈 수 없어
撫心茫茫淚如珠(무심망망루여주) : 마음 달래기 아득하여 구슬처럼 눈물 흐르네.
西來青鳥東飛去(서래청조동비거) : 서쪽에서 날아 온 청조(靑鳥)가 동으로 날아가니
愿寄一書謝麻姑(원기일서사마고) : 안부편지 한 장 마고(麻姑)선녀에게 보내고 싶네.
* 碧海(벽해) : 동해에 있다는 푸른 바다. 《신선전(神仙傳)》의 ‘마고선녀이야기’에 어느 날 선녀 마고가 왕방평(王方平)에게 “제가 신선님을 모신 지가 어느 새 뽕나무 밭이 세 번이나 푸른 바다로 변하였습니다[桑田碧海]. 이번에 봉래(逢萊)에 갔더니 바다가 다시 얕아져 이전의 반 정도로 줄어 있었습니다. 또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 하니, 왕방평은 말하기를 ‘동해가 장차 말라 다시 먼지가 일 것이다.’ 했다.” 하였다.(桑田碧海)
* 蓬壺(봉호) : 봉래산(蓬萊山). 전설로 전해오는 바다에 있는 선산(仙山). 발해(渤海) 바다 가운데 있는데 신선들이 살고 불사약이 있으며 새와 짐승이 모두 희고 궁궐이 황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전설 속에 나오는 삼신산은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을 말하며 삼호(三壺)라 한다.
* 長鯨(장경) : 거대한 고래.
* 噴湧(분용) : 물을 뿜어대다.
* 撫心(무심) : 마음을 달래다.
* 茫茫(망망) :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어둡고 아득함
* 靑鳥(청조) : 고대 신화와 전설에 서왕모(西王母)를 모시는 새로서, 후대에 일반적으로 시종(侍從)이나 편지를 전하는 심부름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였다.
三青鳥(삼청조) : “有三青鳥(유삼청조) 赤首黑目(적수흑목) 一名曰大鵹(일명왈대려)一名曰少鵹(일명왈소려) 一名曰青鳥(일명왈청조) : 세 마리의 푸른 새가 있는데, 하나는 이름하여 대려(大鵹)라 부르며. 하나는 소려(少鵹)라 하며, 하나는 청조(青鳥)라고 부른다.”(<산해경> 대황서경(大荒西經) )
* 麻姑(마고) : 전설의 여신선(女神仙)。중국의 선녀이기도 하며, 아름다운 여성으로 손톱이 새부리처럼 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신화에는 마고 할머니의 신화가 전해진다.
* 有所思(유소사)는 악부시집에서는 남자에게 배반당한 여자의 마음을 슬픈 가락으로 부른 노래이다. 악부시집(樂府詩集)에 실려 있는 한요가(漢鐃歌) 18곡 중에 한 수로 고취곡사(鼓吹曲辭)이다. 고취곡사는 타악기와 취주(吹奏) 악기 위주로 구성된 연주 형식 혹은 연주 악곡을 일컬으며 원래는 군악가사였다.
이백은 악부의 옛 제목을 빌려 이 시를 지었으며 고유소사행(古有所思行)이라고도 한다. 악부의 내용과는 달리 한때 도교(道敎)에 심취하여 도를 이루지 못한 심정을 신선의 전설을 인용하여 특유의 과장된 표현을 하였다. 이백의 시에는 신선이 되고자 마음을 쓴 시가 다수 있다.
春日獨酌二首(춘일독작2수)에서는 “我有紫霞想(아유자하상),緬懷滄洲間(면회창주간)。나는 보랏빛 노을 타는 신선이 되고자 아득한 창주(滄洲)를 그리워하네.”라는 표현이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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