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양춘가(陽春歌) - 이백(李白)
좋은 봄날
長安白日照春空(장안백일조춘공) : 장안의 해는 봄 하늘을 비추고
綠楊結烟垂裊風(녹양결연수뇨풍) : 안개에 묻힌 푸른 버들은 산들바람에 늘어져 있네.
披香殿前花始紅(피향전전화시홍) : 피향전(披香殿) 앞에는 꽃이 붉게 피기 시작하고
流芳發色繡戶中(유방발색수호중) : 꽃향기 색색이 화려한 방안으로 흘러가네.
繡戶中(수호중),相經過(상경과) : 화려한 방 안에서 서로 만나 지나치며
飛燕皇后輕身舞(비연황후경신무) : 비연 황후 사뿐한 춤을 추고
紫宮夫人絕世歌(자궁부인절세가) : 자궁부인 절세가를 부르네.
聖君三萬六千日(성군삼만육천일) : 거룩한 임금님 삼만 육천 나날
歲歲年年奈樂何(세세년년내락하) : 해마다 어찌 즐기시려나?
* 陽春(양춘) : 따뜻한 봄. 음력 정월의 다른 이름.
* 陽春曲(양춘곡) :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악곡 명칭으로, 고아(高雅)하여 배우기 어려운 곡조로 알려져 있다.
* 裊風(요풍) : 미풍(微風). 가벼운 바람. 裊는 간드러질 ‘뇨(요)’. 嫋風(요풍)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披香殿(피향전) : 한(漢)나라 때 미앙궁(未央宮) 안에 있는 궁전.
* 繡戶(수호) : 수놓은 화려한 방.
* 飛燕皇后(비연황후) : 효성황후(孝成皇后) 조비연(趙飛燕)으로 전한(前漢) 성제(成帝)의 황후이다. <아래 글 참조>
* 紫宮夫人(자궁부인) : 자궁(紫宮)은 자미궁(紫微宮)으로 미앙궁(未央宮)의 별칭이며 황제의 궁전이다. 자궁부인은 한무제(漢武帝)의 이부인(李夫人)을 지칭하며 절세의 가수 이연년(李延年)의 여동생이다. <아래 글 참조>
* 歲歲年年(세세년년) : 매년(每年)을 강조하는 말.
* 陽春歌(양춘가)는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악곡 명칭이며, 악부(樂府) 청상곡사(清商曲辭)의 하나이다. 이 시는 천보(天寶) 2년(743년) 이백 43세 때 지은 시로 양춘가의 옛 제목을 인용하여 지은 시이다. 당시 이백은 현종과 양귀비의 총애를 받았으나 이를 시기한 환관(宦官) 고력사(高力士)의 모함에 의해 궁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고력사는 이백(李白)의 시 청평조(淸平調)에서 이백이 양귀비를 천한 출신이자 끝에 가서는 평민의 몸으로 쫓겨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조비연(趙飛燕; 前漢 성제의 황후)에 비유했다고 하여 양귀비로 하여금 이백을 쫓아내게 하였다. 이 시는 장안에서 봄날을 묘사하며 양귀비를 조비연(趙飛燕)과 이부인(李夫人)으로 비유하여 궁중에서 황제의 향락생활을 풍자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仙 李白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가송유십육귀산(白雲歌送劉十六歸山)/백운가송우인(白雲歌送友人) - 이백(李白) (0) | 2020.10.28 |
---|---|
청평조사3수(淸平調詞三首)/청평조(淸平調) - 이백(李白) (0) | 2020.10.27 |
관원단구좌무산병풍(觀元丹丘坐巫山屏風) - 이백(李白) (0) | 2020.10.27 |
봉취생곡(鳳吹笙曲)/봉생편송별(鳳笙篇送別) - 이백(李白) (0) | 2020.10.27 |
봉생편(鳳笙篇) - 이백(李白) (0) | 2020.10.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