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공성작(空城雀) - 이백(李白)
빈 성의 참새
嗷嗷空城雀(오오공성작) : 짹짹대는 빈 성의 참새
身計何戚促(신계하척촉) : 제 한 몸 보살핌이 어찌 그리 구차한가.
本與鷦鷯群(본여초료군) : 본래 뱁새에 속하는 무리라
不隨鳳凰族(불수봉황족) : 봉황의 무리를 따르지 않는다네.
提攜四黃口(제휴사황구) : 어린 새끼 네 마리 끌고 다니며
飲乳未嘗足(음유미상족) : 젖을 먹여보건만 늘 모자란다네.
食君糠粃餘(식군강비여) : 그대가 남긴 겨 쭉정이 먹으면서도
嘗恐烏鳶逐(상공오연축) : 까막솔개 쫓아올까 언제나 두렵다네.
耻涉太行險(치섭태행험) : 태행산 험한 길 넘기 부끄럽고
羞營覆車粟(수영복거속) : 엎어진 수레의 좁쌀 탐하기는 수치스럽다네.
天命有定端(천명유정단) : 천명에 정해진 바가 있으니
守分絕所欲(수분절소욕) : 분수 지키며 욕심을 끊어야 한다네.
* 嗷嗷(오오) : 시끄럽게 부르는 소리. 새가 우는 소리. 오는 시끄러울 ‘오’.
* 身計(신계) : 자기 일신의 일을 위하여 꾀하는 일
* 戚促(척촉) : 자신을 위하는 계책이 매우 급하고 협소함.
* 鷦鷯(초료) : 뱁새.
* 黃口(황구) : 새끼. 새 새끼의 주둥이가 노랗다는 뜻에서 어린아이를 일컬음
* 穅秕(강비) : 겨 쭉정이.
* 烏鳶(오연) : 까막솔개. 까마귀와 솔개.
* 太行(태행) : 태행산(太行山). 주봉(主峰)은 산서성(山西省) 진성현(晉城縣) 동남부에 있으며, 하북(河北)과 하남(河南)의 경계가 되며, 산을 오르는 길이 험준한 것으로 유명하다.
※ 覆車之戒(복거지계):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警戒)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 및 악부시집(樂府詩集 卷68)에 실려 있으며 공성작(空城雀)은 악부 잡곡가사(雜曲歌辭)의 옛 제목이다. 이백이 악부의 옛 제목을 빌어 쓴 오언고시(五言古詩)로 빈 성에 살고 있는 참새의 처지를 인간사에 비유하여 욕심을 버리고 자기의 분수에 맞게 살라고 권유하는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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