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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추등파릉망동정(秋登巴陵望洞庭)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0. 24.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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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등파릉망동정(秋登巴陵望洞庭) - 이백(李白)

                  가을에 파릉산에 올라 동정호를 바라보다

 

清晨登巴陵(청신등파릉) : 맑은 새벽 파릉산(巴陵山)에 올라

周覽無不極(주람무불극) : 빠짐없이 두루 살폈네.

明湖暎天光(명호영천광) : 밝은 호수에 맑은 하늘빛 비치니

徹底見秋色(철저견추색) : 깊은 바닥에서 가을빛을 보네.

秋色何蒼然(추색하창연) : 가을빛 어찌 그리 푸른가,

際海俱澄鮮(제해구징선) : 물가와 물속 모두 맑고도 선명하네.

山青滅遠樹(산청멸원수) : 산이 푸르니 멀리 보이는 나무가 없고

水綠無寒烟(수록무한연) : 물이 푸르니 쓸쓸함이 없네.

來帆出江中(내범출강중) : 오는 돛단배 강 가운데서 나타나고

去鳥向日邊(거조향일변) : 가는 새는 해를 향해 나르네.

風清長沙浦(풍청장사포) : 장사포(長沙浦)의 바람은 맑고

山空雲夢田(산공운몽전) : 운몽택(雲夢澤) 들판의 산은 고요하네.

瞻光惜頹髮(첨광석퇴발) : 가을빛을 보며 듬성듬성한 머리털 애석해하고

閱水悲徂年(열수비조년) : 물을 보며 옛날을 슬퍼하네.

北渚既蕩漾(북저기탕양) : 북쪽 물가에는 물 넘실대고

東流自潺湲(동류자잔원) : 동쪽으로 흐르니 절로 잔잔해지네.

郢人唱白雪(영인창백설) : () 땅의 사람은 백설곡을 부르고

越女歌採蓮(월녀가채련) : 월 땅의 여인은 채련가를 부르네.

聽此更腸斷(청차갱단장) : 이 노래들 들으니 다시 애가 끊어져

憑厓淚如泉(빙애루여천) : 언덕에 기대 샘물처럼 눈물 쏟네.

 

 

* 清晨(청신) : 새벽녘. 맑은 첫 새벽.

* 巴陵(파릉) : 산 이름으로 巴丘山(파구산)이라고도 한다. 호남성(湖南省) 악양시(岳陽市) 동정호(洞庭湖) 주변에 있다.

* 周覽(주람) : 두루 돌아다니며 봄.

* 無不(무불) : ~하지 않는 것이 없다.

* 蒼然(창연) : 푸른 모양.

* 際海(제해) : 물가와 물속. 물과 하늘이 서로 맞닿은 곳.

* 寒煙(한연) : 쓸쓸함.

* 長沙浦(장사포) : 지금의 호남성 장사(長沙)에서 동정호로 흘러들어가는 상강(湘江)을 말한다.

* 雲夢(운몽) : 雲夢澤(운몽택). 옛날 초()나라의 못 이름이다. 운몽(雲夢)은 본래 두 개의 못으로 동정호의 북안(北岸)에 있는데, 지금의 호남(湖南)과 호북(湖北) 두 성()에 걸쳐 있다. 강북(江北)에 있는 것이 운택(雲澤)이고 강남(江南)에 있는 것이 몽택(夢澤)인데 합쳐서 운몽택이라 부른다.

* 瞻光(첨광) : 가을빛을 보다. 해와 달의 빛을 보다.

* 頹髮(퇴발) : 듬성듬성해진 머리.

* 閱水(열수) :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다.

* 徂年(조년) : 왕년(往年). 세월.

* () : 물가. 모래섬.

* 蕩漾(탕양) : 물결이 넘실거려 움직임.

* 潺湲(잔원) : 물이 천천히 흐르는 모양. 조용하고 잔잔함.

* 郢人(영인) : 춘추시대 초()나라의 수도 영 땅의 사람.

* 白雪(백설) : 백설곡(白雪曲)을 말한다. 백설곡은 양춘곡(陽春曲)과 함께 초()나라의 2대 명곡으로 꼽히며 내용이 너무 고상하여 예로부터 화창(唱和)하기 어려운 곡으로 일컬어지며, 상대방의 시문(詩文)을 높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 採蓮(채련) : 채련곡. 강남의 여인들이 연을 따면서 부르는 노래.

 

* 이 시는 숙종(肅宗) 건원(乾元) 2(759) 이백의 말년 작품이다. 이백은 지덕(至德) 2(757)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막부에 있었는데, 이린의 거사가 실패하자 함께 죄를 받아 귀주성(貴州省) 야랑(夜郞)에 유배되었다.

건원(乾元) 2(759) 3월에 사면되어 호남, 호북 일대를 다니다가 파릉산에 올라 동정호를 바라보며 지은 시이다.

가을이 완연한 동정호를 바라보며 산과 강을 배와 새 등을 대조법으로 사용하면서 동정호의 가을을 묘사하였다. 또한 그 지역의 백설곡과 채련곡을 들으며 지나간 날들을 회상하며 슬퍼하는 모습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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