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채련곡(採蓮曲) - 이백(李白)
연꽃 따는 노래
若耶溪旁採蓮女(약야계방채련녀) : 약야 개울의 연꽃 따는 아가씨
笑隔荷花共人語(소격하화공인어) : 웃음 지으며 연꽃 사이로 서로 얘기하네.
日照新妝水底明(일조신장수저명) : 새로 화장한 모습 햇빛 비치어 물속까지 밝고
風飄香袂空中舉(풍표향몌공중거) : 바람 불어와 향기로운 소매 자락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岸上誰家游冶郎(안상수가유야랑) : 언덕 위엔 어느 집의 활량인가
三三五五映垂楊(삼삼오오영수양) :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양버들 나무 사이로 비치네.
紫騮嘶入落花去(자류시입락화거) : 자색 명마가 울부짖으며 떨어지는 꽃 속으로 사라지니
見此踟躕空斷腸(견차지주공단장) : 이것을 보고 머뭇거리며 공연히 애간장 끊는구나.
* 이 시는《李太白集》4권에 실려 있는 바, 江南의 부인이 연꽃을 따면서 희롱하는 모습을 읊은 것이다. 연꽃을 따며 부르는 노래인〈採蓮歌〉는 당시에 널리 유행하여 《악부시집》에 20여 수 이상이 수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質朴하고 淸麗한 詩語로 소소한 일을 다루었으면서도 여운이 있는 것이 이 시의 묘미이며 이태백 시의 뛰어난 점이라 하겠다.
若耶溪邊採蓮女 약야계(若耶溪) 가의 연꽃 따는 아가씨
穿花蕩漿浪浮霜 꽃속을 헤치며 삿대 저으니 흰 물결 이네.
芙蓉花壓靑螺髻 삼단 같은 머리에 연꽃 꽂으니
靚粧嬌服明朝陽 고운 화장 예쁜 옷 아침햇볕에 밝구나.
輕風吹過蘭苕上 산들바람은 난초와 능소화 위로 불어오고
羅衣細縮鎖鴛鴦 비단옷의 가는 주름에는 원앙을 수놓았네.
鸀鳿雙飛日欲曛 물새는 쌍쌍이 날고 해는 지려하니
回頭不覺愁中腸 머리 돌림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시름겹네.
* 若耶溪(약야계) : 중국 浙江省(절강성)에 있는 시내. 越(월) 나라 미인 西施(서시)와 관련 깊은 곳임. 왕유의 서시영(西施詠)에서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 아침에는 월계(약야계)의 처녀더니 저녁에는 오 나라의 왕비 되었네.”라고 하였다.
* 遊冶郞(유야랑) : 몸을 곱게 꾸미고 놀러 다니는 남자를 이른다. /건달
* 紫騮(자류) : 붉은 몸통에 검은 갈기가 있는 말로 名馬의 하나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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