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繫辭下傳(계사하전) 제2장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 仰則觀象於天, 俯則觀法於地, 觀鳥獸之文與地之宜, 近取諸身, 遠取諸物, 於是始作八卦, 以通神明之德, 以類萬物之情. 作結繩而爲罔, 以佃以漁, 蓋取諸離.
옛날에 포희(복희)씨가 천하를 다스릴 때, 우러러 하늘에서 象을 관찰하고, 굽어 땅에서 법을 자세히 살펴보고, 새와 짐승의 무늬와 초목의 알맞음을 살펴보고, 가까이는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사물에서 취하여, 비로소 팔괘를 만들어, 이것으로 신묘하고 밝은 덕에 통하고, 이것으로 만물의 정황을 분류하였다. 줄을 엮어 망을 만들어, 짐승을 잡고 물고기를 잡았으니, 대개 리괘離卦에서 취한 것이다.
* 단괘인 리괘離卦에서 象을 취한 것인지 重卦인 離卦에서 象을 취한 것인지 확실히 말하지 않았으나, 단괘에서 상을 취했든 중괘에서 취했든 뜻은 같다. 離卦는 속은 허하고 밖은 실하니 그물의 象이 있다.
包犧氏沒, 神農氏作, 斵木爲耜, 楺木爲耒, 耒耨之利, 以敎天下, 蓋取諸益.
포희씨가 죽자 신농씨가 뒤를 이어, 나무를 깎아 보습을 만들고, 나무를 휘어 쟁기를 만들어, 쟁기와 보습의 이로움을 천하 사람들에게 가르쳤으니, 대개 익괘(益卦)에서 취한 것이다.
*신농씨(包犧氏)가 팔괘를 겹쳐서 주역 64괘를 만들었다는 설이 이 구절을 근거로 삼는다.
日中爲市, 致天下之民, 聚天下之貨, 交易而退, 各得其所, 蓋取諸噬嗑.
한낮에 시장을 열어, 천하의 백성들을 이르게 하고, 천하의 물품을 모이게 하며, 교역하여 물러가게 하여, 각각 필요한 것을 얻게 하였으니, 대개 서합(噬嗑)괘에서 취한 것이다.
神農氏沒, 黃帝, 堯, 舜氏作, 通其變, 使民不倦, 神而化之, 使民宜之. 易,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是以自天祐之, 吉无不利. 黃帝, 堯, 舜垂衣裳而天下治, 蓋取諸乾坤.
신농씨가 죽자, 황제黃帝, 요堯, 순舜이 뒤를 이어, (주역점의)변화를 관통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게으르지 않게 하고, 신묘하게 교화시켜, 백성들로 하여금 올바르게 살도록 하였다. 역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 그래서 하늘에서 도와가니 길하여 이롭지 아니함이 없도다. 황제, 요, 순은 의상을 만들어서 천하를 다스렸으니, 대개 건괘(乾卦)와 곤괘(坤卦)에서 취한 것이다.
* 의(衣)는 위를 덮어 가리는 웃옷이고 상(裳)은 아래를 덮어 가리는 아래옷이니 위에서 만물을 덮는 乾과 아래서 만물을 덮어 포용하는 坤에서 衣裳의 象을 취했다는 것이다.
刳木爲舟, 剡木爲楫, 舟楫之利, 以濟不通, 致遠以利天下, 蓋取諸渙.
나무속을 파내어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노를 만들어, 배와 노의 이로움으로 통하지 않는 곳을 건너,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였으니, 대개 환괘(渙卦)에서 취한 것이다.
* 고(刳)는 나무속을 파낸다는 뜻이고, 염(剡)은 ‘깎는다’는 뜻의 삭(削)이다. 즙(楫)은 ‘노’이다. 渙卦는 위가 巽이고 아래가 坎이니; 물 위에서 나무가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배와 노의 象이 있다.
服牛乘馬, 引重致遠, 以利天下, 蓋取諸隨.
소와 말을 가지고서 수레를 몰아,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여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였으니, 대개 수괘(隨卦)에서 취한 것이다.
* 복(服)과 승(乘)은 ‘수레를 몰다’는 뜻이다. 隨卦는 兌卦와 震卦로 이루어졌다. 兌, 震에 소와 말의 象이 있고; 따라서 隨卦는 소와 말을 수레를 모는 象이 있는 것이다. 兌卦의 一陰은 坤牛에서 왔고, 震卦의 一陽이 乾馬에서 왔다.
重門擊柝, 以待暴客, 蓋取諸豫.
문을 겹으로 하고 딱따기를 쳐서, 도적을 방비하였으니, 대게 예괘(豫卦)에서 취한 것이다.
* 탁柝은 ‘두 나무를 두드리며 지나가는 것’ 즉 딱따기를 말하는 것이고, 폭객暴客은 ‘도적, 강도’를 말한다. 豫卦는 위는 震, 아래는 坤의 象이다. 震은 ‘우레’이며 움직임이고, 나무이니; 豫卦에는 땅 위에서 나무를 두드리며 알려가는 경탁(警柝; 딱따기)의 象이 있는 것이다.
斷木爲杵, 掘地爲臼, 臼杵之利, 萬民以濟, 蓋取諸小過.
나무를 잘라 절굿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서 절구를 만들어, 절구와 절굿공이의 이로움으로 만민을 유익하게 하였으니, 대개 소과小過괘에서 취한 것이다.
* 위에서 움직이는 나무/上卦 震/가 아래에서 움직임을 멈추니/下卦 艮/ 小過괘에 절구의 象이 있다.
弦木爲弧, 剡木爲矢, 弧矢之利, 以威天下, 蓋取諸睽.
나무에 시위를 걸어 활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서, 활과 화살의 이로움으로 천하에 위엄을 나타내었으니, 대개 규괘睽卦에서 취한 것이다.
上古穴居而野處, 後世聖人易之以宮室, 上棟下宇, 以待風雨, 蓋取諸大壯.
먼 옛날(복희씨 때)에는 굴이나 들에서 거처하였는데, 후세의 성인(皇帝, 堯, 舜)이 이것을 사람이 사는 집으로 바꾸어, 위에는 마룻대를 올리고 아래에는 담을 둘러 비바람을 대비하였으니, 대개 대장(大壯)괘에서 취한 것이다.
* 大壯괘는 상괘가 震卦이고 하괘가 乾卦이다. <설괘전>에서 乾은 ‘둥글다’고 했다. 위에서 벼락이 쳐대고 진동하며 움직이는데; 아래에서 하늘같이 둥근 것이 받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인가? 바로 집의 지붕이다. 大壯괘에는 가옥의 象이 있는 것이다.
古之葬者, 厚衣之以薪, 葬之中野, 不封不樹, 喪期无數. 後世聖人易之以棺槨, 蓋取諸大過.
옛날에 장례를 치르는 사람은 (시신을)섶(땔나무, 땔감)으로 두텁게 싸서, 들판에서 장사를 치르는데, 봉분도 쌓지 않고 나무도 심지 않았으며, 복상 기간도 정해진 날짜가 없었다. 후세의 성인(황제, 요, 순)이 관과 곽(관을 싼 바깥쪽 관)으로 바꾸었으니, 대개 대과(大過)괘에서 취한 것이다.
* 大過괘는 위 괘가 兌卦이고 아래 괘가 巽卦이다. 兌는 연못이고 구덩이며; 巽은 나무이다. ‘구덩이 속(아래)에 있는 나무’이니 大過괘에는 ‘무덤 속 관’의 象이 있다.
上古結繩而治, 後世聖人易之以書契, 百官以治, 萬民以察, 蓋取諸夬.
먼 옛날에는 줄을 엮어서 세상을 다스렸으나, 후세의 성인이 서계(書契:나무에 글자를 새기는 것)로 바꾸어, 백관은 이것으로 다스렸고, 만민은 이것으로 번거로운 일을 살폈으니, 대개 결괘(夬卦)에서 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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