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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經(周易)/계사상전(繫辭上傳)

繫辭上傳(계사상전) 제 1장

by 산산바다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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繫辭傳(계사전)

 

계사전(繫辭傳)은 주역(周易) 십익(十翼)중 하나로, 주역 사상의 난해한 내용을 체계적이고 철학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계사는 글자 그대로 말을 매단다는 뜻인데, 바꾸어 말하자면 주역의 괘사와 효사를 총괄하여 해설한 글이다. 계사전의 저자와 관련해서는 여러 이설이 존재한다. 전통적으로 공자가 십익을 지었다고 하나, 송 대(宋代) 이후 학자들 간에 그 진위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중에는 계사전이 전국 말에서 한 초에 걸쳐 여러 학인들의 손을 거쳐 쓰인 것이라는 설도 존재한다. 그러나 원저자와 관련된 고증적인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계사전이 담고 있는 사상의 폭과 깊이를 살펴보건대, 이 글은 (지은이가 누구든) 방대한 학식과 통찰력을 두루 갖춘 성현이 집필한 문장임이 분명하다. 중국의 경학 전통에서 전()은 경전에 대한 주석(commentary)에 해당한다. 그러나 계사전의 경우 고대 중국 사회에서 일종의 점서(占書)적 기능을 수행해 온 주역이 의리(義理)적으로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그렇게 보자면 계사전주역의 난해하고 심원한 세계로 학인들을 이끌어줄 철학적이며 총론적인 성격의 글이 되는 셈이다.

 

계사전은 구성상 계사상전계사하전으로 나뉘는데, 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체용(體用)적 사유에 의거한 것이다. 계사상전()이 형이상적이고 본체론적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면, 계사하전()은 형이하적이며 인사적인 내용을 많이 포괄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원칙적 차원에서의 구분이며, 모든 장의 서술 내용이 전술한 기준에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계사전에서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것은 글의 서술 방식이 저자의 특정한 사상적 관점에 입각하여 수미일관하게 기술되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계사전의 특징으로 말미암아 역()의 사상적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일견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체계를 세운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변화의 도를 체()로 삼는 주역의 근본 종지에 위배되는 일이다. 오늘날 계사전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삼가 경계할 지점이다.

 

 

繫辭上傳(계사상전)

1

 

天尊地卑, 乾坤定矣. 卑高以陳, 貴賤位矣. 動靜有常, 剛柔斷矣. 方以類聚, 物以群分, 吉凶生矣. 在天成象, 在地成形, 變化見矣.

 

天尊地卑, 乾坤定矣. 천존지비 건곤정의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도 정해진다.

 

卑高以陳, 貴賤位矣. 비고이진 귀천위의

낮고 높음이 (蓍草)넓게 깔리어 귀하고 천함도 자리를 잡는다.

 

動靜有常, 剛柔斷矣. 동정유상 강유단의

움직임과 고요함이 늘 있으니 剛柔(陰爻陽爻)가 나누어진다.

 

方以類聚, 物以羣分, 吉凶生矣. 방이유 취물이 군분 길흉생의

같은 부류끼리 같은 방향으로 모아서(蓍草를 셈하여 자리에 놓을 때, 하늘의 것은 하늘의 자리인 위, 땅의 것은 땅의 자리인 아래), 시초()를 무리()로 나누면(가 완성이 되면), 吉凶이 생긴다.

 

在天成象, 在地成形, 變化見矣. 재천성상 재지성형 변화견의

하늘에서(日月星辰의 추상적인) 현상이 이루어지고 땅에서(山川草木의 구체적인) 형체를 이루어 變化가 나타난다.

 

 

是故剛柔相摩, 八卦相蕩. 鼓之以雷霆, 潤之以風雨, 日月運行, 一寒一暑. 乾道成男, 坤道成女. 乾知大始, 坤作成物, 乾以易知, 坤以簡能. 易則易知, 簡則易從. 易知則有親, 易從則有功. 有親則可久, 有功則可大. 可久則賢人之德, 可大則賢人之業. 易簡而天下之理得矣, 天下之理得, 而成位(易成立)乎其中矣.

 

是故剛柔相摩, 八卦相盪. 시고강유상마 팔괘상탕

이런 까닭에 강하고 부드러움이 서로 부딪혀 八卦가 서로 흔들린다.

 

鼓之以雷霆, 潤之以風雨, 고지이뢰정 윤지이풍우

우레와 천둥으로 두드리고 비바람으로 만물을 윤택하게하며

 

日月運行, 一寒一暑. 일월운행 일한일서

해와 달이 정해진 길을 따라 돌아가며 한번 추우면 한번 더워진다.

 

乾道成男, 坤道成女. 건도성남 곤도성녀

는 남성(사내)을 이루고 는 여성(계집)을 이룬다.

 

乾知大始, 坤作成物. 건지대시 곤작성물

은 태초의 시작을 주관하고 은 만물을 이루어 내는데

 

乾以易知, 坤以簡能, 易則易知, 건이이지 곤이간능 이즉이지

은 간단하고 쉽게(그런 易占) 시작을 행하고, 은 간단함으로써 잘() 이루는 것이다.

 

簡則易從, 易知則有親, 간즉이종 이지즉유친

단출하면 쉽게 따고, 쉽게 알면 가까움이 있고

 

易從則有功, 有親則可久, 이종즉유공 유친즉가구

은 따르기 쉬워 공적이 있고 (易占)친근해지면 (과 함께)오래갈 수 있다.,

 

有功則可大, 可久則賢人之德, 유공즉가대 가구즉현인지덕

공적이 있으니 위대할 수 있다. (과 함께)오래갈 수 있는 것은 현인의 이고,

 

可大則賢人之業. 가대즉현인지업

위대할 수 있는 것이(으로) 현인의 업이다.

 

易簡, 而天下之理得矣, 이간 이천하지리득의

으로 쉽고 간단하게 천하의 이치()가 얻어지니

 

天下之理得, 而成位(易成立)乎其中矣. 천하지리득 이성위호기중의

천하의 이치()가 얻어지면 그 가운데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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