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小雅(소아)
六. 甫田之什(보전지십) 217~226
217 甫田(보전)
넓은 밭이여
倬彼甫田(탁피보전) : 저 크고 널따란 밭
歲取十千(세취십천) : 해마다 만여 석을 걷운다
我取其陳(아취기진) : 나는 묵은 곡식 가져다가
食我農人(식아농인) : 나의 농민을 먹인다
自古有年(자고유년) : 예부터 풍년이 들어
今適南畝(금적남무) : 이제 남녘 밭에 나간다
或耘烝耔(혹운증자) : 늘 김매고 북을 주어
黍稷薿薿(서직의의) : 기장이 무성하게 자란다
攸介攸止(유개유지) : 크게 자라나 익으면
或我髦士(혹아모사) : 나의 착한 농부들 대접하리라
以我齊明(이아제명) : 나는 젯밥을 가득 담고
與我犠羊(여아희양) : 순수한 양을 잡는다
以社以方(이사이방) : 토지신과 사방신에게 쓴다
我田旣臧(아전기장) : 나의 밭은 농사가 잘되니
農夫之慶(농부지경) : 농부들의 경사로다
琴瑟擊鼓(금슬격고) : 거문고 타고 북을 치며
以御田祖(이어전조) : 신농씨를 맞아들인다
以祈甘雨(이기감우) : 단비를 빌어
以介我稷黍(이개아직서) : 나의 곡식 잘 길러서
以穀我士女(이곡아사녀) : 나의 남녀 식솔들을 먹인다
曾孫來止(증손내지) : 일찍이 자손들 나타나
以其婦子(이기부자) : 그 부녀자로 하여금
饁彼南畝(엽피남무) : 저 남쪽 밭에 점심을 내간다
田畯至喜(전준지희) : 농사를 권하는 관리 기뻐한다
攘其左右(양기좌우) : 좌우의 음식을 집어서
嘗其旨否(상기지부) : 그 맛이 있는가 먹어 본다
采易長畝(채역장무) : 온 밭에 벼가 넘실거리니
終善且有(종선차유) : 농사도 잘되고 수확도 많도다
曾孫不怒(증손부노) : 자손들은 성낼 일도 없고
農夫克敏(농부극민) : 농부들은 더욱 빨리 움직인다
曾孫之稼(증손지가) : 자손들의 수확물
如茨如梁(여자여량) : 지붕처럼 쌓이고, 다리처럼 쌓였다
曾孫之庾(증손지유) : 자손들의 노적가리
如坁如京(여지여경) : 언덕처럼 쌓이고 산처럼 쌓였도다
乃求千斯倉(내구천사창) : 천 개의 창고가 필요하고
乃求萬斯箱(내구만사상) : 만 개나 되는 짐수레가 필요하다
黍稷稻粱(서직도량) : 기장과 피, 벼와 수수
農夫之慶(농부지경) : 농부들의 경사로다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하니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하리다
<해>
倬彼甫田 歲取十千 我取其陳 食我農人 自古有年
今適南畝 或耘或耔 黍稷薿薿 攸介攸止 烝我髦士
賦이다. 倬은 밝은 모양이다. 甫는 큼이다. 十千은 一成의 田을 이름이니 땅이 方 十里이다. 농지 九萬畝를 만들어 그 萬畝로 公田을 삼으니 아마 九一의 法일 것이다. 我는 祿을 먹는 主祭者이다. 陳은 묵은 곡식이다. 農人은 百畝를 私私로 하여 公田을 기르는 것이다. 有年은 豊年이다. 適은 감이다. 耘은 除草함이요, 耔는 뿌리를 북돋는 것이다. 아마 后稷이 밭을 갈 때에 一畝에 세 개의 밭이랑을 만들었는데 넓이가 一尺이요, 깊이가 一尺이어서 그 가운데에 씨를 뿌려 싹이 이미 올라오면 차츰 밭두둑의 풀을 김매고, 인하여 그 흙을 북돋아 싹의 뿌리에 붙이니, 밭이랑이 다하고 이랑이 평평해지면 뿌리가 깊어져서 바람과 한발을 견딜 수 있었다. 薿는 무성한 모양이다. 介는 큼이요, 烝은 進이요, 髦는 俊秀함이니, 俊士는 빼어난 백성이다. 옛적에 선비가 농부 중에서는 나오지만 工商은 관여할 수 없었다. 管仲이 말하였다. “농부의 자식이 항상 농사를 지으면서 들에 處하여 親狎하지 않으니, 그 빼어난 백성 중에서 능히 선비가 될 만 한 자는 족히 의뢰할 만하다.”라 하였으니 곧 이를 말함이다. 0 이 詩는 公卿으로서 田祿이 있는 자가 農事에 힘써서 方社와 田祖를 받드는 제사를 기술한 것이다. 따라서 “이 큰 밭에 해마다 萬畝의 稅入을 취하여 祿食을 삼고, 그 쌓인 것이 오래되었으되 남음이 있음에 미쳐서는, 또한 그 새 곡식은 보존하고 묵은 것은 나누어 주어 農人을 먹여서, 不足한 자는 補해 주고 不給한 자는 보조해 주었다. 아마도 예로부터 풍년이 든 까닭에 陳陳相因하여 쌓인 것이 이와 같았다. 그러나 그 곡식을 쓰는 절도가 또한 마땅함에 合하고 차례가 있음이 이와 같으니, 이 때문에 곡식이 비록 많지만 붉게 썩어서 먹을 수 없는 근심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또 말하기를 “예로부터 풍년이 들었고 지금 마침 南畝에 農人이 바야흐로 혹은 김을 매고 혹은 복을 돋아서 그 黍稷이 또한 이미 茂盛하니 이 또한 장차 다시 풍년이 들 것이다. 따라서 그 美大히 여겨서 止息할 만한 곳에 우리 髦士를 나아가게 해서 위로한다.”고 한 것이다.
以我齊明 與我犧羊 以社以方 我田旣臧 農夫之慶
琴瑟擊鼓 以御田祖 以祈甘雨 以介我稷黍 以穀我士女
賦이다. 齊는 粢와 같다. 「曲禮」에 “稷을 明粢라 한다.”라 하였으니 여기에서 齊明이라고 말한 것은 글을 편의대로 하여서 韻을 맞춘 것이다. 犧羊은 純色의 羊이다. 社는 后土이이 句龍氏를 配享한다. 方은 가을에 四方에 제사하여 萬物을 報成함이니 「周禮」의 이른바 “그물이 해짐에 짐승을 올려서 祊에 제사한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臧은 善이요, 慶은 福이요, 御는 맞이함이다. 田祖는 先嗇이란 분이니 처음에 밭을 갈은 자를 이른 것이니 바로 神農이다. 「周禮」 ‘籥章’에 “온 나라가 풍년을 田祖에게 기원하면 豳雅를 연주하고 土鼓를 두드려서 田晙을 즐겁게 한다.”한 것이 이것이다. 穀은 기름이다. 또는 善이라고도 말하니 倉廩이 實해지면 禮節을 안다고 말한다. 0 그 粢盛과 犧牲을 받들어서 方社에 제사하고 “우리 밭이 善한 것은 내가 능히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 바로 農夫의 福에 자뢰하여 이른 것이다.”라고 말하였고, 또 음악을 지어서 田祖께 제사하여 비를 빌어서 거의 그 稷黍를 키워서 그 人民을 기르게 된 것이다.
曾孫來止 以其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攘其左右 嘗其旨否
禾易長畝 終善且有 曾孫不怒 農夫克敏
賦이다. 曾孫은 主祭者의 명칭이니, 홀로 宗廟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曲禮」 ‘外事’에는 “曾孫 某候 某”라 하였고 武王이 名山大川에 기도하면서 “道있는 분의 曾孫 周王 發”이라 한 것이 이것이다. 饁은 餉이요, 攘은 取함이요, 旨는 맛있음이요, 易은 治요, 長은 竟이요, 有는 많음이요, 敏은 빠름이다. 0 曾孫이 오자 마침 농부의 婦子가 김매는 자에게 들밥을 내가는 것을 보았다. 이에 그 左右의 음식을 취하여 그 맛있는지 아닌지를 맛보니, 그 上下가 서로 친한 것이 甚함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그 벼가 잘 다스려져서 모든 畝가 한결같으니, 끝내 善하고 또 많을 것임을 알았다. 이 때문에 曾孫이 성내지 아니하고 그 농부가 더욱 그 일에 서두르는 것이다.
曾孫之嫁 如茨如梁 曾孫之庾 如坻如京
乃求千斯倉 乃求萬斯箱 黍稷稻梁 農夫之慶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茨는 屋蓋이니 그 密比함을 말한 것이요,梁은 車梁이니 그 穹隆함을 말한 것이다. 坻는 水中의 높은 땅이요, 京은 높은 언덕이다. 箱은 車箱이다. 0 이는 收成한 뒤에 禾稼가 이미 많으면 창고를 구하여 처리하고 수레를 구하여 실음을 말하였다. “무릇 이 黍稷과 稻梁이 다 농부의 경사에 자뢰하여 이루어지니 이에 마땅히 大福으로 갚아서 萬壽無疆하게.”라고 한 것이다. 그 아랫사람에게 아름다움을 돌리고 淳厚하게 보답하고자 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甫田 四章이니 章 十句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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