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國風(국풍)
十五. 豳風(빈풍) 154~160
155 鴟鴞(치효)
올빼미
鴟鴞鴟鴞(치효치효) : 올빼미여, 올빼미여
旣取我子(기취아자) : 이미 내 새끼 잡아먹었으니
無毁我室(무훼아실) : 우리 집안 허물지 말라
恩斯勤斯(은사근사) : 정성을 다하고 노력을 다했다
鬻子之閔斯(죽자지민사) : 어린 자식 불쌍하다
迨天之未陰雨(태천지미음우) : 비가 내리기전에
徹彼桑土(철피상토) : 저 뽕나무 밭에서 뽕 뿌리 캐어다가
綢繆牖戶(주무유호) : 창과 문을 얽어놓으면
今女下民(금녀하민) : 이제 너의 낮은 백성들이
或敢侮予(혹감모여) : 감히 나를 모욕할까
予手拮据(여수길거) : 내손이 다 닳도록
予所捋荼(여소랄도) : 갈대 이삭 뽑아오고
予所蓄租(여소축조) : 띠 풀 모아 쌓았도다
予口卒瘏(여구졸도) : 내 입이 병난 것은
曰予未有室家(왈여미유실가) : 내게 집이 없기 때문이다.
予羽譙譙(여우초초) : 나의 날개 깃 다 느려지고
予尾翛翛(여미소소) : 내 꼬리 다 숙여져
予室翹翹(여실교교) : 내 집도 위태하다
風雨所漂搖(풍우소표요) : 비바람에 흔들려
予維音嘵嘵(여유음효효) : 내 울음소리 떨린다.
<해>
鴟鴞鴟鴞 旣取我子 無毁我室 恩斯勤斯 鬻子之閔斯
比이니, 새의 말을 하여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鴟鴞는 부엉이이니, 나쁜 새인데, 새의 새끼를 잡아먹는 것이다. 室은 새 스스로 그 둥지를 이름한 것이다. 恩은 정으로 사랑함이요, 勤은 두텁고 후함이다. 鬻은 기름이요, 閔은 근심함이다.
○ 武王이 商을 이기시고 동생 管叔鮮과 蔡叔度로 하여금 紂의 아들인 武庚의 나라를 감찰하게 하였는데,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서서 周公이 성왕을 도왔는데, 二叔이 武庚과 함께 배반하고 또 나라에 流言를 퍼트려서 말하기를 “周公이 장차 孺子에게 불리하게 할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周公이 東征하신 2년 만에 이에 管叔과 武庚을 얻어서 죽였는데, 成王이 오히려 公의 뜻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公이 이에 이 詩를 지어서 왕에게 준 것이다. 새가 동지를 사랑하여 올빼미를 불러 이르는 것에 가탁하여 말하기를 “올빼미야. 올빼미야. 네가 이미 너의 새끼를 얻었으니 다시 나의 집을 헐지 말지어다.
내 情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篤厚한 뜻으로 내 새끼를 기름에 진실로 가련하고 근심할 만하거늘 이제 이미 잡았으니, 그 폐해가 심하도다. 하물며 또 나의 집을 부순단 말인가.”라 하였으니, 武庚이 이미 패하였으니, 管·蔡가 나의 왕실을 훼손해서는 안됨을 比한 것이다.
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 今女下民 或敢侮予
比이다. 迨는 미침이요, 徹은 취함이다. 桑土는 뽕나무의 뿌리이다. 綢繆는 纏綿함이다. 牖는 둥지의 通氣處요, 戶는 그 出入하는 곳이다.
○ 또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내가 하늘이 陰雨를 내리지 않을 때에 미쳐서 나가서 뽕나무의 뿌리를 취하여 둥지의 隙穴을 綢繆하여 견고하게 하여 陰雨의 환난을 대비한다면 이 下土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길 자 있으랴.”라 하였으니, 또한 자기가 심히 왕실을 사랑하여 그 환난을 예방한 뜻을 比한 것이다. 그러므로 孔子께사 찬미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詩를 지은 자는 그 道를 안 성싶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린다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요.”라 하셨다.
予手拮据 予所捋荼 予所蓄租 予口卒瘏 曰予未有室家
比이다. 拮据는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일어나는 모양이다. 捋은 취함이다. 荼는 갈대이니, 가히 둥지에 깔 수 있는 것이다. 蓄은 쌓음이요, 租는 모음이요, 卒은 다함이요, 瘏는 병듦이다. 室家는 둥지이다.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둥지를 만들기 시작할 적에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갈대를 취해 오고 물건을 저축하느라 勞苦하여 모두 병듦에 이른 것은 둥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 자신이 前日에 勤苦를 이와 같이 한 것은 王室이 새로 지어져서 安集하지 못한 연고 때문이라고 比한 것이다.
予羽譙譙 予尾翛翛 予室翹翹 風雨所漂搖 予維音嘵嘵
比이다. 譙譙는 깃이 모지라짐이요, 翛翛는 깃이 해어짐이다. 翹翹는 위태함이요, 嘵嘵는 急함이다.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깃이 모지라지고 꼬리가 해엊져서 그 집을 완성하였으되 安定되지 않았거늘 風雨가 또 따라서 나부끼게 하니 나의 슬프게 욺이 어찌 급하지 않을 수 있으랴.”라 하였으니, 자신이 이미 수고롭고 초췌하였으나, 왕실이 편안하지 않고 多難이 일어나니, 그 시를 지어서 왕을 깨우치는 것이 또한 汲汲하지 않을 수 있으랴.
鴟鴞 四章이니, 章 五句이다. 일이 書經 「金縢篇」에 보인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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