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國風(국풍)
七. 鄭風(정풍) 075~095
093 出其東門(출기동문)
동문을 나서니
出其東門(출기동문) : 저 동문을 나서니
有女如雲(유여여운) : 미녀들이 구름같이 많아라
雖則如雲(수칙여운) : 비록 구름처럼 많아도
匪我思存(비아사존) : 내 마음 속에 있는 여인 아니어라
縞衣綦巾(호의기건) : 흰 옷에 파란 수건 쓴 그녀만이
聊樂我員(료락아원) : 오직 나를 즐겁게 할 사람이네
出其闉闍(출기인도) : 저 성문 밖으로 나서니
有女如荼(유여여도) : 미녀들 띠 꽃 같이 많아라
雖則如荼(수칙여도) : 비록 띠 꽃 같이 많아도
匪我思且(비아사차) : 내 마음 속의 여인 아니어라
縞衣茹藘(호의여려) : 흰 옷에 붉은 수건 쓴 그녀만이
聊可與娛(료가여오) : 나와 함께 즐길만하네
<해>
出其東門 有女如雲 雖則如雲 匪我思存 縞衣綦巾 聊樂我員
賦이다. 如雲은 아름답고 많음이다. 縞는 백색이요, 綦는 蒼艾色이다. 縞衣綦巾은 여자의 貧陋한 옷이니, 이 사람이 스스로 그 室家를 지목한 것이다. 員은 云과 같으니 語辭이다.
○ 사람이 淫奔한 여자를 보고 이 詩를 지어서 “이 여자가 비록 아름답고 많지만 나의 그리움을 둘 바가 아니니, 나의 室家가 비록 貧陋하지만 애오라지 가히 스스로 즐길 것이다.”라 한 것이다. 이때에 淫風이 大行하였으나 그 사이에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이 있으니 또한 가히 능히 스스로 좋아하여 習俗의 옮겨지는 바가 되지 말 것이라 이른 것이다. 羞惡하는 마음을 사람들이 모두 두지만 어찌 믿지 않는가.
出其東門 有女如荼 雖則女荼 匪我思且 縞衣茹藘 聊可與娛
賦이다. 闉은 曲城이요, 闍는 城臺요, 荼는 茅華이니 가볍고 희어서 사랑할 만한 것이다. 且는 語助辭이다. 茹藘는 가히 붉은 색을 물들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으로 의복의 색깔을 이름한 것이다. 娛는 즐김이다.
出其東門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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