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國風(국풍)
七. 鄭風(정풍) 075~095
082 女曰雞鳴(여왈계명)
아내는 닭이 운다고 하는데
女曰雞鳴(여왈계명) : 아내는 닭이 운다 하고
士曰昧旦(사왈매단) : 남편은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 하네
子興視夜(자흥시야) : 당신이 일어나 밖을 보셔요
明星有爛(명성유란) : 샛별이 반짝이고 있어요
將翶將翔(장고장상) : 여기저기 다니며
弋鳧與鴈(익부여안) : 들오리와 기러기를 쏘아 잡을 수 있겠어요
弋言加之(익언가지) : 쏘아서 잡으시면
與子宜之(여자의지) : 그대에게 안주로 만들어 드리지요
宜言飮酒(의언음주) : 서로 이야기 나누고 술 마시며
與子偕老(여자해로) : 그대와 해로하리라
琴瑟在御(금슬재어) : 거문고 곁에 있어
莫不靜好(막불정호) : 평화롭고 행복하지 않은 날 없을 거예요
知子之來之(지자지래지) : 당신이 오시는 것을 알면
雜佩以贈之(잡패이증지) : 온갖 패옥을 갖다 드리지요
知子之順之(지자지순지) : 그대가 저를 받아드리시는 줄 알고
雜佩以問之(잡패이문지) : 온갖 패옥으로 문안하리라
知子之好之(지자지호지) : 그대가 그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면
雜佩以報之(잡패이보지) : 갖은 패옥으로 보답하지요
<해>
女曰鷄鳴 士曰昧旦 子興視夜 明星有爛 將翶將翔 弋鳧與鴈
賦이다. 昧는 어두움이요, 旦은 밝음이니, 昧旦은 하늘이 밝고자하여 昧晦가 分辨되지 않을 때이다. 明星은 啓明星이니, 해보다 먼저 나온다. 弋은 작살로 잡음이니 生絲로 화살을 매어서 쏘는 것이다. 鳧는 물새이니, 물오리와 같고 푸른색이요, 등 위에 무늬가 있다.
○ 이것은 詩人이 어진 夫婦가 警戒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여자가 “닭이 울었다.”라 하여 그 남편을 경계하면남편은 “昧旦이다.”라 하니, 이는 닭이 우는데 만 그치지 않은 것이다. 婦人이 또한 그 大夫에게 말하기를, “이와 같다면 당신은 가히 일어나서 밤이 어떠한가를 보라. 생각해보건대 明星이 이미 나와서 爛然하리니 마땅히 翶翔하고 가서 주살로 鳧鴈을 취하여 돌아가라.”라 하였다. 그 서로 경계한 말이 이와 같으니 宴昵하는 사사로움에만 머물지 않음을 가히 알 수 있다.
弋言加之 與子宜之 宜言飮酒 與子偕老 琴瑟在御 莫不靜好
賦이다. 加는 맞음이니, 史記의 이른바 “약한 활과 약한 주살로 鳧鴈의 위를 맞춘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宜는 그 마땅한 바에 和함이니, 內則의 이른바 “기러기는 보리가 마땅하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 활 쏘는 것은 남자의 일이요, 中饋는 여자의 일이다. 그러므로 婦人이 그 남편에게 이르기를 “이미 鳧鴈을 얻어서 돌아오면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그 滋味의 마땅함을 和하게 하여 飮酒로 서로 즐겁게 하여 偕老할 것을 기약하고, 琴瑟로서 쓰는 자리에 있는 것들도 또한 安靜하고 和好하지 않음이 없다.”라 하니 그 和樂하면서 淫亂하지 않음을 가히 볼 수 있다.
知子之來之 雜佩以贈之 知子之順之 雜佩以問之 知子之好之 雜佩以報之
賦이다. 來之는 그가 오도록 하는 것이니, 이른바 “文德을 닦아서 오게 한다.”라는 것이다. 雜佩라는 것은 左右의 佩玉이다. 위에 가로댄 것을 珩이요, 아래에 세 개의 줄을 매달고 진주조개를 꿰며, 가운데 줄의 반에 하나의 큰 구슬을 궤어 놓는데, 瑀라 하고 끝에 옥 하나를 매다는데 양 끝이 모두 예리하니 衡牙라 하고 양 옆의 줄 반에 각기 옥 하나를 매다니 길고 넓적하며 네모지니 琚라 하고 그 끝에 각각 옥 하나를 매다니 半璧과 같으며 안으로 향하였으니, 璜이라 하고, 또 양 줄로 구슬을 꿰어서 위로는 珩에 매달렸고 양 끝은 아래로 瑀에 꿰어져서 아래로는 양 璜에 매달렸으니, 걸어갈 때에 衡牙가 璜과 부딪혀서 소리가 난다. 呂氏가 말하였다. “유독 옥뿐만이 아니라 觿·燧·箴·管 등 모든 찰 수 있는 것이 모두 이것이다.” 贈은 보냄이요, 順은 사랑함이요, 問은 주는 것이다.
○ 婦人이 또한 그 남편에게 말하기를, “내가 만일 초치하여 온 분인 것과 친애하는 분인 것을 알진댄 내 마땅히 장차 이 雜佩를 풀어서 그에게 보내주고 보답하겠다.”하였으니, 이는 오직 그 閨門 안의 직분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또 그 군자가 현자를 친히 하고 善人을 벗 삼아 그 환심을 사고자하여 복식의 노리개를 아끼는 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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