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國風(국풍)
四. 鄘風(용풍) 045~054
051 蝃蝀(체동)
무지개
蝃蝀在東(체동재동) : 동쪽에 뜬 무지개
莫之敢指(막지감지) : 감히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말라
女子有行(여자유행) : 여자가 결혼하면
遠父母兄弟(원부모형제) :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
朝隮于西(조제우서) : 서쪽에 아침 무지개
崇朝其雨(숭조기우) : 아침내 비가 내린다
女子有行(여자유행) : 여자가 결혼하면
遠兄弟父母(원형제부모) :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
乃如之人也(내여지인야) : 이와 같은 사람
懷昏姻也(회혼인야) : 결혼할 것만 생각하니
大無信也(대무신야) : 너무나 믿음이 없어
不知命也(불지명야) : 천명을 알지 못하는 구나
<해>
蝃蝀在東 莫之敢指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比이다. 蝃蝀은 무지개이니 해와 비가 섞임에 焂然히 바탕을 이루어 血氣가 있는 類와 같으니, 바로 陰陽의 기운은 마땅히 섞이지 않는 것인데 섞였으니 아마도 天地의 淫氣인 성싶다. 동쪽에 있는 것은 저녁 무지개이다. 무지개는 햇빛이 비추는 곳을 따라가므로 아침에는 서쪽에 있고 저녁에는 동쪽에 있다.
○ 이것은 淫奔함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무지개가 동쪽에 있음에 사람들이 감히 가리키지 못하여 淫奔의 惡을 사람들이 감히 말하지 못함을 비한 것이다. 하물며 여자의 행실이 있는 것은 또한 마땅히 그 부모와 형제를 멀리해야 하는 것인데 어찌 이를 돌아보지 않고 무릅쓰고 행동할 수 있는가.”라 한 것이다.
朝隮于西 崇朝其雨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比이다. 隮는 오름이다. 周禮의 十煇에 아홉 번째가 隮인데, 註에서는 무지개라고 했으니, 아마도 忽然히 보고서 아래로부터 오르는 것 같은 것이다. 崇은 마침이니, 終旦으로부터 밥 먹을 때까지가 終朝이다.
말하자면, “막 비가 내려서 무지개가 보이면 그 비는 終朝에 그치는 것이니, 아마도 淫慝한 기운이 陰陽의 和함을 해롭게 하는 것이다. 지금 俗間에서 ‘무지개가 비를 끊는다.’라 하였으니 진실로 그러하다.”
乃如之人也 懷昏姻也 大無信也 不知命也
賦이다. 乃如之人은 淫奔한 자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婚姻은 남녀의 欲情을 이른 것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여자는 스스로를 잃지 않음으로 信을 삼는 다.” 命은 正理이다.
○ 말하자면, “이 淫奔한 사람은 단지 남녀의 정욕을 思念할 줄만 아니, 이는 능히 그 貞信한 절개를 지키지 못하여 天理의 바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라 하였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능히 욕정이 없을 수는 없으나 마땅히 제지해야 할 것이 있으니, 제지할 줄을 모르고서 오직 욕정만을 따른다면 人道가 폐기 되어 禽獸에 들 것이요, 道로써 욕정을 제지한다면 능히 명을 順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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