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國風(국풍)
三. 邶風(패풍) 026~044
034 匏有苦葉(포유고엽)
박의 마른 잎
匏有苦葉(포유고엽) : 박에는 마른 잎이 생기고
濟有深涉(제유심섭) : 나루터에는 깊은 건널목이 있다
深則厲(심칙려) : 깊으면 그냥 건너고
淺則揭(천칙게) :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넌다
有瀰濟盈(유미제영) : 나루엔 물결이 차고
有鷕雉鳴(유요치명) : 까투리 울음소리 들려온다
濟盈不濡軌(제영불유궤) : 물이 넘쳐도 수레의 축은 젖지 않고
雉鳴求其牡(치명구기모) : 까투리는 장끼를 찾는다
雝雝鳴鴈(옹옹명안) : 끼룩끼룩 우는 기러기
旭日始旦(욱일시단) : 해 솟는 아침
士如歸妻(사여귀처) : 총각님 장가들려면
迨冰未泮(태빙미반) : 이 얼음 풀리기 전에 오셔요
招招舟子(초초주자) : 오라고 손짓하는 사공
人涉卬否(인섭앙부) : 사람들은 건너가도 나는 안가네
人涉卬否(인섭앙부) : 사람들이 건너가도 내가 안 가는 것은
卬須我友(앙수아우) : 나는 모름지기 임을 기다려서 라네
<해>
匏有苦葉 濟有深涉 深則厲 淺則偈
比이다. 匏는 박이니, 박 중에 쓴 것은 먹을 수 없고 다만 옆에 차고서 물을 건널 뿐이다. 그러나 지금 아직 잎이 있다면 또한 아직 쓰지 못할 때이다.
濟는 건너는 곳이다. 걸어서 물을 건너는 것을 涉이라 한다. 옷 입은 채로 건너는 것을 厲라 하고 옷을 걷고 건너는 것을 揭라 한다.
○ 이는 淫亂함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박을 쓸 수 없거늘 건널 곳이 바야흐로 깊으니, 나그네는 마땅히 그 淺深을 商量한 후에 건널 수 있어서 男女가 사귈 때에도 마땅히 禮義를 量度한 후에 行해야 함을 比한 것이다.
有瀰濟盈 有鷕雉鳴 濟盈不濡軌 雉鳴求其牡
比이다. 瀰는 물이 가득한 모양이다. 鷕는 雌雄이 내는 소리이다. 軌는 수레바퀴 자국이다. 날짐승을 雌雄이라 하고 걸어 다니는 것을 牝牡라 한다.
○ 건너는 곳에 물이 가득하면 반드시 그 바퀴를 적시게 되고 꿩이 울 때에는 마땅히 그 수꿩을 구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常理인 것이거늘, 지금 건너는 곳에 물이 가득한데도 수레바퀴를 적시지 않는다 하고 꿩이 울면서 도리어 그 숫짐승을 구한다 하니 음란한 사람이 禮義를 헤아리지 않고서 기 배우자가 아닌데 禮를 범하여 서로 구함을 比한 것이다.
雝雝鳴雁 旭日始旦 士如歸妻 迨氷未泮
賦이다. 雝雝은 소리가 和함이다. 雁은 새 이름이니 거위와 비슷하고 추위를 두려워하여 가을에 남쪽으로 갔다가 봄에는 북쪽으로 올라간다. 旭은 해가 처음 나오는 모양이다.
昏禮에 納采를 할 때에 기러기를 쓰고 親迎을 저녁에 하고 納采와 請期는 아침에 한다. 歸妻는 얼음이 풀릴 때 하고 納采와 請期는 얼음이 풀리지 않을 때에 한다.
○ 말하자면, “古人이 婚姻에 그 구하기를 갑자기 하지 않고 禮로 節制하기를 이와 같이하여 깊이 淫亂한 사람을 풍자한 것이다.
招招舟子 人涉卬否 人涉卬否 卬須我友
比이다. 招招는 고함쳐 부르는 모양이다. 舟子는 뱃사람이니 나루를 건네주는 사람이다. 卬은 나이다.
○ 뱃사람이 사람을 불러 건넬 적에 사람들이 다 쫓거늘 나만이 홀로 그렇지 않는 것은 내 친구가 부르는 것을 기다린 후에 건너려 함이다.
남녀가 반드시 그 配偶를 기다려서 서로 쫓을 것을 比하여 이 사람의 그렇지 못함을 풍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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