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아직 사람으로 : 천태 한산(天台寒山)

by 산산바다 2015. 1. 8.

산과바다

 

세잎종덩굴

 

 

 

아직 사람으로 : 천태한산(天台寒山)

 

快哉渾沌身    아직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 혼돈의 몸은 그지없이 유쾌했고

不飯復不尿    밥 먹고 오줌 누는 번거로움도 없었는데

遭得誰鑽鑿    어쩌다 누구에게 구멍을 뚫렸는가

因玆立九竅    그래서 사람이 되어 아홉 구멍을 갖춘 몸이 되었는가

朝朝爲衣食    덕분에 날마다 입고 먹기에 허둥지둥

歲歲愁租調    해마다 세금 낼 걱정뿐

千箇爭一錢    돈 한 푼에 천 사람이 다투어

聚頭亡命叫    와글와글 모여서 목숨 걸고 외쳐대네

 

 

* 천태 한산(天台寒山) : 생몰연대 미상. 당대(唐代)승려지만 전설화되어 실제 인물이 어떤지는 불명.

천태는 주석 산명. 한산시(寒山時)가 그의 저작이라 함. 국청(國淸) 3()의 한 사람. 조당집(祖當集) 16과 송고승전(宋高僧傳) 2에는 위산 영우(?山靈祐)를 천태산(天台山)에서 만난 것이 기록되어 있고, 고존숙어록(古尊宿語綠) 14와 지남(志南)의 천태산 국청선사삼은집기(天台山國淸禪寺三隱集記)에는 조주 종심(趙州從?)과 만나 문답한 것이 기록되어 있음.

 

또 당말(唐末) 5()의 도사(道士) 두광정(杜光庭)의 불전습유(佛傳拾遺)에는 한산이 대력(大歷) 연간(766~779)에 천태산에 은거했던 일과 그의 시를 서영부(徐靈府)3권으로 편집하고 서문을 썼다고 기술함. 또 관휴(貫休)의 선월집(禪月集)에도 한산을 경묘하는 시를 싣고 있어, 9세기에는 이미 한산의 전설이 확립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됨.

 

* 혼돈(混沌) : 혼돈은 <장자 莊子>응제왕편에 나오는 우화에서 유래한다. 남해의 임금인 ''과 북해의 임금인 '()'이 중앙의 임금인 혼돈의 땅에서 모인 일이 가끔 있었는데 그 때마다 혼돈은 후한 대접을 하였다. 이에 감사한 숙과 홀은 혼돈에게 무엇인가 보답을 하려고 서로 상의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눈과 귀와 입과 코의 일곱 구멍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쉰다. 그런데 혼돈에게만 구멍이 없으니 뚫어 주는 것이 어떨까?“ 그래서 숙과 홀이 매일 한 구멍씩을 뚫었더니 혼돈은 7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