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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취시가(醉時歌)

by 산산바다 2006.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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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시가(醉時歌) - 두보(杜甫)

               취중의 노래(廣文館 鄭虔博士에게 올리는 글)

 

 

諸公袞袞登臺省(제공곤곤등대성) : 고관들 줄지어 높이 오르는데

廣文先生官獨冷(광문선생관독냉) : 박사께서는 홀로 찬 서리 맞네.

甲第紛紛厭梁肉(갑제분분염양육) : 갑부들 기름진 고기에 물려 있는데

先生有道出羲皇(선생유도출희왕) : 선생은 복희씨의 도의를 지키시고

先生有才過屈宋(선생유재과굴송) : 굴원이나 송옥보다 재주가 뛰어났거늘

德尊一代常坎軻(덕존알대상감가) : 언제나 덕을 행하는 자가 고생을 하니

名垂萬古知何用(명수만고지하용) : 후세에 이름 남긴들 무엇 하리오.

 

* 廣文館 : 당의 국자감의 부속기관(예술) 광문관 박사 鄭虔(정건). . 에 능하여 두보와 교우하였음

* 諸公 : 벼슬한 선비들

* 袞袞(곤곤) : 줄지어

* 臺省 : . 정부기구

* 官獨冷(관독냉) : 오직 그자리만 한직이다

* 甲第 : 고급주택

* : 실증 냄

* 梁肉 : 곡식과 고기

* 有道 : 도의를 실천함

* 出羲皇(출희황) : 복희(伏羲)씨에서 비롯함

* 過屈宋 : 굴원과 송옥 보다 뛰어 남

* 德尊一代 : 당대에 덕이 제일 높음

* 坎軻(감가) : 불우함

* 名垂 : 이름을 남긴

* 知何用 : 무엇에 쓸 것인가

 

 

杜陵野客人更嗤(두릉야객인갱치) : 두릉의 이 사람은 더욱 웃음거리지요.

被褐短窄鬢女絲(피갈단착빈여사) : 짧고 좁은 옷에 머리는 백발 되였으니

日糴倉太五升米(일적태창오승미) : 하루하루 정부미 다섯 되씩 사서 먹으며

時赴鄭老同襟期(시부정노동금기) : 이따금 정공을 찾아 흉금을 터놓는다.

得錢卽相覓(득전즉상멱) : 돈푼이 생기면 이내 찾아가

沽酒不復疑(고주불복의) : 술을 사다 흠뻑 마시고

忘形到爾汝(망형도이여) : 허물없이 서로 털어 놓으며

痛飮眞吾師(통음진오사) : 만취하여 나의 스승과 함께 어울렸노라.

 

* 杜陵 : 두보의 집이 있는 마을. 주변의 한·선제능이 있음

* 野客 : 두보자신

* 人更嗤(인갱치) : 남이 얕보고 조롱함

* 被褐(피갈) : 걸친 베옷

* 短窄(단착) : 짧고 좁음

* () : 흰 머리칼

* 日糴(일적) : 매일 쌀을 산다.

* 太倉 : 정부 창고

* 五升米 : 적은 량의 쌀

* 時赴(시부) : 찾는다.

* 鄭老 : 鄭虔博士(정건박사)

* 同襟期(동금기) : 마음을 터놓음

* 相覓(상멱) : 서로 찾는다.

* 沽酒(고주) : 술을 산다.

* 不復疑 : 망설이지 않음

* 忘形 : 육신을 잊는다.

* 到爾汝(도이여) : 허물없는 경지에 이름

* 痛飮 : 마구 마신다.

* 眞吾師 : 참으로 나의 스승임

두보가 장안에서 불우한 생활을 할 때 광문관 박사 정건을 만나 교유하며 관계(官界)의 부조리를 비평하고, 정직하여 손해를 보는 정건을 위로하는 시이다. 능력이 있고 시. 문에 뛰어나 나라에서 크게 쓰일 법한데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괴로움을 쓰고 있다.

 

 

淸夜沈沈動春酌(청야침침동춘작) : 봄의 밤이 깊어 조용한데 술잔을 드니

燈前細雨簷花落(등전세우첨화락) : 등불 앞에 비 내리고 처마 끝에 꽃이 지네

但覺高歌有鬼神(단각고가유귀신) : 오직 고상한 노래 귀신이 느낀다면

焉知餓死塡溝壑(언지아사전구학) : 굶어 죽어 구덩이에 묻혀도 좋으리.

相如逸才親滌器(상여일재친척기) : 천재시인 사마상여는 일찍이 그릇을 닦았고

子雲識字終投閣(자운식자종투각) : 학식 높은 양자운은 종래 누각에서 몸을 던졌네.

 

* 淸夜沈沈 : 맑은 밤이 깊어 조용하다

* 簷花(첨화) : 처마 밑에 핀 꽃

* 但覺 : 오직 느끼다

* 有鬼神 : 귀신이 알아준다.

* 焉知 : 어찌 알겠는가?

* 塡溝壑(전구학) : 억울하게 골에 묻힌다.

* 相如 : 賦作家로 이름난 문필가 司馬相如

* 親滌器(친척기) : 젊었을 때는 그릇을 씻었다.

* 子雲 : 한의 학식 높은 학자 楊子雲도 왕모에게 쫓겨 누각에서 투신하여 다친 일이 있다.

 

 

先生早賦歸去來(선생조부귀거래) : 선생께선 일찍이 귀거래사 읊으시오.

石田茅屋荒蒼苔(석전모옥황창태) : 돌밭의 초가집 더욱 황폐 하였다오.

儒術於我何有哉(유술어아하유재) : 학문이 내게 무슨 소용 있을까.

孔丘盜跖俱塵埃(공구도척구진애) : 공자나 도척도 함께 먼지로 화했노라.

不須聞此意慘愴(불수문차의참창) : 그렇다고 처량하게 실망하지 마시고

生前相遇且銜盃(생전상우차함배) : 살아서 서로 만나 술잔이나 나눕시다.

 

 

* 早賦 : 일찌감치 글을 지으시오(도연명이 귀거래사를 짓고 돌아갔듯이)

* 荒蒼苔(황창태) : 황폐하여 이끼가 낌

* 儒術 : 학문(유학)

* 孔丘 : 공자

* 盜跖(도척) : 춘추시대의 큰 도적 이름(공자시대)

* 俱塵埃(구진애) : 모두 죽으면 먼지로 화함

* 不須 : 하지 마오.

* 意慘愴(의참창) : 처참한 생각에 젖음

* 且銜盃(차함배) : 우선 술이나 들자.

 

달밤에 정건(鄭虔)과 마주앉아 귀신이 감동 할 만큼 고상한 시를 읊는데 알아주는 이 없어 울분의 술잔으로 몸만 망가지는 안타까움을 이야기하듯 표현했다.

덕과 악의 혼돈의 세상을 비판하고 문인의 고상한 길은 포기하지 말자고 끝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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