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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취가행(醉歌行)

by 산산바다 2006. 11. 25.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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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가행(醉歌行) - 두보(杜甫)

                취하여 부른 노래

 

 

陸機二十作文賦(육기이십작문부) : 육기(陸機)는 이십 세에 문부(文賦) 지었는데

汝更小年能綴文(여갱소년능철문) : 너는 더 어린 나이에 문장을 잘 짓는구나.

總角草書又神速(총각초서우신속) : 총각인데도 초서(草書)를 또한 재빠르게 쓰니

世上兒子徒紛紛(세상아자도분분) : 세상의 아이들 한갓 어지럽기만 하네.

驊騮作駒已汗血(화류작구이한혈) : 명마 화류(驊騮)는 망아지였을 때 이미 피땀 흘리고

鷙鳥擧翮連靑雲(지조거핵련청운) : 사나운 새는 한 번 날개 펼치면 푸른 구름까지 연하여 나네.

詞源倒流三峽水(사원도류삼협수) : 네 문장의 근원은 삼협(三峽)의 물 거꾸로 흐르게도 하고

筆陣獨掃千人軍(필진독소천인군) : 붓의 기세는 홀로 천 명의 적군 쓸어버릴 기세라.

 

只今年纔十六七(지금년재십륙칠) : 지금 네 나이 겨우 십육칠 세에

射策君門期第一(사책군문기제일) : 임금 앞에서 사책(射策)을 쏘아 맞힘에 일등을 기대했네.

舊穿楊葉眞自知(구천양엽진자지) : 옛날에 버들잎 백발백중시켰음 내 참으로 알고 있으니

暫蹶霜蹄未爲失(잠궐상제미위실) : 명마 상제(霜蹄)가 잠시 넘어짐 잘못이 되지 않는다네.

偶然擢秀非難取(우연탁수비난취) : 우연히 수재로 뽑힘 취하기 어렵지 않으니

會是排風有毛質(회시배풍유모질) : 마침내 바람 밀치고 높이 날 자질이 있음이라.

汝身已見唾成珠(여신이견타성주) : 너의 몸 이미 침을 뱉으면 구슬이 됨을 보여주는데

汝伯何由髮如漆(여백하유발여칠) : 너의 백부(伯父)인 내가 어이하면 머리가 칠흑처럼 검어지겠는가.

 

春光淡沱秦東亭(춘광담타진동정) : 봄빛이 장안(長安)의 동정(東亭)에 살랑거리니

渚蒲牙白水荇靑(저포아백수행청) : 물가의 창포는 순이 하얗고 마름풀은 파랗구나.

風吹客衣日杲杲(풍취객의일고고) : 바람이 나그네 옷자락 날리는데 해는 높이 떠 있고

樹攪離思花冥冥(수교리사화명명) : 나무는 이별의 시름 어지럽히는데 꽃은 자욱하누나.

酒盡沙頭雙玉甁(주진사두쌍옥병) : 모래벌판에서 두 옥병의 술이 다하니

衆賓皆醉我獨醒(중빈개취아독성) : 손님들 모두 취하였으나 나만은 깨어 있다오.

乃知貧賤別更苦(내지빈천별갱고) : 가난한 사람의 작별 더욱 괴로운 줄 이제야 알겠으니

呑聲躑躅涕淚零(탄성척촉체루령) : 소리 삼켜 흐느끼며 머뭇거리니 눈물만 떨어진다.

 

 

* 杜少陵集(두소릉집)3권에 실려 있는 바, 두보의 종질(從姪)인 두근(杜勤)이 과거에 낙방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자, 두보가 장안(長安)에서 취중(醉中)에 이 시를 지어 작별하고 훗날 반드시 뜻을 이루기를 기원한 내용이다.

 

이 시는 세 가지 운()을 쓰고 있는데, 운이 바뀔 때마다 시의 내용도 따라서 바뀌었는바, 첫 단락에서는 조카 두근(杜勤)의 문재(文才)를 노래하였고, 둘째 단락에서는 과거에 낙방한 것을 위로하였으며, 셋째 단락에서는 이별을 슬퍼하였다.

 

李奎報(이규보)1168(의종 22)-1241(고종 28)東國李相國集(동국이상국집)전집(全集) 1권과 17, 李敏求(이민구) 1589(선조 22)-1670(현종 11)東州集(동주집)시집(詩集) 2권 등에도 취흥(醉興)을 읊은 제목의 시가 실려 있다.

* 陸機(육기) : ()나라의 문장가로 자()가 사형(士衡)인데 어려서부터 문장을 잘하여 이름을 떨쳤으며 태자세마(太子洗馬)와 저작랑(著作郞)을 지냈다.

* 驊騮(화류) : 준마(駿馬)의 이름으로 ()는 붉은 몸에 갈기가 검은 월따말이다.

* 鷙鳥(지조) : 매나 독수리 따위의 맹금류(猛禽類)를 이른다.

* 詞源倒流三峽水(사원도류삼협수) : 詞源(사원)은 문장이 도도(滔滔)하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비유하며, 三峽(삼협)은 중국 구당협(瞿塘峽)무협(巫峽)서릉협(西陵峽)으로 물이 세차게 흐르기 때문에 도도한 문장을 비유한 것이다.

* 筆陣獨掃千人軍(필진독소천인필) : 문장의 기세나 서법(書法)의 운필(運筆)을 군진(軍陣)에 비유한 것이다.

* 穿楊葉(천양엽) : 활 솜씨가 매우 정교함을 비유한 것으로, 전국시대 초()나라의 양유기(養由基)1백 보 거리에서 버들잎을 쏘면 백발백중이었다고 한다.戰國策 西周策

射策(사책): 과거 시험에서 답안을 쓰는일.

* 暫蹶霜蹄未爲失(잠궐상제미위실) : 霜蹄(상제)는 말발굽으로 준마(駿馬)를 뜻하는 바, 과거(科擧)에서 한번 낙방(落榜)하는 것도 나쁠 것이 없다는 뜻이다. 騄耳霜蹄(녹이상제)는 주()나라 목왕(穆王)이 사랑했던 준마의 이름으로, 명마를 가리킨다.

* 唾成珠(타성주): 기침할 때 튀어 나온 침이 구슬을 이룬다. 훌륭한 문인들이 문장이 아름답다고 표현한 말.

* 汝伯何由髮如漆(여백하유발여칠) : 너의 백부(伯父)인 내가 어떻게 하면 다시 젊어져서 훗날 네가 공명을 드날리는 것을 볼 수 있겠는가 하여 자신의 늙음을 탄식한 것이다.

* 東亭(동정) : 장안(長安)의 성문 밖에 있는 정자로 송별하는 장소이다

* 春光淡沱(춘광담타) : 봄날의 기상이 온화하고 부드럽다.

* 渚蒲牙白(저포아백) : 물가에 창포가 싹이 아직 자라지 않아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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