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열상방언(列上方言)에 나오는 俗談(속담)
「列上方言(열상방언 1795년)」 :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李德懋(이덕무 1741~1793)가 지은 俗談 漢譯集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1795년(정조 19) 이덕무의 아들 이광규가 간행)』 제62권에 「서해여언(西海旅言)」·「윤회매십전(輪回梅十箋)」·「산해경보(山海經補)」와 함께 열상방언(列上方言)이 실려 있다. 총 99편이 거두어져 있는데 매 편마다 6언으로 된 속담구를 앞세운 뒤 간략하게 그 뜻을 설명하고 있다.
첫머리 부분에서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量吾彼置吾趾(이불 생각하고 발 뻗는다)─言事可度力而爲也 被短而申足 足必露矣(무슨 일이건 제 힘을 헤아려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불은 짧은데 발을 뻗으면 발이 반드시 밖으로 나올 것이다).
惜一瓦屋樑挫(기와 한 장 아끼려다 대들보 꺾인다)─言不愼其始 必遭大患也(시작을 조심하지 않으면 반드시 큰 재앙을 만난다는 말이다).
看晨月坐自夕(새벽달 보려고 초저녁부터 앉았다)─言不及時而太早計也 欲看晨月 及晨而興可也(때를 맞추지 못하고 너무 일찍 서두르는 것을 말한다. 새벽달이 보고 싶으면 새벽에 일어나도 될 것이다).
이처럼 찬자(撰者)는 우리나라의 속담을 모두 6자로 한역한 위에 압운까지 하려 하였으나 장단이 일정하지 않고, 우리말을 6자로 통일시키고 더구나 운까지 고려하려 한 데서 많은 억지와 무리가 있게 되었다.
가령 ‘범 없는 곳에 토끼가 스승’, ‘나룻이 석 자라도 먹어야 샌님’과 같은 것을 ‘谷無虎先兔’, 三尺髥食令監’ 따위로 옮긴 것은 한문 문장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열상방언(冽上方言)』에 수집된 대부분의 속담은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용하고 또 친숙한 것이라는 점에서, 홍만종(洪萬宗)의 『순오지(旬五志)』, 조재삼(趙在三)의 『송남잡지(松南雜識)』, 정약용(丁若鏞)의 『이담속찬(耳談續纂)』 등과 더불어 속담자료집으로서의 의의가 매우 크다.
(가나다순)
看晨月坐自夕(간신월좌자석)
새벽달 보려고 초저녁부터 앉았다.
때를 맞추지 못하고 너무 일찍 서두르는 것을 말한다. 새벽달이 보고 싶으면 새벽에 일어나도 될 것이다.
藁鞋頭 菊花毬(고혜두 국화구)
짚신 머리에 국화방울 단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짚신은 지극히 누추한 것인데 꽃방울로 꾸며 놓으면 너무나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谷無虎 先生兎(곡무호 선생토)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 토끼가 선생.
군자(君子)가 죽으면 소인(小人)이 기세를 부린다는 말이다.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서는 교활한 토끼가 깡충거리며 제가 선생이라고 하는 것이다.
灌頂水 流至趾(관정수 유지지)
정수리에 부은 물 발꿈치로 흐른다.
=灌頭之水流下足底 : 윗사람의 태도나 행실은 아랫사람이 반드시 본받게 된다는 뜻의 속담. 灌頭水下足側. 灌頂水流至趾. 灌頂之水必流于趾.
勸買賣 鬪則解(권매매 투칙해)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린다.
좋은 일은 권하여 이루어지게 하고 나쁜 일은 화해를 붙여 평온하게 만들라는 말이다.
口難喎 直吹螺(구난괘 직취나)
입은 비록 비뚤어졌어도 나팔은 바로 불 수 있다.
사람은 비록 미천(微賤)하여도 공의(公議)는 할 수 있다는 말이다.
狗逐鷄 屋只睇(구축계 옥지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일이 낭패되어 멀쑥하게 된 것을 말한다. 달리는 놈이 나는 놈을 쫓으면, 나는 놈이 지붕으로 올라 가버렸을 때 달리는 놈은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된다.
錦繡衣 喫一時(금수의 끽일시)
비단옷도 한 끼니 먹을거리이다.
호화스러운 것도 한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비록 비단옷이라도 팔면 하루아침 먹을거리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禽之止 羽必墜(금지지 우필추)
새 앉았던 곳에 깃 떨어진다.
자주 옮기는 것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새가 앉았던 곳마다 깃이 떨어지듯이, 사람도 자주 이사하면 집기(什器)가 망그러지기 마련이다.
急噉飯 塞喉管(급담반 새후관)
빨리 먹는 밥 목구멍에 걸린다.
일을 지나치게 빨리하려 들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말이다.
急歡歡 離別端(급환환 이별단)
너무 좋아하는 것이 이별의 실마리이다.
너무 좋아하는 것은 헤어지게 될 징조임을 말한 것이다.
技纔成 眼有眚(기재성 안유생)
기술 익히자 눈에 백태 낀다.
복이 박하다는 말이다. 기술을 배우고 나자 갑자기 장님이 된다면, 기술은 헛것이 되어버릴 것이다.
旣借堂 又借房(기차당 우차방)
대청(大廳) 빌면 안방(-房) 빌자 한다. 는 뜻으로
체면(體面) 없이 이것저것 요구(要求)함.
待隣婦 妻不娶(대린부 처불취)
이웃집 처녀 기다리다 장가 못 간다.
고집부리다가 일을 그르친다는 말이다.
大帽子 斟酌耳(대모자 짐작이)
모자(帽子)가 커도 귀는 짐작한다.
일이 혹 지나치더라도 반드시 한도가 있다는 것으로 마치 모자가 아무리 커도 귀에 닿으면 멈춘다는 말이다.
對笑顔 唾亦難(대소안 타역난)
웃는 얼굴에 침 뱉기 어렵다.
사람이 좋은 얼굴로 오면 비록 미워도 물리쳐 침 뱉을 수 없다는 말이다.
戴瓢子 霹靂避(대표자 벽력피)
바가지 뒤집어쓰고 벼락 피한다.
구차스럽게 고난을 피한다는 말이다.
都令喪 九方相(도령상 구방상)
도령 초상에 방상(方相)이 아홉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음을 말한다. 도령은 어린애를 말하는데, 어린애 초상에 아홉 방상을 쓴다면 사치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 方相(방상) : 신의 형상을 하여 상여 앞에서 악귀를 쫓는 데 쓰는 것.
獨木橋 冤家遭(독목교 원가조)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난다.
일이 공교롭게 만난다는 말이다.
堗不燃 不生煙(돌불연 불생연)
불 때지 않은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터무니없이 꾸며지는 일은 없고 반드시 까닭이 있어 일어난다는 말로, 마치 불 때지 않은 굴뚝에 연기가 날 까닭이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아니 때린 장구 북소리 날까? 뿌리 없는 나무에 잎이 필까?
豆腐喫 齒或落(두부끽 치혹락)
두부 먹다가 이 빠진다.
환란이 소홀한 데에서 생긴다는 말이다.
馬纔騎 欲奴隨(마재기 욕노수)
겨우 말 타자 경마 잡히려 한다.
욕심이 쉬이 자라 분수를 따르지 못함을 말한다. 말이 없을 때는 말 구할 생각만 하다가, 말이 생기고 나면 경마 잡힐 종 구할 생각을 한다.
馬行處牛亦去(마행처우역거)
말 가는 곳에 소도 간다.
남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뜻. 재주는 지속(遲速)에 달린 것이 아니라 힘쓰기에 달렸다는 말이다.
莫不交公 愼吾躬(막불교공 신오궁)
공(公)을 사귀려 말고 내 몸조심하라.
외원(外援)을 바라지 말고 다만 내수(內修)를 잘하라는 말이다. 공은 삼공(三公)을 말한 것인데, 삼공도 믿을 것이 못 되고 내 몸조심이 제일인 것이다.
莫持狗 貸與虎(막지구 대여호)
개 잡아다 호랑이에게 빌려주지 말라.
주어도 보답이 없음을 말한다.
網雖藁 能捉虎(망수고 능착호)
아무리 새끼 그물이지만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
물건은 아무리 보잘것없으나, 잘 이용하면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새끼로 만든 그물이 아무리 하찮으나, 사나운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木難上 不何仰(목난상 불하앙)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
분수에 넘치는 일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오르기 어려운 나무 쳐다본들 이로울 것이 무엇인가.
木麥餅 二缶鳴(목맥병 이부명)
메밀떡 놓고 양 장구 친다.
일이 서로 어울리지 않음을 말한다. 메밀떡은 아주 검소한 것이고 장구를 둘씩이나 치게 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므로, 세상에서는 가난한 자가 처첩(妻妾)을 거느리는 것을 비유한다.
無孩兒 浪營爲(무해아 낭영위)
자식도 없으면서 부질없이 재산 불린다.
전해줄 사람도 없으면서 애써 재산을 불리는 것을 말한다. 자식이 없는 자가 누구를 위하여 재산을 모으는 것인가?
聞則疾 不聞藥(문칙질 불문약)
들으면 병이요. 듣지 않으면 약이다.
자기를 헐뜯는 말은 들으면 마음이 편치 못하니, 듣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말이다.
餅臥喫 豆屑落(병와끽 두설락)
떡을 누워서 먹으면 콩가루가 떨어진다.
편리를 취하다가 도리어 손해를 부른다는 말이다. 손해를 부를 뿐만 아니라 또 게으른 꼴도 된다.
膚不毁 虎難制(부불훼 호난제)
살갗 다치지 않고는 호랑이를 제어하기 어렵다.
몸을 수고롭게 안 하고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奔獐顧 放獲兎(분장고 방획토)
도망가는 노루 돌아보다 잡은 토끼 놓친다.
저것을 탐내다가 이것까지 잃는다는 말이다.
不食木 多着實(불식목 다착실)
먹지 못할 나무에 열매는 많이 연다.
쓸데없는 물건일수록 번성함을 말한 것이다. 쓴 복숭아ㆍ신 살구 같은 것은 먹을 수가 없으므로 열매가 반드시 많이 열린다.
佛底刮 麻毛發(불저괄 마모발)
부처 밑구멍에서 삼 검불 삐져나온다.
겉모양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는 것을 말한다. 마치 금동(金銅) 불상의 배에 삼거웃(삼 검불)을 채워놓은 것과 같다는 말이다.
不好事 紡車似(불호사 방차사)
좋지 않은 일은 물레와 같다.
나쁜 일에 대한 응보는 돌고 돌아서 물레가 도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牝牛二 一圈縶(빈우이 일권집)
암소는 두 마리라도 한 우리에 맨다.
어리석은 사람끼리 함께 일하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말이다. 두 마리의 암컷은 한 우리 안에 매어 두어도, 아무런 조화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山下住 貴杵臼(산하주 귀저구)
산에 사는 사람이라야 절굿공이 알아준다.
물건은 생산된 고장에서 더 가치를 알아준다는 말이다.
三歲志 八十至(삼세지 팔십지)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구습은 쉽게 고치기 어렵다는 말이다. 세 살 때 먹었던 마음이 여든 살까지도 그대로인 것이다.
三尺髥 食令監(삼척염 식영감)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영감이다.
먹는 것이 소중하다는 말이다. 영감은 존칭하는 어휘이다.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어른인 것이다.
惜一瓦屋樑挫(석일와옥량좌)
기와 한 장 아끼려다 대들보가 꺾인다.
적은 것을 아끼다가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뜻의 속담.
先掉尾 後知味(선도미 후지미)
먼저 꼬리 쳐야 뒤에 맛을 본다.
일찍 계책을 세워야 뒤에 얻어지는 것이 있음을 말한다. 개가 밥을 먹으려면 먼저 꼬리를 치고 나와야 가끔가다 뒤에 먹는 수가 생기는 것이다.
雖乞食 厭拜謁(수걸식 염배알)
비록 빌어먹을망정 굽신거리기는 싫어한다.
사람이 비록 곤궁하더라도 몸을 굽힐 수는 없다는 말이다.
雖嫉僧 袈何憎(수질승 가하증)
중은 밉지만 가사야 미워할 것이 무언가.
성냄을 옮기지 말라는 말이다. 중은 비록 밉더라도 중 때문에 가사(袈裟)까지 미워한대서야 잘못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神祀後 浪鳴缶(신사후 낭명부) = 神祀後鳴缶
굿 뒤에 날장구.
보람 있는 때를 놓친 뒤에 하는 짓을 이르는 말.
十谷水 一谷萃(십곡수 일곡췌)
열 골짜기 물이 한 골짜기로 모인다.
만수(萬殊)가 일본(一本)임을 말한다. =十洞之水會一洞 : 열 골 물이 한 골로 모여든다. 는 뜻으로, ‘모든 화(禍)나 재난(災難)이 한 사람에게만 미침.’을 비유(比喩ㆍ譬喩)한 말.
十斫木 無不折(십작목 무불절)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없다.
두고두고 질투하면 배겨내지 못한다는 말이다. 옛 속담에 ‘천 사람이 주시하면 병 없이도 저절로 죽는다.’ 한 말이 이와 같은 말이다.
俄頃間 問平安(아경간 문평안)
잠깐 사이에도 안부 묻는다.
인사(人事)가 무상하여 비록 잠깐 사이라도 안락(安樂)과 우고(憂苦)가 변함을 말한다.
我同庚 太守成(아동경 태수성)
나와 동갑인데 원님이 되다니.
내가 남과 같이 못 한 것을 한탄하는 말이다. 저 사람은 나와 동갑인데도 원님이 된 것은 무슨 까닭일까?
兒在負 三年搜(아재부 삼년수)
업은 아기 삼 년 찾는다.
지극히 가까운 데를 소홀히 한다는 말이다. 아기가 등에 업혀 있는데도 3년을 찾는다면 망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我畜猧 囓吾踝(아축와 설오과)
내가 기른 강아지에게 복사뼈 물린다.
배은(背恩)을 말한다. 내가 기르던 개가 커서 도리어 내 발을 깨문 것이다.
巖怒蹴 傷吾足(암노축 상오족)
홧김에 바위를 차보아야 제 발만 다친다.
분한 일을 당하여도 어려움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바위에다 화를 내어 차보아야 화가 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먼저 발이 다치는 것이다.
仰射空 貫革中(앙사공 관혁중)
공중을 보고 쏘아도 과녁에 맞는다.
길은 달라도 결과는 같음을 말한다. 활을 당겨 위에다 쏘아도 정곡(正鵠)을 맞힐 수 있으니, 이것은 기술이 어떠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愛婢雛 毳縣鬚(애비추 취현수)
종을 예뻐하면 수염에 새털 묻는다.
비천(卑賤)한 자를 친근히 하면 나중에는 어른을 압모(狎侮) 한다는 말이다.
量吾被置吾趾(양오피치오지)
이불 생각하고 발 뻗는다.
무슨 일이건 제힘을 헤아려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불은 짧은데 발을 뻗으면 발이 반드시 밖으로 나올 것이다.
養子息 知親力(양자식 지친력)
자식을 길러보아야 어버이의 공을 안다.
자식을 길러보아야만 비로소 고생하며 기른 부모의 은혜를 알게 된다는 말이다.
吾厭食 與犬惜(오염식 여견석)
내 먹기 싫은 밥 개 주기는 아깝다.
계륵(鷄肋 닭 갈비. 먹을 것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과 같은 말이다.
言人言 冷粥餐(언인언 냉죽찬)
남의 말 하기란 식은 죽 먹기다.
남의 말을 하기란 매우 쉽다는 말이다. 뜨겁지 않은 죽을 마시기가 무엇이 어려울 것인가.
業洴澼 趾潔白(업병벽 지결백)
직업이 빨래질이면 발뒤꿈치는 깨끗하다.
직업이 비록 보잘것없더라도 거기에는 분외(分外)의 이익이 있다는 말인데, 빨래질은 천한 직업이지만 그 덕에 발꿈치는 깨끗해진다.
吾鼻涕 三尺曳(오비체 삼척예)
내 코가 석 자나 빠졌다.
내 몸도 살피지 못하는데 어느 겨를에 내 후손을 돌보랴. 내 콧물도 미처 닦지 못하면서 어느 틈에 남의 콧물을 닦아주랴. 하는 말이다.
吾女娟 擇婿賢(오여연 택서현)
내 딸이 예뻐야 좋은 사윗감을 고른다.
가진 것이 좋아야 바라는 것과 서로 어울릴 수 있다는 말이다.
虎飢困 不擇宦(호기곤 불택환)
배고픈 호랑이 고자 가리지 않는다.
굶주린 호랑이가 내시를 가리랴?
일이 위급하면 이것저것 가리고 따질 틈이 없다는 말이다. 고자가 비록 온전한 사람은 못 되지만 배고픈 호랑이는 가릴 겨를이 없다는 말이다.
偎儡面 牽絲斷(외뢰면 견사단)
꼭두각시 끈 떨어졌다.
의지할 곳을 잃으면 어쩔 수가 없다는 말이다. 실이 있어야 꼭두각시가 움직이는데, 실이 끊어졌으니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
欲加食 迺糠粥(욕가식 내강죽)
더 먹으려고 보니 겨죽이더라.
안분(安分)을 못 한다는 말이다. 적당히 먹고 그쳤으면 밥을 그대로 먹을 것인데, 많이 먹으려다 겨죽이 나온 것이다.
欲朝食 枕而卒(욕조식 침이졸)
아침에 먹으려고 베고 자다 죽는다.
그때그때 먹어야지 아낄 것이 없다는 말이니, 이는 하루아침에 죽게 되면 다른 사람만 좋게 한다는 뜻과 같은 말이다.
偶然去 刑房處(우연거 형방처)
하필 간 곳이 형방(刑房) 집이더라.
죄는 교묘한 방법으로 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죄짓고 도망간 자가 모르고 형방의 집으로 간 것이다.
蝟愛子 謂毛美(위애자 위모미)
고슴도치도 제 새끼 털은 곱다고 한다.
자기 자식의 나쁜 점은 모른다는 말이다.
肉登俎 刀不怖(육등조 도불포)
도마에 오른 고기 칼 겁내랴.
일이 위급하게 되면 두려 울 것이 없다는 말이다. 도마 위의 고기가 어디로 도망칠 것인가.
陰地轉 陽地變(음지전 양지변)
음지(陰地)가 양지(陽地) 된다.
세상일이 돌고 도는 것을 말한 것이다. 차가운 음지가 변하여 따뜻한 양지가 된다.
姻家宴 柹梨擅(인가연 시이천)
친척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한다.
해서 안 될 짓을 한다는 말이다. 친척 집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고 간섭한다면 너무나 분별없는 짓이 아니겠는가?
一條魚 渾全渠(일조어 혼전거)
한 마리 물고기가 온 개천을 흐린다.
작은 것이 큰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한 소인이 방자하게 구는 것이 풍속을 더럽힐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孕時患 難於産(잉시환 난어산)
애 뱄을 때 걱정이 난산(難産)을 부른다.
근본이 이미 어긋나면 말초(末梢)도 반드시 어긋난다는 말이다. * 말초(末梢) : 나뭇가지의 끝에서 갈려 나간 잔가지. 우듬지. 사물의 끝부분.
積功塔 不虛塌(적공탑 불허탑) = 積功之塔不墮
공든 탑이 무너지랴.
공들여 쌓은 탑은 무너질 리가 없다는 뜻으로 공을 들여 한 일은 결과가 헛되지 않다는 뜻의 속담. 積功成塔終亦不崩. 積功之塔終古不塌. 積功塔不虛塌.
鼎底黑 釜底噱(정저흑 부저갹)
솥 밑 그을음이 가마 밑 보고 껄껄댄다.
자기 잘못은 모르고 남을 책망하는 데 밝다는 말이다. 솥 그을음이 바로 가마 그을음인데 비웃을 것이 무엇인가.
鳥久止 必帶矢(조구지 필대시)
새가 오래 앉아 있으면 반드시 화살을 맞는다.
편하고 이로운 곳에 너무 오래 있으면 마침내 화를 당한다는 뜻. 뒤끝이 길면 반드시 꼬리를 잡히게 된다는 뜻. 형편이 좋은 곳에 너무 오래 있으면 화를 입을 수 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 재미나는 골에 범 난다.
走竟晨 不及門(주경신 불급문)
새벽 내내 달려도 문에 닿지 못한다.
헛되이 힘만 들이고 일을 이루지 못하였음을 이르는 말.
侏儒參 轎子擔(주유참 교자담)
난쟁이가 가마 메는 데 낀다.
하지 않아야 할 짓을 한다는 말이다.
竹竿頭過三秋(죽간두과삼추)
대나무 끝에서 삼 년 보낸다.
매우 어려운 처지에서도 오래 참고 견딤을 이르는 말. 竹末過三年. 竿頭苟延或至三年. 竿頭三年活.
唱一謠 達永宵(창일요 달영소)
한 노래로 긴 밤을 새울까?
언제나 단조롭게 한 가지 일로만 세월을 헛되이 보내겠느냐? 는 뜻의 속담. 一歌達永夜.
債旣給 逢批頰(채기급 봉비협)
빚 주고 뺨 맞는다.
나는 상대를 저버리지 않았는데 상대가 나를 저버린 것을 이르는 말이다. 나는 이미 그에게 빚을 주었는데도 그가 도리어 나의 뺨을 친 것이다.
川何辜 爲盲故(천하고 위맹고)
개천이 무슨 죄인가 장님이기 때문이지.
남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반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장님이 잘못 개천에 빠진 것은 사실은 눈이 없기 때문이다.
初生月 慧婦覿(초생월 혜부적)
민첩한 아낙네라야 초승달 본다.
민첩한 자라야 세미(細微)한 것을 살필 수 있다는 말이다. 초승달은 매우 가늘어서 민첩한 아낙네만이 먼저 볼 수 있다. 初三月 慧婦覿(초삼월 혜부적) : 초사흘 달은 잰 며느리가 본다. 음력 初三日 달은 저녁에 지므로 재빠른 여자라야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 달구경을 할 수 있다.
鷦學鸛 脛欲斷(초학관 경욕단)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진다.
본받지 않아야 할 것을 본받다가는 도리어 재앙을 당한다는 말이다.
測水深 昧人心(측수심 매인심)
깊은 물 속은 알아도 사람 마음은 모른다.
모를 것은 사람이라는 것으로, 물 깊은 것은 헤아릴 수 있지만 사람 마음은 헤아릴 수가 없다는 말이다.
春山雉 以嗚死(춘산치 이오사)
봄 꿩이 울음 때문에 죽는다.
환(患)을 막는 것이 소홀함을 말한다. 꿩은 잘 숨는 새이지만 도리어 그 울음을 이기지 못한다.
吹恐飛 執恐虧(취공비 집공휴)
「불면 날아갈까 쥐면 터질까 걱정한다.」는 뜻으로
부모(父母)가 자식(子息)을 애지중지함을 이르는 말.
鍼子偸 賊大牛(침자투 적대우)
바늘 도둑이 큰 소도둑이 된다.
작은 것을 보면 큰 것을 안다는 말로, 바늘 도둑이 비록 작은 것이지만 그 마음을 미루어보면 소도 훔칠 수 있는 것이다.
稱行首 使擔負(칭행수 사담부)
행수라 칭하면서 부려 먹네.
겉으론 높이면서 은근히 부려 먹는다는 말이다. 행수는 존칭하는 어휘이다. 행수라 칭하여 상대방을 흐뭇하게 만들어 놓고는 도리어 부려 먹는 것이다.
乏升粳 嗜尺餅(핍승갱 기척병)
벼 한 되 없으면서도 자떡(尺餅)만 즐긴다.
제 능력을 헤아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집에는 벼 한 되도 없으면서 한 자짜리 떡만 즐긴다면 대기가 어려울 것이다.
打憎蠅 傷美蠅(타증승 상미승)
미운 파리 잡으려다 고운 파리 다친다.
미운 것을 없애려다가 도리어 사랑하는 것을 상한다는 말이다.
脫粟餐 子母團(탈속찬 자모단)
거친 현미밥도 아들 뭉치 엄마 뭉치가 있다.
사림에게 상하(上下) 귀천(貴賤) 구별이 있는 것이 마치 조밥에도 큰 덩어리 작은 덩어리가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太守爲 脫頷頤(태수위 탈함이)
태수(太守) 되자 턱 빠진다.
복이 박하다는 말이다. 태수가 되어 먹을 것은 넉넉한데, 턱이 빠져 먹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把杯腕 不外卷(파배완 불외권)
술잔 잡은 팔목 밖으로 굽지 않는다.
인정(人情)이 후하면 억지로 물리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술잔 잡는 팔목이 자연 들이 굽히는 것은 마실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蝦爲餌 釣巨鯉(하위이 조거리)
새우 미끼로 잉어를 낚는다.
적은 밑천으로 큰 이득을 얻는다는 뜻의 속담. 蝦爲餌釣巨鯉. =以針釣魚.
蟹旣逸 網又失(해기일 망우실)
게[蟹] 놓치고 그물 잃고.
되는 일이 없음을 말한다.
活人佛 洞洞出(활인불 동통출)
활인불이 동네마다 나온다.
어려움을 구제할 사람이 가끔 있음을 말한다. * 活人佛(활인불) : 사람의 목숨을 구원하여 살리는 부처)
獲山猪 失家猪(획산저 실가저)
멧돼지 잡으려다 집돼지 놓친다.
저것을 탐내다가 도리어 이것을 잃는다는 말이다.
橫步行 好去京(횡보행 호거경)
모로 걸어도 서울만 가면 된다.
길은 달라도 결과는 같다는 말로, 비록 가로 가더라도 서울에 닿기만 하면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後生角 高何特(후생각 고하특)
나중에 난 뿔이 왜 그리 우뚝한고.
후배들의 진취(進就)가 무섭다는 말이다. 나중에 난 뿔이 갑자기 우뚝해져서 그 높이가 먼저 난 뿔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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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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