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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佛祖正脈(釋迦如來 咐囑)/중국조사(中國祖師) 法脈 系譜

제 45조 양기 방회(楊岐方會)

by 산산바다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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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5 양기 방회(楊岐方會) (993~1046)

 

 

스님의 법명은 방회(方會)로 냉씨(冷氏)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원주(袁州) 의춘(宜春) 사람이다.

스님은 어려서부터 매우 영민하였는데, 서주(瑞州, 江西省) 구봉사(九峰寺)에 놀러갔다가 마침내 출가하여 담주(潭州) 유양(劉陽)의 도오산(道吾山)에서 삭발하였다.

자명 초원(慈明楚圓)스님이 남원(南原)에 살 때 스님은 그곳을 찾아가 참구하다가 자명스님이 석상사(石霜寺)로 옮겨가자 또 따라가서 감사(監寺) 소임을 자청하여 맡아보았다.

그러나 초원스님께 법을 물을 때면, "창고 일(庫司事)이 번거로우니 가보라" 하거나 또는 "감사(監寺)는 나중에 자손이 천하에 퍼질 것인데 어찌 서두르는가" 할 뿐이었다.

하루는 초원스님이 산에 나갔다가 비를 맞은 것을 보고서, "이 늙은이 야, 오늘은 내게 꼭 말해라, 말하지 않으면 때리겠다."고 하자,

초원스님이 말했다. "감사도 이일을 알지, 그만두어라." 이 한마디가 채 끝나기도 전에 크게 깨치고는 진흙길에 엎드려 절하였다.

스님께서 상당하여 선상을 한 번 치고는 말씀하셨다.

"마음 마음일 뿐이니, 마음이 부처로서 시방세계에서 가장 신령한 물건이다.

석가노인도 꿈을 설명하였고, 3세 모든 부처님도 꿈을 설명하였으며, 천하의 노스님들도 꿈을 설명하였다.

여러분에게 묻노니 꿈을 꾸어본 적이 있느냐? 꿈을 꾸어 보았다면 한밤중에 한 마디 해 보라.“

 

한참 잠자코 있더니 말씀하셨다.

"인간에게 진짜 소식이 있다 해도 나에게 차례대로 꿈을 설명해 보아라. 참구하라.

스님께서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하나가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이 하나이다(一卽一切 一切卽一). 하고는 한 획을 긋고 말씀하셨다.

산하대지와 천하의 노스님이 산산이 부서졌는데 무엇이 여러분의 본래면목이냐?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칼은 공평하지 못한 일 때문에 보배 칼집을 떠나고, 약은 병을 고치기 위해서 황금 병에서 꺼내진다.

악! 하고 할을 한 번 하고 주장자를 한 번 내리치더니 '참구하라!' 하셨다.

범부도 성인도 없는데 부처와 조사가 어찌 성립하랴.

대중들이여, 맑고 평화로운 세계에서는 시장에서 멋대로 물건을 빼앗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은 어느 가문의 곡조를 부르며, 누구의 종풍을 이었습니까?“

"말이 있으면 말을 타고 말이 없으면 걸어가지요.“

"젊은 스님인데도 기지와 계산이 훌륭하시군요.“

"그대가 늙은 것을 생각해서 30대만 때리겠소.“

"무엇이 부처입니까?“

"다리가 셋 달린 나귀가 절룩절룩 가는구나.“

"바로 그것이 아니겠습니까?“

"호남의 장로이다.“

"무엇이 양기산의 경계입니까?“

"외로운 소나무는 바윗가에서 우뚝하고, 원숭이는 산을 내려가면서 운다.“

"무엇이 그 경계 속에 있는 사람입니까?“

"가난한 집 여자는 대바구니를 들고 가고, 목동은 피리를 불면서 물을 향해 돌아간다.“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가을빛이 완연한데 아침에 어디서 떠나 왔느냐?“

"지난여름에는 상람사에 있었습니다.“

"앞길을 밝지 않는 한마디를 무어라고 말하겠느냐?“

"두겹의 공안이군요.“

"그대의 대답이 고맙네.“

그 스님이 별안간 악! 하고 고함을 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디서 이런 헛것을 배웠느냐?“

"눈 밝은 큰 스님은 속이기 어렵군요.“

"그렇다면 내가 그대를 따라가리라.“

그 스님이 무어라고 하려는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고향 사람인 것을 생각해서 30대만 때리겠다.“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마음은 만 가지 경계를 따라 바뀌는데, 바뀌는 그곳은 실로 오묘하고 흐름 따라 본성을 알아내니 기쁨도 근심도 없다.“

다시 말씀을 이으셨다.

"천당 지옥이 그대들 머리를 덮었고, 석가노인이 그대들 발꿈치 아래 있다.

밝음을 마주하고 어둠을 대하고서야 사람들은 있는 줄 아니 시끄러운 시장 안에서 콧구멍을 붙들어 오너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내 앞에 나와서 한번 기상을 뿜어 보라.

없다면 오늘 손해를 보았다.

 

몸과 마음이 청정하면

모든 경계가 청정하고

모든 경계가 청정하면

몸과 마음이 청정하다

 

이 늙은이의 귀결점을 알겠느냐?“

그리고는 말씀하시기를, "강물에다 돈을 빠뜨리고 물속을 휘 젖는구나." 하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양기 방회선사 전법게

 

마음의 바탕은 허공과 같고

법도 또한 허공과 같나니

마음과 허공의 이치를 증득하면

법도 아니고 또한 마음과 허공도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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