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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佛祖正脈(釋迦如來 咐囑)/중국조사(中國祖師) 法脈 系譜

제 43조 분양 선소(紛陽善昭)

by 산산바다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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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3 분양 선소(紛陽善昭) (9471024)

 

 

上堂云(상당운) 상당하여 설법하였다.

 

夫大道之源(부대도지원) : 대저 대도의 근원은

言詮罔及(언전망급) : 언어를 통한 설명으로는 다다를 수가 없고,

祖印相傳(조인상전) : 조사들을 통해 전해진 인가는

迷情豈測(미정개측) : 미혹한 사람이 예측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當臺秦鑑(당대진감) : 사람의 내면까지 비춘다는 진시황의 거울은

好醜俱分(호추구분) : 예쁘고 미운 모습을 모두 비추고,

鴨類鵝王(압류아왕) : 오리의 무리 가운데 거위왕은

水乳自辨(수유자변) : 물과 우유를 섞어놓아도 우유만 가려먹을 줄 안다.

 

 

如今還有辨得底陵(여금환유변득저능)

이와 같은 도리를 아는 자가 있거든 어디 드러내 보여라.”

 

拈出來看問如來降下於克利(념출내간문여내강하어극리)

蓮花示現於金輪(연화시현어금륜)

卽不問如何是今日一會(즉불문여하시금일일회)

 

한 승이 물었다.

여래께서 도리천에서 내려오시자 연꽃이 금륜(金輪)으로

나타났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습니다.

과연 그렇다면 지금 여기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무엇입니까?”

 

師云(사운)

大衆普聞(대중보문) 恁陵則和尙慈悲也(임능즉화상자비야)

분양 스님이 답하였다.

그대들이 잘들 알아듣는다면

그것은 곧 산승의 자비로움일 것이다.”

 

師云(사운)

雙林猶自可(쌍림유자가) 拘尸廓四週(구시곽사주)

분양 스님이 다시 말하였다.

구시나가라의 사방에는 쌍림이 빙 둘러쳐 있다.”

 

僧禮拜(승례배) 師云(사운)

今日到西天(금일도서천)

이에 승이 예배하자 분양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도 서천에 다 도착했느니라.”

 

問承敎有言(문승교유언)

夫說法者(부설법자) 無說無示(무설무시)

其聽法者(기청법자) 無聞無得(무문무득)

未審師今當說何法(미심사금당설하법)

그러자 승이 그 말을 듣고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

대저 설법하는 사람은 설한 바도 없고 드러낸 바도 없고,

그 설법을 듣는 사람은 듣는 바도 없고 얻는 바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지금 무슨 설법을 하신다는 겁니까?”

 

師云(사운) 喫棒了通名(끽봉료통명)

恁陵則人天大衆(임능즉인천대중) 皆承恩力(개승은력)

분양 스님이 말했다.

몽둥이질을 얻어맞아야 명칭이 무엇인지 통달할 놈이로구나.

그래야만 비로소 인간세계와 천상세계의 대중이

그 은혜를 입을 수 있느니라.”

 

師云(사운) 罪不重科(죄불중과)

분양 스님이 다시 말했다.

죄를 거듭 부과하지는 않는 법이니라.”

 

()

虛空權譬喩(허공권비유) 隨處得彰名(수처득창명)

未審是箇什陵物(미심시개십능물)

승이 다시 물었다.

허공을 비유로 들어본다면 어느 곳에 가든지

허공이라는 명칭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도리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師云(사운) 居人天不測(거인천불측) 入地更深埋(입지갱심매)

恁陵則大衆雖不識(임능즉대중수불식) 歷劫盡霑恩(력겁진점은)

분양 스님이 말했다.

인간세계와 천상세계에 살면서도 그 도리를 헤아릴 수가 없는데

지옥세계에 들어가 더군다나 깊은 구덩이에 빠져 있는대서야

어디 가능하겠는가.

그런즉 대중은 비록 그 도리를 모른 채

역겁(歷劫)이 다하도록 그 도리에 묻혀 있을 뿐이로구나.”

 

師云(사운) 劍梁落膊(검량낙박) 從他鬧劈(종타료벽)

腹開心始是明(복개심시시명)

분양 스님이 다시 말했다.

칼과 대들보가 어깨 위에 떨어져 뼈가 으깨지고

심장이 난자질 당하는 경험을 하고서야 비로소 그 도리를 분명히 알 수 있으리라.”

 

師云(사운) 夫說法者(부설법자) 須具十智同眞(수구십지동진)

분양 스님이 말했다.

대저 설법을 하려면 모름지기 다음과 같이 진리에 계합된

열 가지 지혜[十智同眞]가 있어야 한다.

 

若不具十智同眞(약불구십지동진) 邪正不辨(사정불변)

緇素不分(치소불분)

만약 진리에 계합된 열 가지 지혜를 갖추지 못한다면 삿된 것과

바른 것을 구분할 수가 없고 검은 것과 흰 것을 분별할 수가 없다.

 

不能與人天爲眼目決斷是非(불능여인천위안목결단시비)

그래서 인간세계와 천상세계의 안목이 되어

시비를 결단해 줄 수가 없다.

 

如鳥飛空而折翼(여조비공이절익)

그것은 마치 새가 허공을 날다가 날개가 꺾인 꼴과 같고,

 

如箭射的而斷弦(여전사적이단현)

화살로 과녁을 겨누다가 활시위가 끊어진 꼴과 같다.

 

弦斷故射的不中(현단고사적불중)

활시위가 끊어진즉 화살을 날려도 화살이 과녁에 맞을 리가 없고,

 

翼折故空不可飛(익절고공불가비)

날개가 꺾인즉 허공을 날 수가 없다.

 

弦壯翼牢(현장익뇌) 空的俱徹(공적구철)

활시위가 튼튼하고 날개가 견고해야 허공을 날고 과녁을 꿰뚫을 수가 있는 법이다.

 

作陵是十智(작능시십지)

同眞與諸上座點出(동진여제상좌점출)

그러면 진리에 계합된 열 가지 지혜[十智同眞]가 무엇인지

그대들을 위해 하나하나 드러내 보이겠다.

 

 

一同一質(일동일질)

첫째 모든 존재는 본래부터 동일한 근본을 지니고 있다는 견해

桑樹豬揩背長江鴨洗背

 

 

二同大事(이동대사)

둘째 모든 존재는 본질적으로 존귀하다는 견해

一身堅密現諸塵寂滅光中無漸次

 

 

三總同參(삼총동삼)

셋째 모든 존재는 순수 동일한 모습과 잡것이 뒤섞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견해

萬象森羅齊稽首

 

 

四同眞志(사동진지)

넷째 모든 존재는 다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견해

何人同此一真智見得分明還不是

毛吞遍變即師家識得佛性與華嚴宗巨細互容無礙門相通

 

 

五同遍普(오동편보)

다섯째 모든 존재는 시공에 두루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견해

是什麼物同遍普曠大劫來今日睹一波纔動萬波隨何異嬰兒得慈母

 

 

六同具足(육동구족)

여섯째 모든 존재는 본래부터 순수한 자성을 구비하고 있다는 견해

阿那個是同具足細草含煙滿山綠它鄉看似故鄉看

添得籬根花繞屋

 

七同得失(칠동득실)

일곱째 모든 존재는 근기와 시절인연에 따라 진리를 이해하는 자도 있고 이해하지 못한 자도 있다는 견해

師家為學人解粘去縛而皆得解脫丟棄無明煩惱

證得清淨本性

 

八同生殺(팔동생살)

여덟째 모든 존재는 진리를 터득하여 깨칠 수도 있고 번뇌를 씻어 깨칠 수도 있다는 견해

古德云作麼生兮同生殺桃花紅兮李花白今年吞卻大還丹到處相逢李八伯先有起死回生的大還丹

纔可放言同生死

 

 

九同音吼(구동음후)

아홉째 모든 존재는 경우에 따라 제각각 독특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견해

師家與學人皆有證量開口即為獅子吼橫說堅說

不離本分

 

十同得失(십동득실)

열째 모든 존재는 모두 궁극적으로 깨쳐야 하고 반드시 깨친다는 견해 등이다.”

經住複問答師家與學人同入勝境泯除一切分別對待悉皆成佛

 

又云(우운) 與什陵人同得入(여십능인동득입)

與誰同音吼(여수동음후)

분양 스님이 다시 말했다.

그러면 그 모든 존재란 도대체 어떤 사람이 궁극적으로 깨쳐야

하고 반드시 깨친다는 것이고, 누가 경우에 따라 제각각 독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며,

 

作陵生是同生殺(작능생시동생살)

什陵物同得失(십능물동득실)

무엇으로 진리를 터득하여 깨칠 수도 있고

번뇌를 씻어 깨칠 수도 있다는 것이고,

무엇이 근기와 시절인연에 따라 진리를 이해하는 자도 있고

이해하지 못한 자도 있다는 것이며,

 

阿那箇同具足(아나개동구족)

是什陵同遍普(시십능동편보)

어느 것이 본래부터 순수한 자성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고,

무엇이 시공에 두루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며,

 

何人同眞志(하인동진지)

어느 사람이 다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고,

 

孰能總同參(숙능총동참) 那箇同大事(나개동대사)

무엇을 가리켜 순수동일한 모습과 잡것이 뒤섞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며,

어떤 것이 본질적으로 존귀하고,

 

何物同一質(하물동일질) 有點得出底陵(유점득출저능)

뭐가 본래부터 동일한 근본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어디 한 번 내보여라.

 

點得出者(점득출자) 不吝慈悲(불린자비)

만약 내보이는 사람이라면 그는 자비에 인색하지 않는 자이다.

 

點不出者(점불출자) 未有參學眼(미유삼학안)

그러나 만약 내보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참학하는 안목을 갖추지 못한 자이다.

 

在切須辨取(재절수변취)

그러니 간절하게 하여 모름지기 참학의 안목을 갖추어야 하리라.

 

要識是非(요식시비) 面目見在(면목견재)

不可久立(불가구립) 珍重(진중)

요컨대 그 시비를 알고자 하거든

그대들의 면목으로 직접 살펴 보라.

설법을 듣느라고 오랫동안 고생들 많았다. 그럼 안녕.”

小參僧問(소삼승문) 領綻魚散時如何(령탄어산시여하)

소참법문을 할 때 한 승이 물었다.

얼음이 깨지면 얼음 밑 물 속에 있던 물고기가 흩어지는 도리는

무엇입니까?”

 

師云(사운) 水淸魚不現(수청어불현)

분양 스님이 말했다.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 법이다.”

 

長波自往來(장파자왕내) 龍王當居何位(룡왕당거하위)

(그 승이 물었다.)

파고가 높은 물결은 늘상 왕래하는데

용왕은 어디에 거주하는 겁니까?”

 

師云 在處存金殿

분양 스님이 말했다.

용왕에게는 처하는 곳마다 궁전이 있는 법이다.”

 

乾坤獨我尊(건곤독아존) 恁陵則更無過者(임능즉갱무과자)

(그 승이 물었다.)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라면 어디에 허물이 있겠습니까?”

 

師云(사운) 按劍誰得妙(안검수득묘) 當人不自傷(당인불자상)

분양 스님이 말했다.

검도의 묘도를 터득한 자는 자해하지 않는 법이다.”

 

 

분양 선소(汾陽善昭, 947~1024)선사

전법게

허공은 형상이 없으니

형상이라면 허공이 아니라.

내가 마음법을 분부하노니

공을 공이라 하면 공이 아니니라.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한마디에 3현문(三玄門)이 갖춰져야 하며 각 현문(玄門)마다

3요로(三要路)가 갖춰져야 한다. 또한 조()에도 때가 있으니

선조후용(先照後用), 선용후조(先用後照), 조용동시(照用同時), 조용부동시(照用不同時)가 그것이다.

선조후용은 그대들과 헤아려 볼일이겠지만

선용후조는 역시 그 사람이어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조용동시는 그대들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으며,

조용부동시는 또한 어떻게 머물 수 있겠는가?”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이 분양에게 세 가지 비결[三訣]이 있는데,

납승들이 알아내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거기서 어찌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주장자를 날려 주리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첫 근기[初機]를 지도하는 한마디입니까?”

너는 행각승이다.”

 

납승을 알아내는 한마디는 무엇입니까?”

서쪽에서도 해는 묘방(, 동쪽)에서 돋는다.”

 

무엇이 바른 가르침[正令]이 행해지는 한마디입니까?”

천리길을 지니고 와서 친구의 편지를 바치는구나.”

 

무엇이 하늘 땅을 바로잡는 한마디입니까?”

좋은 쌀밥을 먹는 북구로주(北俱盧洲) 사람은 좋은 일도 없지만 성낼 일도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객 중에 객[賓中賓]이란 무엇입니까?”

암자 앞에서 합장하고 세존에게 법을 묻는다.”

 

객 중에 주인[賓中主]이란 무엇입니까?”

얼굴을 마주하고서도 짝 될 사람이 없다.”

 

주인 중에 객[主中賓]이란 무엇입니까?”

쭉 펼쳐진 구름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데

칼을 빼어들고 용문을 휘젓는다.”

 

주인 중에 주인[主中主]이란 무엇입니까?”

세 머리 여섯 개의 팔로 천지를 떠받들고

화난 나타(那吒 : 부처의 수호신)

제석천의 범종을 마구 두드린다.”

 

한 스님이 물었다.

학인이 힘쏟아야 할 곳[箸力處]은 어디입니까?”

가주(嘉州)에서는 큰 관음상을 두드린다.”

 

학인이 몸을 바꾸는 곳[轉身處]은 어디입니까?”

섬부(陝府)에서는 무쇠소에 물을 붓는다.”

 

학인에게 가까운 곳[親切處]은 어디입니까?”

서하(西河) 에서는 사자놀이를 한다.”

 

북쪽지방의 지독스러운 추위 때문에

스님은 야참법회를 그만두었는데

이역승(異域僧) 한 사람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찾아와 말하였다.

 

이 회중에는 여섯 명의 대사가 있는데 어찌하여 설법을 하지 않는가?”

말을 마치자 공중으로 사라져버렸는데 스님은 게송으로 이를 기록하였다.

 

胡僧金錫光 : 이역 스님이 금지팡이 휘두르며

請法到汾陽 : 법문을 청하고자 분양 땅에 왔네

六人成大器 : 여섯 사람이 큰 그릇 이룬다고

勸請爲敷揚 : 나더러 설법하라 청하시네.

 

 

찬하노라.

 

고고함은 세상에 다시없고

고요히 물러남은 보통사람을 뛰어났네.

보배 솥과 향기로운 방은 말쑥한 사당의 성서이며

보배 숲과 옥 같은 나무는 창해의 보배이어라

 

큰 코끼리 가는 곳에 여우 자취 끊긴단 말에

말 밖의 뜻을 활짝 깨닫고

취모검을 뽑아들고 용문을 휘저으니

누가 주인 가운데 객[主中賓]을 알랴

 

모진 화살과 칼날을 내두르는 기봉으로

3현문 열어제치니 조()도 있고 용()도 있네

천지를 바로 세우는 한마디에

좋은 멥쌀밥 먹는 사람 기쁨도 없고 노여움도 없다네

 

서하 땅 사자놀이에는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없으니

진실함을 말하여도 절실하지 못하고

섬부의 무쇠소에 물 끼얹느라 기력이 다하니

몸을 바꾸려 해도 바꾸기 어려워라

 

묘방[機關]을 훔치는 일 일천 성인도 모른다 하나

납승을 가려내는데 세 가지 비결이 있고

귀신같은 자취를 오랑캐 중에게 들켜서

큰 그릇 이룰 제자 여섯이라 하였네,

 

섭현스님과 함께 지낼 적엔

한 구덩이 속이라 흙이 다르지 않더니

자명스님 쫓아내며 성내고 욕할 때는

물크러진 밥을 잡신에게 올리노라

 

번갯불 번뜩이고 회오리바람 치듯이

일흔두 분의 선지식 참방하고

진흙탕을 뒤집어쓴 곳엔

가장 괴로운 것이 십지동진(十智同眞)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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