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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佛祖正脈(釋迦如來 咐囑)/중국조사(中國祖師) 法脈 系譜

제 39조 흥화 존장(興化存奬) (867~888)

by 산산바다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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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화 존장(興化存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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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9 흥화 존장(興化存奬) (867~888)

 

 

법명은 存奬(존장). 臨濟(임제)의 회상에서 侍者(시자)로 있다가 뒤에 三聖(삼성)의 회상에 가서 首座(수좌)가 되었다. 항상 말하기를남방으로 아무리 돌아다녀도 주장자 끝에 불법 아는 놈이 하나도 걸리지 않는군하고 큰 소리를 쳤다. 그러다가 大覺(대각)의 회상에서 院主(원주)를 보다가 그의 법문을 듣고 비로소 크게 깨쳤다. 고향의 홍화사에서 開堂(개당)하였는데 향을 피워들고 말하기를三聖스님은 나에게 너무 무정하였고, 大覺스님은 너무 사정을 보아 주셨다. 그러므로 돌아가신 臨濟(임제)스님을 공양하기로 한다하고 臨濟(임제)의 법을 이었다. 後唐(후당)莊宗(장종)이 깊이 귀의하여 법호와 법복을 올렸으나 받지 않았다

 

大道全在心 亦非在心求 付汝自心道 無喜亦無憂

 

대도는 온통 맘에 있다지만

맘에 구함 있으면 그르치네.

그대에게 부촉한 자심의 도에는

기쁨도 근심도 없느니라.

 

스님의 법명은 존장(存獎)이며, 위주(魏州) 사람이다.

처음 임제스님을 찾아가니 임제스님이 시자로 삼았다.

 

하루는 임제스님이 한 신참승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왔느냐?“

"난성(鑾城)에서 왔습니다.“

"일이 있으면 서로 물어볼 수 있겠느냐?“

"처음 계를 받아 잘 모르겠습니다.“

"이 크나큰 당나라를 다 찾아봐도 이처럼 잘 모르겠다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지. 큰방에 들어가 참구하여라.“

스님은 임제스님에게 물었다.

"조금 전에 찾아온 신참승을 제가 탈바꿈시켜 볼까요?“

"내가 누구라고 그대가 탈바꿈을 시키든 말든 관여를 하겠느냐?“

"스님께선 죽은 참새도 땅 위에서 뛰놀게 하면서 뒤바꿔 줄 한마디(一轉語, 일전어)를 던져 다 덮어줄 줄은 모른신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신참승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하여 임제스님이 말했다.

"처음 계를 받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쿠 내가 잘못했구나.“

"그대 말속에 칼날이 감춰져 있구나.“

이 말에 스님이 무어라 하려는데 임제스님이 후려쳤다.

저물녘에 또다시 임제스님이 말하였다.

"내가 오늘 신참승에게 물었던 그것이 죽은 참새를 땅 위에서 뛰게 하고 둥지를 때린 것이다. 그대가 말을 하게 되면 저 구름 속에 할()을 일으키리라.“

스님이 "좀도적이 대패했구나!" 하고 소리치자 임제스님은 이번에도 후려쳤다.

그 후 스님은 삼성 혜연스님의 회중에 찾아가 수좌를 시켜 달라 하여 수좌가 되었는데 늘 이렇게 말했다.

"내 남방을 온통 돌아다녔지만, 여태껏 이 주장자 끝으로 불법을 아는 이를 한 사람도 들춰내지 못하였다.“

삼성스님은 그 말을 듣고 "그대는 무슨 눈을 가지고 있느냐?" 하니 스님은 악! 하였는데, 삼성스님은 "그대라야 이럴 수 있지" 하였다.

대각(大覺)스님은 이 말을 듣고서 "어찌하면 이 대각의 문까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라고 하였는데, 스님은 뒤에 대각스님 회중에 찾아가 원주(院主)가 되겠다고 자청하여 원주가 되었다.

하루는 대각스님이 스님을 불러놓고서 말하였다.

"내 듣자하니 그대가 '남방을 다 돌아 다녔지만 여태껏 주장자 끝으로 불법 아는 이를 들춰내지 못하였다'고 그대는 무슨 눈을 가졌느냐?“

스님이 악! 하자 대각스님은 몽둥이를 뽑아들었다.

이에 스님이 무어라 하려는데 대각스님은 사정없이 때렸다.

스님은 다시 악! 하자 대각스님이 또 때렸다.

이튿날 스님이 법당 앞을 지나가는데 대각스님이 "원주!" 하고 불러세워 물었다.

"어제 그 자리에서는 그대의 두 번 할()을 의심치 않았는데 다시 말해 보아라.“

"삼성 사형의 회중에서 빈주구(貧主句)를 얻었지만 사형에게 모조리 꺾이고 말았으니, 나에게 안락법문(安樂法門)을 하나 내려주십시오.“

"이 눈먼 놈이 여기까지 와서 낭패를 당하고 누더기를 벗어 놓으니 뼈아픈 몽둥이 맛을 봐야겠구나.“

스님은 이 말끝에 황벽스님 회중에서 몽둥이를 얻어맞고 깨쳤던 임제스님의 도리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뒷날 스님이 개당법회를 하던 날 향을 뽑아들고 설법하였다.

"이 한 개를 삼성스님에게 올리자니 삼성스님은 나 때문에 너무나 외로워지겠고, 대각스님에게 올리자니 대각스님은 나 때문에 너무나 호사스럽게 되겠다. 차라리 은사 임제스님에게 올리는 편이 낫겠다.“

한 스님이 스님에게 물었다.

"사방팔방에서 닥쳐올 때는 어떻게 합니까?“

"가운데를 쳐라.“

그 스님이 절을 올리자 스님은 말을 이었다.

"내 오늘 한 마을에 공양청을 받고 가던 도중 뜻하지 않게 폭풍우를 만나 옛 사당 안에서 비바람을 피하였다.“

 

대중에게 말하였다.

"듣자하니 길다란 행랑에서도 할()을 하고 뒤편 창고에서도 할을 한다 하는구나. 여러분은 마구잡이로 할을 하지 말아라.

설령 그대들 할 소리에 이 흥화가 33()으로 날아가 부딪쳐 아무 기운도 없이 되어 내려온다 해도 내가 다시 깨어나게 되면 정녕코 말해 주리라.

그대들은 아직 멀었다고...왜냐고? 나는 아직까지 자주빛 비단장막에서 진주알을 흩뿌리면서 그대들에게 준 적이 없기 때문이지! 허공에 아무리 할 소리를 질러본들 무엇하겠느냐?“

 

한 스님이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께서 오랫동안 보검을 감추었다 하니 오늘 당장 좀 보여주십시오.“

"보여줄 수 없다.“

"무엇 때문에 못 보여줍니까?“

"장화(張華)같은 눈이 아니라면 부질없이 북두성이나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 칼을 쓰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칼을 눕혀 우주를 가로막으니 그 누가 감히 머리를 내밀겠냐.“

 

당나라 광제(光帝)가 스님에게 물었다.

"내 중원을 수복하여 보물 하나를 얻었는데 지금까지도 그 값을 아는 사람이 없다.“

"폐하의 보물을 한번 빌려주십시오.“

광제가 손으로 두건(頭巾) 끝을 잡아당겨 보이자 스님이 말하였다.

"폐하의 보물을 누가 감히 값어치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광제는 몹시 기뻐한 나머지 가사와 법호를 하사하였으나 받지 않았다.

이에 광제가 말을 하사하자 스님은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떨어져 발을 다쳤다.

그리하여 지팡이를 짚고 걷는 신세가 되었는데 한 스님을 만나 물었다.

"이 노승을 알겠는가?“

"어찌 스님을 모를 턱이 있겠습니까?“

"절름발이 법사는 말은 할 수 있어도 걸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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