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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佛祖正脈(釋迦如來 咐囑)/중국조사(中國祖師) 法脈 系譜

제 33조 대감 혜능 (大鑑慧能)

by 산산바다 2022. 11. 19.

산과바다

대감 혜능(大鑑慧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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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3 대감 혜능(大鑑慧能) (638713)

 

 

身是菩提樹(신시보리수) : 몸은 깨달음의 나무요

心如明鏡台(심여명경태) : 마음은 밝은 거울바탕일세

時時勤拂拭(시시근불식) : 때때로 털고 부지런히 닦아서

勿使惹塵埃(물사야진애) : 먼지 끼거나 때 묻지 않도록 하세

- 신수(神秀) 대사 -

 

네가 지은 이 게송은 본성을 본 것이 아니며다만 문 밖에 이르렀고 문 안에는 들지 못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견해로는 <위없는 깨달음>을 아무리 찾는다 해도 끝내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위없는 깨달음이란 모름지기 언하에 곧 자기의 마음을 알고자기의 성품을 보아 얻는 것이다.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아니하여 언제나 생각 생각이 萬法에 막힘이 없음을 스스로 보는 것이니하나가 참되매 모든 것이 참되어 만 가지 경계가 스스로 如如하니 이 여여한 마음이 진실이요.

이렇게 본다면 이것이 곧 위없는 깨달음의 자성이다.

 

菩提本無樹(보제본무수) : 깨달음에 본래 나무가 없고

明鏡亦非臺(명경역비대) : 밝은 거울 또한 틀이 아닐세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 :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何處惹塵埃(하처야진애) : 어느 곳에서 먼지 끼고 때가 일까?

- 육조 혜능 -

 

나도 게송을 하나 지어볼 테니 별가는 써 주십시오.

오랑캐야네가 다 게송을 짓겠다니 희유한 일이구나.

 

혜능이 별가에게 말하였다.

 

위없는 깨달음을 배우는 데 처음 들어온 사람을 가볍게 대하지 마십시오아무리 둔하고 낮은 사람일지라도 밝고 높은 지혜가 있을 수 있고밝고 높은 사람이라도 어리석을 수가 있는 법인데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은 한량없고 끝없는 죄가 됩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게를 외우라내가 그대를 위해 써 주리라.

 

그대가 만약 법을 얻으면 모름지기 나부터 먼저 제도해 다오.

부디 이 말을 잊지 말라.

혜능이 게송을 외웠다.

 

菩提本無樹 : 깨달음에 본래 나무가 없고

明鏡亦非臺 : 밝은 거울 또한 틀이 아닐세.

本來無一物 :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何處惹塵埃 : 어느 곳에서 먼지 끼고 때가 일까?

 

게송을 다 써 놓으니 온 대중이 모두 놀라탄식하고 의아해 하며 서로 말하기를 "기이한 일이다겉모습으로 사람을 알 수 없구나얼마나 오랫동안 肉身菩薩을 부렸던가하였다.

 

오조께서 대중들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기는 것을 보고 누가 해칠까 염려하여 드디어 신발로 그 게송을 문질러 없애고 <이것 역시 성품을 보지 못한 글이다하니 대중들이 모두 의심을 쉬게 되었다.

 

다음날 오조께서 가만히 방앗간에 와서 혜능이 허리에 돌을 달고 방아 찧는 것을 보셨다.

 

도를 구하는 사람이 법을 위해 몸을 저버리는 것爲法忘軀이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리라

쌀이 익었느냐?

쌀이 익은 지 이미 오래이오나 아직 키질을 못했습니다.

오조께서는 주장자로 방아를 세 번 내리치시고 돌아가셨다.

 

혜능은 곧 조사의 뜻을 알아차리고그날 밤 삼경에 방장실로 들어가니 오조께서는 가사로 둘레를 막아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고금강경을 설하여 주셨는데,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應無所住 而生其心라는 구절에 이르러 혜능이 크게 깨닫고모든 만법이 자기의 성품을 떠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오조께 말씀드렸다.

 

자성이 어찌 본래 스스로 깨끗함을 알았으리까?

자성이 어찌 본래 생멸하지 않음을 알았으리까?

자성이 어찌 본래 스스로 갖추어짐을 알았으리까?

자성이 어찌 본래 스스로 흔들림 없음을 알았으리까?

자성이 어찌 능히 만법을 내는 줄 알았으리까?

 

오조께서는 혜능이 성품을 깨달았음을 아시고 곧 대장부, 인천의 스승, 부처님이라고 이름 하셨다

삼경에 법을 받으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하여 돈교(頓敎)와 가사와 발우를 전하시면서 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6대조가 되었으니 잘 보호하고 지켜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여 앞으로 끊어짐이 없도록 하라.

 

내 게송을 들으라.

 

有情來下種 : 정이 와서 씨를 뿌리니

因地果還生 : 땅을 인해 열매가 도리어 나네.

無情旣無種 : 무정은 이미 씨앗 없으니

 無性亦無生 : 성품도 없고 태어남도 없노라

 

오조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옛날 달마대사가 처음으로 이 땅에 오셨을 때 사람들이 믿지 않으므로 이 가사를 전하여 믿음의 바탕을 삼으심에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것이니라법이란 마음으로 마음에 전하여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다.

 

옛 부터 부처와 부처가 오직 본체를 전하셨고조사와 조사가 은밀히 본심을 전하셨다

이제 이 가사는 서로 다투는 조건이 되기 쉬우니 너에게서 그치고 전하지 말라.

 

만약 이 가사를 전한다면 목숨이 실에 달린 것처럼 될 것이다

너는 속히 떠나도록 하라남이 너를 해칠까 두렵노라.

 

어디로 가면 좋겠습니까?

()자가 든 지방을 만나면 머무르고()자 든 곳에 가면 숨으라.

혜능이 삼경에 의발을 받아 지니고 말씀드렸다.

혜능은 원래 남중 사람이라 이곳 산길을 알지 못하오니 어떻게 강가에 까지 나아가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너는 너무 걱정하지 마라내가 너를 바래다주리라.

하시고 함께 九江 나루터에 이르니 한 척의 나룻배가 있었는데 오조께서 혜능을 배에 오르게 하시고 친히 노를 잡고 배를 저으셨다.

혜능이 말씀드렸다.

   

원컨대 스승님께서는 앉아 계십시오노는 제자가 젓겠습니다.

아니다마땅히 내가 너를 건네주리라.

깨닫지 못했을 때는 스님께서 건네 주셨으나 깨닫고 나서는 스스로 건너는 것입니다

건넌다는 말은 비록 한가지이나 쓰임새는 같지 않을 것입니다.

 

혜능이 변방에 태어나서 말조차 바르지 못하더니 스님의 전법을 받아 이미 깨달았사오니 다만 자성에 계합하여 스스로 건널 뿐입니다.

 

그렇다앞으로 불법이 너로 말미암아 크게 일어날 것이다

네가 떠난 지 3년 뒤에 나는 세상을 떠날 것이니 너는 지금 어서 남방으로 가거라

힘써 남으로 향하되 속히 법을 설하지 말지니 불법의 난이 일어나리라.

 

혜능이 오조스님과 하직하고 남쪽으로 계속 걸어서 두 달 반 만에 대유령(大庾嶺)에 이르렀다.

 

오조께서 돌아가시어 여러 날을 上堂 하지 않으시니 대중이 의심이 들어 여쭈었다.

 

화상이시여어디 환후라도 계십니까?”

병은 없다가사와 법이 으로 갔느니라.”

누구에게 전하셨습니까?”

한 자가 얻었느니라.” 대중이 곧 알아차렸다.

 

선종의 6조는 혜능스님(慧能大師, 638713)이다.

스님의 속성은 노()씨이고, 관향(貫鄕)은 범양(氾陽)이다. 아버지가 남해(南海) 신주(新州)로 귀양 오게 되어 신주에서 태어났다. 3살 때에 아버지를 잃게 되어 어머니가 수절하며 길렀는데자라면서 점점 가세가 궁색해져 땔나무를 해서 편모를 봉양할 수밖에 없었다.

스님은 24세 어느 날 나무를 여관에 배달하는 길에 한 손님의금강경읽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중에서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應無所住而生其心)”라는 경전의 말씀을 들었을 때 마음이 맑아져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래서 그 손님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책이며, 누구에게 얻었습니까?” 그 손님이 말했다.  "이는금강경이라는 경전입니다."

 

나는 호북성 기주 황매현의 동() 빙무산(憑茂山)에서 5조 화상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홍인 화상으로부터 한 권의금강경을 손에 든 것만으로도 곧 견성하여 성불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혜능은 그 말을 듣자 곧 홍인스님과의 사이에 숙세(宿世)의 인연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노모에게 자신의 출가의 뜻을 밝히고, 이웃에게 보살핌을 부탁하고는 황매의 홍인스님을 찾아 나서게 된다.

혜능이 홍인스님을 찾아가 뵙자, 홍인스님께서 물었다.

그대는 어디 사는 누구인가?” 

영남(嶺南)신주의 백성입니다.”

무슨 일로 왔는가?”

오직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홍인스님이 말하기를..

그대는 남방 출신의 오랑캐여서 불성(佛性)이 없거늘 어떻게 부처가 되려고 하는가?”

혜능이 대답했다.

사람에게는 남쪽과 북쪽의 차이가 있겠지만 불성에 어찌 남북이 있겠습니까?”

 

혜능의 대답을 들은 홍인스님은 근기가 뛰어 난 재목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네가 무엇을 안다고 건방지구나!”라고 꾸짖으면서 방앗간으로 보내어 방아를 찧는 일을 시켰다.

혜능이 방앗간으로 보내진지 8개월 후

홍인스님은 문하의 수자들에게 불법의 큰 뜻을 깨달은 게송(偈頌)을 지어 보인 사람에게 가사와 법을 전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700대중 중의 상좌(上座)인 신수(神秀) 스님이 게송 하나를 지어 복도 벽에다 붙여 놓았다.

몸은 진리의 나무,

마음은 맑은 거울의 받침과 같다.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먼지가 일지 못하게 하리라.”

 

구경 온 서기의 도움을 받아, 이 게송을 들은 혜능이 자신도 게송을 지어 복도 벽에다 붙였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며,

맑은 거울 역시 받침이 없다.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디에  먼지와 때가 낄 수 있겠는가.” 

 

혜능의 게송에서 큰 기량을 본 홍인스님은 그날 밤 삼경에 혜능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달마의 심법(心法)을 전한 다음에주위의 시기를 꺼려, 야밤에 산을 떠나도록 하였다.

15년간 산에서 보림생활을 하며 선법을 더욱 간결하게 닦은 혜능은, 의봉원년(儀鳳元年, 676, 39)에 마침내 때가 되었음을 알고, 산에서 내려와 광주(廣州) 법성사(法性寺)에 도착한다. 그때 마침 그곳에서는 인종(印宗) 법사가열반경을 강의하고 있었다.

 

그때 두 학인이 뜰에 서서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고,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라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라고 논쟁하고 있었다.

이때 스님이 그 두 사람에게 말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오직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혜능의 이와 같은 법문을 전해들은 인종법사혜능을 상석에 모시고, 가사를 확인한 인종법사는 스님이 5조 홍인스님의 전법자임을 대중들에게 고하고 혜능을 삭발해준다.

 

 마침내 혜능은 정식으로 만분계를 받은 후 그의 선법을 본격적으로 펴게 된다.

 

육조혜능(六祖慧能)스님은 신수(神秀)스님과 더불어 홍인스님 문하의 2대 선사로서, 후세에 신수의 계통을 받은 선을 북종선(北宗禪), 혜능의 계통을 받은 선을 남종선(南宗禪)이라고 했는데, 이른바 오가칠종(五家七宗)은 모두 남종선에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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