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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釋宏演(석굉연)의 禪詩(선시) (1)~(9)

by 산산바다 2022. 11. 2.

산과바다

飮馬圖(음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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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 선시

 

 

 

               釋宏演(석굉연) (?~?高麗)禪詩 (1)~(9)

 

 

釋宏演(석굉연) (?~?)高麗

 

 

(1) 奉和思謙題西宇鍊師山水圖(봉화사겸제서우련사산수도) : 사겸의 西宇鍊師山水圖에 쓴 和答하여

 

畫山須畫華與嵩 ~ 을 그리려면 華山崇山을 그리고

畫水須極滄溟東 ~ 물을 그리려면 滄海 東쪽을 그려야 한다.

仙翁新意奪造化 ~ 神仙의 새 儀仗造化翁의 솜씨 앗아

筆底颯颯生秋風 ~ 붓 끝에 우수수 가을바람 일어난다.

蘿梯石磴三百尺 ~ 다래덩굴 돌벼랑 三百 尺 꼭대기에

槎牙老樹撑蒼空 ~ 앙상한 늙은 나무 蒼空을 버티었구나.

飛泉娟娟石鑿鑿 ~ 샘물 날아 졸졸 흐르고 돌은 삐죽 솟아

淸輝粲爛開吟瞳 ~ 산뜻하고 燦爛해서 詩人의 눈이 트인다.

老關往矣小李死 ~ 老關이 돌아가고 작은 小李도 죽었지만

孰云當代無良工 ~ 當代名手 없다고 누가 말 하는가.

胸中丘壑自磥砢 ~ 가슴속에 진 골짜기에 절로 울툭불툭

揮洒墨妙精難窮 ~ 먹으로 그려내니 그 精妙하기 無窮하다.

我家有屋松山下 ~ 우리 집안은 松山 아래에 집이 있어

此圖恍墮三韓中 ~ 이 그림이 恍惚하게 三韓에 떨어졌다.

自緣遊子遠在望 ~ 客地에 다니는 사람 멀리서 바라보니

白雲月日生晴峯 ~ 흰 구름과 해와 달이 갠 봉우리에서 뜬다.

 

* 老關(로관) : 後梁 關同山水圖의 명가로 秋山寒林圖가 있다.

* 小李(소이) : 唐 李師訓山水 畵家有名했고, 그 아들 昭道山水를 잘 그렸으므로, 그때 사람들이 아버지를 大李, 아들을 小李라 불렀다.

 

 

 

(2) 分題得九曲溪送友(분제득구곡계송우) : 九曲溪題目을 얻어 벗에게 나누어 보내다.

 

溪花處處發 ~ 시냇가 꽃은 곳곳에 피고

溪水曲曲淸 ~ 시내 물은 굽이굽이 맑구나.

花發惜年華 ~ 꽃이 피니 가는 歲月 아깝고

水淸宜濯纓 ~ 물 맑아 갓끈 빨기에 適當하다.

睠言詩書地 ~ 詩書講論하던 땅

悠悠櫂歌聲 ~ 悠悠히 돛대 노랫소리가 들린다.

千年武夷詩 ~ 千 年武夷詩(무이시)

懷哉考亭名 ~ 고정 朱子의 이름이 그립다.

高蹈繼前轍 ~ 고도하여 전철을 繼承할 것이니

寧負平生盟 ~ 어찌 평생의 盟誓를 저버리리오.

歲晩此翺翔 ~ 해 늦어 여기서 彷遑하니

梅竹氷雪明 ~ 梅花와 대나무에 얼음과 눈이 밝다.

 

 

 

(3) 分題得楊柳橋送友省親(분제득양류교송우성친) : 種柳橋에서 를 얻어 題目을 나누어 親舊 省親에게

 

送君楊柳橋 ~ 楊柳橋에서 그대를 보내며

贈君楊柳枝 ~ 그대에게 楊柳 가지를 주노라.

楊柳不足贈 ~ 버들가지는 줄 만한 것 아니지만

所念在別離 ~ 생각하는 것은 離別함에 있도다.

君歸果何爲 ~ 그대가 돌아감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가.

悠悠白雲思 ~ 흰 구름을 바라보는 생각이 아득하도다.

綵衣固自樂 ~ 색동옷이 진실로 즐겁기는 하나

學道莫遲暮 ~ 를 배우는 것을 너무 늦게 하지 말게.

采采泮中芹 ~ 泮中의 미나리 캐고 캐어

流年莫虛度 ~ 흐르는 歲月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게.

 

 

 

(4) 舂米行(용미항) : 쌀 방아 찧는 노래

 

大婦舂東臼 ~ 큰 며느리 東便 방아

小婦舂西臼 ~ 작은 며느리 西便 방아

小郞舂南臼 ~ 작은 서방님 쪽 방아

大郞舂北臼 ~ 큰 서방님 쪽 방아

幼女護力攀碓頭 ~ 어린 딸은 거들어 방아머리 잡고

幼兒弄米飜柳斗 ~ 어린애는 쌀 장난치며 키를 뒤집고

靑裙大婦雲鬟高 ~ 푸른 치마 큰 아낙네는 높직한 머리貌樣(모양)

氣猛脚健踏碓牢 ~ 氣運 센 다리로 방아를 밟고

大郞小婦驚相問 ~ 書房, 작은 며느리 놀라 서로 물으며

謔浪笑傲聲嘈嘈 ~ 익살로 웃음으로 왁자지껄 웃는다.

汗流浹背時暫息 ~ 등에 젖어 흘러내리는 땀에 가끔씩 쉬며

以手挼看白未白 ~ 손에 쌀 집어 흰지 아닌지 들여다본다.

欲白未白還更舂 ~ 희지 않은 쌀 희게 하려 다시 찧으니

努力辛勤眞可惜 ~ 애쓰는 苦生이야 정말 안타깝구나.

天之降材非爾殊 ~ 하늘이 내린 才能은 그대와 다름없건만

奈何貧富不同途 ~ 어쩌다가 貧富의 길이 같지 않은가.

雖然由此勞逸異 ~ 비록 그러하나 이것으로 苦生安樂이 다르니

一治一養還相須 ~ 管吏의 다스림과 農夫의 살림은 서로 依存한다.

去年秋熟米價落 ~ 去年豊年 들어 쌀값 떨어지고

今年麻麥殊兩獲 ~ 今年엔 삼과 보리가 모두 잘 되었구나.

那堪政又減科徭 ~ 더구나 나라에서 하여

婦簸夫篩良不惡 ~ 아낙네 키, 男丁네 체질이 말 싫지 않도다.

或舂或揄或蹂簸 ~ 찧거니, 날리거니, 까불고

釋之叟叟蒸浮浮 ~ 설렁설렁 일어서 이글이글 끓여댄다.

大雅蒸民歌后稷 ~ 大雅(대아)蒸民(증민)后稷(후직)의 노래

功奏萬古何時休 ~ 萬古에 그 功積이 그지없어라.

只今閭閻逢歲樂 ~ 只今엔 집집마다 豊年을 만나

四海淸和塵不起 ~ 四海平安하여 먼지도 일지 않는다.

但願年年世太平 ~ 다만, 하기는 해마다 世上 太平하여

斗米三錢差可擬 ~ 쌀 한말 돈 서푼 틀림없이 생각대로 됐으면.

 

 

 

(5) 遊紫淸宮(유자청궁) : 자청궁에서 노닐며

 

洪崖先生舊所隱 - 洪崖(仙人의 이름)先生이 옛날 숨어 살던 곳

階下碧桃花飄零 ~ 뜰 앞에 碧桃花(벽도화)꽃 떨어지누나.

夜光出井留丹藥 ~ 밤에도 우물에서 光彩나니 丹藥이 남아있고

春露浥松生茯苓 ~ 봄 이슬이 솔을 적셔 茯苓(복령)이 생기네.

天女或携綠玉杖 ~ 天女들은 或 綠玉杖(녹옥장)을 들고 있고

仙人自讀黃庭經 ~ 仙人은 저마다 黃庭經(仙家經典)을 읽고 있네.

隣寺歸來不五里 ~ 五 里도 못 되는 이웃 절로 돌아오니

回頭望斷煙冥冥 ~ 煙氣만 자욱하여 바라봐도 볼 수 없네.

 

 

 

(6) 題劉仙巖(제유선암) : 유선암에 올라

 

山遶孤村小逕隈 ~ 이 뺑 둘린 외로운 마을의 작은 길 옆

遠林暑薄訪蓬萊 ~ 먼 숲에 더위도 가셨는데 蓬萊(봉래)를 찾아왔네.

鶴飛雲洞知仙起 ~ 神仙이 온 줄 알고 은 구름 낀 골에 날고

童掃玄關待客來 ~ 손님을 접대하려 동자는 玄關을 쓸고 있다.

泉至石渠鳴暗玉 ~ 샘물은 돌 시내에 와서 슬그머니 을 울리고

火存丹竈活寒灰 ~ 불이 丹竈(단조)에 남아 식었던 재 되살아나네.

忽聞鐵笛空中響 ~ 문득 들리는 공중의 鐵笛(철적)소리

十里松花一夜開 ~ 十 里의 송화 하루 밤에 피어나누나.

避暑看山上石臺 ~ 더위를 피하고 도 볼 겸 石臺(석대)에 올라오니

紫霞宮殿一時開 ~ 神仙宮殿一時에 활짝 열렸네.

松陰圍座靑凝嶂 ~ 솔 그늘이 자리를 둘러 푸른 氣運 뫼에 어리었고

槲葉連山翠作堆 ~ 떡갈잎이 을 이어 파란 빛 더미로 쌓았네.

童子雲中採藥去 ~ 童子는 구름 속에 캐러 가고

高人竹外抱琴來 ~ 高人은 대밭에서 거문고 안고 오누나.

汲泉旋煮山中茗 ~ 이윽고 샘물 길어다 山中를 다리니

不用蒲萄浸酒杯 ~ 그까짓 葡萄酒盞(포도주잔) 무엇에 쓸거나.

 

* 玄關(현관) : 玄妙을 말하고, 를 닦는 집의 指稱하기도 한다.

唐詩, “수풀 밑에 玄關을 닫았네.” 하였는데 이는 을 말한 것이다.

* 丹竈(단조) : 神仙되는 丹藥을 만드는 아궁이.

* 鐵笛(철적)神仙이 분다고 알려져 있다.

 

 

 

(7) 題飮馬圖(제음마도) : 음마도

 

江南芳草春政肥 ~ 江南의 고운 풀이 봄날 한창 살쪘는데

奚奴飮馬河水湄 ~ 종녀석이 河水가에서 말에 물을 먹이누나.

波光照見五花影 ~ 물결에 환히 비친 五花(五花馬)의 그림자

蘭筋落落精權奇 ~ 蘭筋凜凜하고 奇特한 모습이로다.

乃知此是大官馬 ~ 알겠도다. 이는 必是 大官의 말

五品以下焉致之 ~ 五品 이하라야 어찌 이럴 것인가.

前年刷馬幽燕去 ~ 생각하니, 昨年에 말 朝貢하러 幽燕에 갔을 때

州縣遞送不敢遲 ~ 고을마다 갈아 壓送하여 遲滯하지 못했네.

中途百萬半飢死 ~ 百萬 마리 中 半은 굶어 中途에 죽고

但留駿尾丞相知 ~ 꼬리만을 떼어 丞相께 바쳐 알렸을 뿐.

大街白日馬聲少 ~ 이래서 큰 거리엔 대낮에도 말 소리가 아주 적고

蹇驢往往爭先馳 ~ 절름발이 나귀들이 가끔씩 앞을 다퉈 달렸네.

去年八月天詔下 ~ 昨年 八月詔書를 내리

寬恩亦許常人騎 ~ 恩典으로 商人도 말을 타게 하였다.

人間驊騮不易得 ~ 世上千里馬 얻기가 그리 쉬운 것인가

駑駘或受黃金羈 ~ 駑馬間或 黃金 굴레를 쓰고 다니네.

豈無鹽車困良驥 ~ 千里馬야 없으랴만 소금 수레를 끄나니

伯樂已矣今何爲 ~ 伯樂이 없는 只今에 어이하리.

嗚呼伯樂已矣今何爲 ~ 아아, 伯樂이 없는 只今에 어이하리.

 

* 五花 : 털이 알록달록한 말을 五花馬라 한다.

* 소금 수레 : 伯樂 孫陽이 일찍 虞板을 지나다가 보니, 천리마(騏驥)가 소금 수레 밑에 엎드려 있다가 伯樂을 보고 길이 우는지라, 伯樂이 수레에서 내려 보니 千里馬가 이에 고개를 쳐들고 우는데 그 소리가 하늘에 사무쳤다 한다.

* 伯樂 : 中國 周代鑑定을 잘한 사람

 

 

 

(8) 題驄馬飮水圖(제총마음수도) : 총마음수도를 보고

 

昔聞韋偃畫無敵 ~ 들리는 말에 옛날 韋偃(위언)의 그림에 이 없어

解使房星落千尺 ~ 房星(방성)千尺 하늘에서 떨어지게 하였단다.

今觀頗似之 ~ 이제 그림을 보니 이 그림이 그와 비슷하여

坐見落落精權奇 ~ 앉아서 뛰어나고 精妙함을 본다.

千里歸來汗未乾 ~ 千 里 길에서 돌아와 땀도 아직 마르지 않아

碧波吸盡湘雲寒 ~ 푸른 물에서 차가운 상수(湘水)의 구름까지 다 마셔버렸다.

波光雲氣塡滿腹 ~ 물결과 구름이 뱃속에 가득 차니

便欲西走還長安 ~ 西쪽으로 달려 長安으로 가려한다.

長安此去三千里 ~ 長安은 여기서 三千 里 먼 길인데

天閑駿骨差可擬 ~ 하늘 마구간의 駿馬와 거의 견주리라.

題詩卷啚還授君 ~ 그림에 를 써 그대에게 돌려주니

眼見新龍欲飛起 ~ 눈으로 보게나, 이 날아오르려는 것을.

 

* 총마(驄馬) : 청백색의 말을 총마라 한다.

 

 

 

(9) 秋夜宿蔣山寺(추야숙장산사) : 가을 밤 蔣山寺에 묵으며

 

大江之南鍾山寺 ~ 大江의 남쪽 鍾山의 절간에

巍巍樓閣開旃檀 ~ 높고 높은 樓閣栴檀香(전단향)을 풍긴다.

雲外聽經白鷴下 ~ 구름 밖 讀經소리에 흰 내려오고

洞中護法蒼龍蟠 ~ 골 안에 을 지키는 푸른 이 서렸다.

塔影夜搖崖月淨 ~ 탑 그림자는 밤에 깨끗이 벼랑 달에 흔들리고

鍾聲曉襍松濤寒 ~ 새벽 종소리는 싸늘한 솔바람 소리에 섞인다.

舊說天人多集此 ~ 예부터 말하기를, 天人들 이곳에 많이 모이니

尙疑環佩來珊珊 ~ 只今도 아직 環佩(환패)가 짤랑짤랑 울리는 듯하다.

 

* 栴檀香(전단향) : 印度에서 나는 나무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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