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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十拍子(暮秋) 십박자(모추)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30.

산과바다

국화꽃은 이미 중양절을 보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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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十拍子(暮秋) 십박자(모추) : 소식(蘇軾)

               늦가을 (십박자(十拍子)는 사패명(詞牌名)으로 파진자(破陣子)라고도 한다.)

 

白酒新開九醞黃花已過重陽身外倘來都似夢醉裏無何即是鄉東坡日月長

玉粉旋烹茶乳金齏新搗橙香強染霜髭扶翠袖莫道狂夫不解狂狂夫老更狂

 

 

白酒新開九醞(백주신개구온)

黃花已過重陽(황화이과중양)

身外儻來都似夢(신외당래도사몽)

醉裏無何即是鄉(취리무하즉시향)

東坡日月長(동파일월장)

백주를 새로 열어보니 구온주(九醖酒),

국화꽃은 이미 중양절을 보냈네.

몸 이외의 뜻밖에 생긴 것은 모두가 꿈과 같은 것

취중에 보는 무하유(無何有)가 고향이라네.

동파의 세월은 길기만 하다.

 

 

玉粉旋烹茶乳(옥분선팽다유)

金齏新搗橙香(금제신도등향)

強染霜髭扶翠袖(강염상자부취유)

莫道狂夫不解狂(막도광부불해광)

狂夫老更狂(광부로갱광)

옥가루가 빨리 끓어 차에서 유향(乳香)이 나고

금빛 양념 갓 빻아 등자 향이 가득하네.

흰 콧수염 억지로 염색하고 푸른 옷 미인의 부축을 받으며

미친 사내 미친 짓을 그치지 않는다 말하지 마라.

미친 사내는 늙을수록 더욱 광기가 많아진다네.

 

 

* 白酒(백주) : 배갈. 흰 빛깔의 술.

* 九醞(구온) : 구온춘주(九醞春酒). 중국술의 한 종류로서 백주에 속하며 맛이 좋고 도수가 높은 술이다.

* 重陽(중양) : 重陽節(중양절). 음력 99일의 명절로서, 액운을 막기 위하여 주머니에 수유를 넣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다. 99일은 9가 겹치므로重九(중구)’라고 하는데, 이므로 重陽(중양)’이라고 한 것이다.

* 儻來(당래) : 뜻밖에 생기다. 횡재하다.

* 都似夢(도사몽) : 모두가 꿈과 같다. ()는 모두.

* 無何即是鄉(무하즉시향) : 無何有之鄕(무하유지향). 어떠한 것도 없는 곳. 無何有(무하유)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란 뜻으로, 마음이 한가로워 별도로 마음을 쓰는 곳이 없음을 의미한다.

彼至人者(피지인자)歸精神乎無始(귀정신호무시)而甘冥乎無何有之鄉(이감명호무하유지향): ()에 통달한 지인(至人)은 정신을 시작도 없는 도에 귀일(歸一)하여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하유(無何有)의 고을에서 달게 잠을 잔다.”

* 玉粉(옥분) : 옥수수 가루

* 旋烹(선팽) : 빨리 끓다. 갑자기 끓다.

* 茶乳(다유) : 유향(乳香)이 나는 차

* 金齏(금제) : 금빛 나는 양념. 생선회를 먹기 위한 양념. 金齏玉膾(금제옥회)는 맛있는 무침과 생선회를 말한다.

* 橙香(등향) : 등자나무 열매의 향. =.

* 霜髭(상자) : 희어진 콧수염. ()는 코밑수염.

* 翠袖(취유) : 푸른 옷소매. 미인을 말한다. 두보(杜甫)의 가인(佳人)시에 天寒翠袖薄(천한취수박) : 날 추워져 푸른 옷 얇은데라는 표현이 있다.

* 莫道(막도) : 말하지 마라.

* 狂夫(광부) : 미친 사내. 바보.

 

十拍子(십박자) : () 교방곡명(教坊曲名)으로 파진자(破陳子)를 말한다. 당나라 초기에 진왕(秦王)이세민(李世民)이 지은 대형무무곡(大型武舞曲)을 말하며 진왕파진악(秦王破陳樂)이라 한다. 당 태종이 진왕(秦王)으로 봉해졌을 때 유무주(劉武周)를 하동에서 격파하고 군중에서 파진악(破陳樂)을 지었다. 정관 초에 진왕파진곡(秦王破陳曲)을 만들었으며, 이백약(李百藥), 우세남(虞世南), 위징(魏徵) 등이 가사를 만들었는데 모반자들의 토벌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태종이 사방을 정벌하여 천하를 평정시킨 무공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이 사()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 신종(神宗) 원풍(元豊) 6(1083)에 지은 사로 십박자(十拍子)는 사패명(詞牌名)으로 파진자(破陣子)라고도 하며 이 사패명에 가사를 붙인 것이다.

소식(蘇軾)은 원풍(元豐) 3(1080) 2월 황주(黃州)로 좌천되어 원풍7(1084)까지 황주에 머물렀다.중양절이 지난 늦가을에 새 술을 열어 맛을 보고 국화꽃을 감상하며 취하여 세상의 모든 일을 잊고자 하는 모습이 미치광이 같으나 이를 비난하지 말라는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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