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倦夜(권야) : 소식(蘇軾)
잠 못 이루는 밤
倦枕厭長夜,小窗終未明。孤村一犬吠,殘月幾人行。
衰鬢久已白,旅懷空自清。荒園有絡緯,虛織竟何成。
倦枕厭長夜(권침염장야) : 자는 것도 지겨워져 긴 밤이 싫은데
小窗終未明(소창종미명) : 작은 창에는 끝내 날이 밝지 않네.
孤村一犬吠(고촌일견폐) : 외딴 마을에 개가 짖으니
殘月幾人行(잔월기인행) : 그믐달에 어찌 사람이 다니는가.
衰鬢久已白(쇠빈구이백) : 귀밑털 듬성듬성하고 이미 희어진지 오래이니
旅懷空自清(여회공자청) : 나그네 회포 부질없이 저절로 맑아지네.
荒園有絡緯(황원유락위) : 황폐한 정원에 베짱이는
虛織竟何成(허직경하성) : 헛되이 베 짜는 소리 내지만 결국 무엇을 이루었나?
* 倦枕(권침) : 자는 것이 지겨움. 잠을 이루지 못함.
* 未明(미명) : 날이 밝기 전.
* 殘月(잔월) : 새벽의 희미한 달. 그믐달.
* 衰鬓(쇠빈) : 늙어서 머리숱이 적어짐.
* 旅懷(여회) :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한 느낌.
* 絡緯(낙위) : 베짱이.
* 虛織(허직) : 헛되이 베를 짜다. 소리만 요란하다는 뜻.
이 시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북송(北宋) 철종(哲宗) 원부(元符) 2년(1099)소식의 64세 때 최남단인 해남도 담주(儋州 : 지금의 海南 儋州市)로 유배를 가서 지은 시이다. 소식은 1094년 신법당(新法黨)이 다시 득세하면서 혜주(惠州 : 광동성)로 유배되었고 3년 후인 1097년 최남단인 해남도까지 귀양을 갔다.
가을날 잠을 못 이루는 고요한 밤에 나이가 먹어가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베짱이의 시끄러운 소리가 위정자들의 떠드는 소리 같아 그들이 이루어 놓은 일이 무엇이냐고 자탄하는 모습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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