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浣溪沙(春情 : 道字嬌訛苦未成) 완계사(춘정 : 도자교와고미성) : 소식(蘇軾)
춘정 : 잠결에 속삭이며 말을 똑똑히 하지 못하니(浣溪沙는 사패명(詞牌名)이다.)
春情
道字嬌訛苦未成,未應春閣夢多情。朝來何事綠鬟傾。
彩索身輕長趁燕,紅窗睡重不聞鶯。困人天氣近清明。
道字嬌訛苦未成(도자교와고미성) : 잠결에 속삭이며 말을 똑똑히 하지 못하니
未應春閣夢多情(미응춘각몽다정) : 설마 규방의 꿈속에서 애인을 봤을 리 없네.
朝來何事綠鬟傾(조래하사록환경) : 아침부터 무슨 일로 쪽진 머리가 기울어지나?
彩索身輕長趁燕(채삭신경장진연) : 그네의 비단 끈 잡고 날렵하게 제비를 쫓아가는 듯하더니
紅窗睡重不聞鶯(홍창수중불문앵) : 붉은 창 아래 깊이 잠들어 꾀꼬리 소리도 못 듣는구나.
困人天氣近清明(곤인천기근청명) : 날씨가 사람을 나른하게 하는 청명이 가까운 시절이기에.
* 浣溪沙(완계사) : 당나라의 교방곡명(教坊曲名)이었다가 후에 사패명(詞牌名)이 되었으며, 소정화(小庭花)라고도 한다. 쌍조(雙調) 42字이다.
* 道字(도자) : 吐字(토자). 발음.
* 苦未成(고미성) : 苦고는 語로 기록한 판본도 있다.
* 訛(와) : 잘못되다.
* 春閣(춘각) : 춘규(春閨). 여자의 규방.
* 多情(다정) : 속어로 애인을 말한다.
* 綠鬟(녹환) : 고대 소녀의 쪽진 머리.
* 彩索(채삭) : 그네의 비단 끈.
* 趁燕(진연) : 제비를 쫓다. 趁(진)은 쫓다. 그네를 타는 소녀가 제비처럼 날렵하다는 뜻.
* 困人天氣(곤인천기) : 늦봄의 날씨가 사람을 고단하게 하다.
* 清明(청명) : 24절기 중 다섯 번째로 음력으로는 3월이지만, 양력으로는 4월 5, 6일 무렵이다. 이때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때문에 청명이라고 한다.
이 사(詞)는 전송사(全宋詞) 및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창작년도는 분명하지 않고, 전송사(全宋詞)에 완계사·춘정(浣溪沙·春情)의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이 사(詞)는 소식이 봄날 어린 기녀가 그네를 탄 후 아침 일찍 졸고 있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노래한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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