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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初別子由(초별자유)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6.

산과바다

외로운 배가 서쪽 성을 돌아가는 것을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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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初別子由(초별자유) : 소식(蘇軾)

               자유와 막 작별하고

 

我少知子由天資和而淸好學老益堅表裏漸融明豈獨爲吾弟要是賢友生不見六七年微言誰與賡

常恐坦率性放縱不自程會合亦何事無言對空枰使人之意消不善無由萌森然有六女包裹布與荊

無憂賴賢婦藜藿等大烹使子得行意靑衫陋公卿明日無晨炊倒床作雷鳴秋眠我東閣夜聽風雨聲

懸知不久別妙理重細評昨日忽出門孤舟轉西城歸來北堂上古屋空崢嶸退食悞相從入門中自驚

南都信繁會人事水火爭念當閉閣坐頹然寄聾盲妻子亦細事文章固虛名會須掃白髮不復用黃精

 

 

我少知子由 :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유를 알았거니와

天資和而淸 : 타고난 자질이 온화하고도 해맑으며

好學老益堅 : 학문을 좋아함이 나이가 들수록 더 굳건하고

表裏漸融明 : 외면과 내면이 점점 더 융화되고 명철하네

豈獨爲吾弟 : 그런 그가 어떻게 내 동생일 뿐이겠나?

要是賢友生 : 요컨대 그는 나의 현명한 친구인데

不見六七年 : 보지 못한지 예닐곱 해가 지났으니

微言誰與賡 : 미묘한 말로 그 누구와 창화(唱和)했겠나?

常恐坦率性 : 언제나 두렵기는 진솔한 그 성품이

放縱不自程 : 거리낌이 없어서 자제를 모르는데

會合亦何事 : 우리 다시 만나서는 또 무슨 일로서

無言對空枰 : 말없이 빈 바둑판만 쳐다보았나?

使人之意消 : 다른 사람의 사사로운 뜻이 사라 져서

不善無由萌 : 자신에게 사악한 마음이 싹틀 수가 없네.

森然有六女 : 반듯하게 자란 딸이 여섯 명이나 있어서

包裹布與荊 : 삼베와 가시나무 비녀를 잘 싸 두었네.

無憂賴賢婦 : 현명한 부인 덕에 아무 걱정 없었나니

藜蕾等大烹 : 명아주 잎과 콩 닢이 진수성찬과 같네.

使子得行意 : 아들에게 제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하여서

靑衫陋公卿 : 푸른 적삼을 입고도 고관대작을 우습게 아네.

明日無晨炊 : 내일 아침에 먹을 밥이 없을지라도

倒床作雷鳴 : 침대에 드러누워 우레 소리를 잘도 내더니

秋眠我東閣 : 가을에 우리 집의 동각에서 함께 자면서

夜聽風雨聲 : 밤중에 드러누워 비바람 소리를 들었을 때

懸知不久別 : 미구에 우리 서로 헤어질 줄 알았기에

妙理難細評 : 오묘한 이치를 세세하게 따지기 어려웠네.

昨日忽出門 : 어제는 갑자기 성문 밖으로 나가서

孤舟轉西城 : 외로운 배가 서쪽 성을 돌아가는 것을 보고는

歸來北堂上 : 돌아와서 북당 위로 올라갔더니만

古屋空崢嶸 : 오래된 집만 공연히 으슥하게 서 있었네.

退食悞相從 : 퇴근해서 밥 먹을 때도 함께 있는 걸로 착각했고

入門中自驚 : 대문을 들어설 때도 속으로는 깜짝 놀랐네.

南都信繁會 : 남도는 참으로 번화한 도시이니

人事水火爭 : 인간 만사가 물과 불이 다투는 것 같네.

念當閉閣坐 : 생각해 보니 당연히 문을 닫고 앉아서

頹然寄聾盲 : 멍하니 귀먹어리와 장님 행세해야 할 것이네.

妻子亦細事 : 처자를 돌보는 건 역시 사소한 일이지만

文章固虛名 : 문장을 잘 쓰는 건 참으로 헛된 명예이네

會須掃白髮 : 반드시 흰 머리를 쓸어버려서

不復用黃精 : 다시는 황정을 쓰지 말기를 바라네.

 

 

* 창화(唱和) : 한쪽에서 시나 노래를 부르고 다른 쪽에서 화답함.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름.

노래 창 : 노래, 부르다, 말을 꺼내다, 앞장서서 주장하다

화할 화 : 화하다, 서로 응하다, 합치다

* 황정(黃精)과 옥죽[玉竹(위유萎蕤)]은 한방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보음약(補陰藥)에 속하며, 아울러 식품으로서의 활용도 매우 높은 한약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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