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孔郞中荊林馬上見寄(화공랑중형림마상견기) : 소식(蘇軾)
공랑중이 말을 타고 오는 도중 형림에서 부친 시에 화답하여
秋禾不滿眼,宿麥種亦稀。永愧此邦人,芒刺在膚肌。平生五千卷,一字不救饑。
方將怨無襦,忽復歌緇衣。堂堂孔北海,直氣凜群兒。朱輪未及郊,淸風已先馳。
何以累君子,十萬貧與羸。滔滔滿四方,我行竟安之。何時劍關路,春山聞子規。
秋禾不滿眼 : 가을에 거둘 벼는 눈에도 차지 않고
宿麥種亦稀 : 가을에 심은 보리는 종자조차 부족하네.
永愧此邦人 : 이 고을 사람들에겐 항상 부끄럽도다
芒刺在膚肌 : 그들은 피부에 까끄라기 박혔건만
平生五千卷 : 내가 평생을 읽어 놓은 책이 모두 오천 권이
一字不救飢 : 한 글자도 굶주림을 구제하지는 못했네.
方將怨無襦 : 저고리가 없다고 한창 원망하려다가
忽復歌緇衣 : 갑자기 또 검은 옷을 노래하게 되었나니
堂堂孔北海 : 위풍이 당당하신 공북해께서는
直氣凜群兒 : 곧은 기개가 뭇사람을 두렵게도 만드네.
朱輪未及郊 : 바퀴 붉은 수레가 근교에 이르기 전에
淸風已先馳 : 시원한 바람이 이미 먼저 달려왔군
何以累君子 : 무엇으로 군자에게 누를 좀 끼칠까?
十萬貧與羸 : 가난하고 여윈 백성 십만 호로 끼치네.
滔滔滿四方 : 사방에 득실득실 이런 사람이 기득하니
我行竟安之 : 내 발길이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나
何時劍關路 : 언제나 검문관 앞의 험난한 길이고
春山聞子規 : 봄을 맞은 산에서 두견이 소리 들리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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