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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西齋(서재)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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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西齋(서재) : 소식(蘇軾)

                  책을 갖추어 두고 읽고 쓰는 방

 

西齋深且明中有六尺床病夫朝睡足危坐覺日長

昏昏旣非醉踽踽亦非狂褰衣竹風下穆然濯微涼

起行西園中草木含幽香榴花開一枝桑棗沃以光

鳴鳩得美蔭困立忘飛翔黃鳥亦自喜新音變圓吭

杖藜觀物化亦以觀我生萬物各得時我生日皇皇

 

 

西齋深且明 : 서재는 깊고도 밝은 곳인데

中有六尺牀 : 그 가운데서 여섯 자짜리 침대가 있어

病夫朝睡足 : 병든 사람이 거기서 아침잠을 실컷 자고는

危坐覺日長 : 동그마니 앉으니 해가 길게도 느껴지네.

昏昏旣非醉 : 술에 취해 어질어질해진 것도 아니고

踽踽亦非狂 : 넋이 나가 멍청 해진 것도 아닌 모습이네.

褰衣竹風下 : 대나무 아래 바람이 불어 옷을 걷은 채로

穆然中微涼 : 가만히 생각에 젖어 시원한 바람을 쐬는구나.

起行西園中 : 일어나서 서쪽의 정원을 거닐자니

草木含幽香 : 초목에는 그윽한 향기가 서려 있네.

榴花開一枝 : 석류 꽃 한가지가 외롭게도 피어 있고

桑棗沃以光 : 뽕과 대추 잎은 윤기가 넘쳐 빛이 나네.

鳴鳩得美蔭 : 울어대는 비둘기는 멋진 그늘을 얻어서

困立忘飛翔 : 노곤하게 가만히 선 채 나는 것을 잊었네.

黃鳥亦自喜 : 꾀꼬리는 저 혼자서 기쁨에 넘쳐서

新音變圓吭 : 새 소리를 내려고 목청을 바꾸어 보네.

杖藜觀物化 :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사물의 변화를 살피다가

亦以觀我生 : 그러한 관점으로 나의 삶도 살폈나니

萬物各得時 : 만물이 제각각 제때를 만나건만

我生日皇皇 : 나의 삶은 날마다 조마조마하네.

 

 

* 西齋(서재) : 문인의 書齋(서재)를 뜻하는 말. 책을 갖추어 두고 읽고 쓰는 방

* 危坐(위좌) : 동그마니. 외따로 오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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