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西齋(서재) : 소식(蘇軾)
책을 갖추어 두고 읽고 쓰는 방
西齋深且明,中有六尺床。病夫朝睡足,危坐覺日長。
昏昏旣非醉,踽踽亦非狂。褰衣竹風下,穆然濯微涼。
起行西園中,草木含幽香。榴花開一枝,桑棗沃以光。
鳴鳩得美蔭,困立忘飛翔。黃鳥亦自喜,新音變圓吭。
杖藜觀物化,亦以觀我生。萬物各得時,我生日皇皇。
西齋深且明 : 서재는 깊고도 밝은 곳인데
中有六尺牀 : 그 가운데서 여섯 자짜리 침대가 있어
病夫朝睡足 : 병든 사람이 거기서 아침잠을 실컷 자고는
危坐覺日長 : 동그마니 앉으니 해가 길게도 느껴지네.
昏昏旣非醉 : 술에 취해 어질어질해진 것도 아니고
踽踽亦非狂 : 넋이 나가 멍청 해진 것도 아닌 모습이네.
褰衣竹風下 : 대나무 아래 바람이 불어 옷을 걷은 채로
穆然中微涼 : 가만히 생각에 젖어 시원한 바람을 쐬는구나.
起行西園中 : 일어나서 서쪽의 정원을 거닐자니
草木含幽香 : 초목에는 그윽한 향기가 서려 있네.
榴花開一枝 : 석류 꽃 한가지가 외롭게도 피어 있고
桑棗沃以光 : 뽕과 대추 잎은 윤기가 넘쳐 빛이 나네.
鳴鳩得美蔭 : 울어대는 비둘기는 멋진 그늘을 얻어서
困立忘飛翔 : 노곤하게 가만히 선 채 나는 것을 잊었네.
黃鳥亦自喜 : 꾀꼬리는 저 혼자서 기쁨에 넘쳐서
新音變圓吭 : 새 소리를 내려고 목청을 바꾸어 보네.
杖藜觀物化 :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사물의 변화를 살피다가
亦以觀我生 : 그러한 관점으로 나의 삶도 살폈나니
萬物各得時 : 만물이 제각각 제때를 만나건만
我生日皇皇 : 나의 삶은 날마다 조마조마하네.
* 西齋(서재) : 문인의 書齋(서재)를 뜻하는 말. 책을 갖추어 두고 읽고 쓰는 방
* 危坐(위좌) : 동그마니. 외따로 오뚝하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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