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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頓敎授見寄用除夜韻(화돈교수견기용제야운)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3.

산과바다

秫(출)차조 (찰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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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和頓敎授見寄用除夜韻(화돈교수견기용제야운) : 소식(蘇軾)

               돈교수가 보내온 시에 화답하여 제야를 노래한 시에 차운한다.

 

我笑陶淵明種秫二頃半婦言旣不用還有責子嘆無弦則無琴何必勞撫玩我笑劉伯倫醉發蓬茅散

二豪苦不納獨以鍤自伴旣死何用埋此身同夜旦孰雲二子賢自結兩重案笑人還自笑出口談治亂

一生混塵垢晩以道自盥無成空得懶坐此百事緩仄聞頓夫子講道出新貫豈無一尺書恐不記庸懦

陋邦貧且病數米銖稱炭慚愧章先生十日坐空館袖中出子詩貪讀酒屢暖狂言各須愼勿使輸薪粲

 

 

我笑陶淵明 : 도연명의 행위가 저에게는 우습나니

種秫二頃半 : 이 경 반의 토지에다가 찰 기장을 심었네.

婦言旣不用 : 아내가 하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하고

還有責子歎 : 한편으로는 아이들을 나무랐지요

無絃則無琴 : 줄이 없는 거문고는 거문고도 아니지

何必勞撫玩 : 타느라고 애쓸 필요가 없었겠지?

我笑劉伯倫 : 유백륜의 행위도 저에게는 우습나니

醉髮蓬茅散 : 술에 취한 머리 쑥대나 띠풀처럼 헝클어진 채

二豪苦不納 : 두 호걸의 말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獨以鍤自伴 : 오로지 삽 하나만 친구로 삼았네.

旣死何用埋 : 기왕에 죽은 몸을 묻을 필요가 뭐 있나!

此身同夜旦 : 우리 몸은 순환하는 밤낮과도 같은데

孰云二子賢 : 두 양반이 현명하다 그 누가 말했나?

自結兩重案 : 스스로 겹치고 겹친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笑人還自笑 : 다른 사람도 우습지만 저 자신도 우습나니

出口談治亂 : 입만 열면 정치를 이야기하네.

一生溷塵垢 : 한평생을 먼지 속에 묻혀 있다가

晩以道自盥 : 느지막이 도로써 저 자신을 씻으려다가

無成空得懶 : 도는 이루지 못하고 게으름만 몸에 배어

坐此百事緩 : 이로 인해 온갖 일에 늑장을 부리네.

仄聞頓夫子 : 귀를 기울여 듣자 하니 돈 선생은

講道出新貫 : 도를 강론하심에 참신한 견해를 내어놓는다네.

豈無一尺書 : 임금님의 조서가 없을 리가 없을 터인데

恐不記庸懦 : 용렬하고 나약한 이를 잊어버릴까 겁나네.

陋邦貧且病 : 외떨어진 고장에서 가난하고도 병이 든 채로

數米銖稱炭 : 쌀알을 헤아리고 숯을 달아 쓰는 이를

慚愧章先生 : 장 선생께는 부끄럽게도

十日坐空館 : 열흘 동안 텅텅 빈 관사에 앉아 있네.

袖中出子詩 : 소매에서 그대의 시를 꺼내어서

貪讀酒屢暖 : 탐독하느라 술이 식어 몇 번이나 데웠네.

狂言各須愼 : 광기 어린 말은 각자 삼가 할 일이고

勿使輸薪粲 : 자신에게 형벌을 받게 해서는 아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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