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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子由四首(화자유사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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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山(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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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和子由四首(화자유사수) : 소식(蘇軾)

             자유의 시에 화답하여

 

韓太祝送游太山

偶作郊原十日遊未應回首厭籠囚但敎塵土驅馳足終把雲山爛漫酬

聞道逢春思濯錦更須到處覓菟裘恨君不上東封頂夜看金輪出九幽

 

送春

夢裏靑春可得追欲將詩句絆餘暉酒闌病客惟思睡蜜熟黃蜂亦懶飛

芍藥櫻桃俱掃地鬢絲禪榻兩忘機憑君借取法界觀一洗人間萬事非

 

首夏官舍卽事

安石榴花開最遲絳裙深樹出幽菲吾廬想見無限好客子倦遊胡不歸

坐上一樽雖得滿古來四事巧相違令人卻憶湖邊寺垂柳陰陰晝掩扉

 

送李供備席上和李詩

家聲赫奕蓋幷涼也解微吟錦瑟傍擘水取魚湖起浪引杯看劒坐生光

風流別後人人憶才器歸來種種長不用更貪窮事業風騷分付與沉湘

 

 

其一 : 韓太祝送游太山 한태축이 태산에 놀러 가는 것을 전송해 주어서

偶作郊原十日游 : 어쩌다가 교외로 나가 열흘 동안 놀았으나

未應回首厭籠囚 : 그때를 회상해 죄수 신세에 싫증 내지 않겠지

但敎塵土驅馳足 : 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며 쫓아다녀도 족한데

終把雲山爛漫酬 : 결국에는 운산으로 보상도 듬뿍 받았겠지

聞道逢春思濯錦 : 봄이 되면 탁금강을 그린다는 말을 들었나니

便須到處覓菟裘 : 태산에 간 김에 여기저기 은거지를 찾아다녔지

恨君不上東封頂 : 한스럽게도 자네는 태산 꼭대기에 올라가

夜看金輪出九幽 : 밤중에 금 바퀴가 구천에서 나오는 걸 못 봤다지

 

 

其二 : 送春 봄을 보내며

夢裏靑春可得追 : 꿈처럼 가버린 청춘 따라잡을 수 없어서

欲將詩句絆餘暉 : 남은 생에 시 지어 읊으며 살아보려 했다네.

酒闌病客惟思睡 : 술병 얻어 객지에서 몸져누어 있다 보니

密熟黃蜂亦懶飛 : 꿀 익는 계절 벌들조차 날갯짓이 시원찮네.

芍藥櫻桃俱掃地 : 작약 앵두 함께 져서 땅바닥을 구를 때

鬢絲禪榻兩忘機 : 백발로 단정히 앉아 몸과 마음 모두 잊고

憑君借取法界觀 : 자네에게 빌린 법계관 속 가르침 따라

一洗人間萬事非 : 이 세상 모든 번뇌 씻어버리고 싶다네.

 

* 可得追(가득추) : 따라잡을 수 있을까?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부정의 뜻을 가진 반문이다.

* : 얽매다. 묶다. 올가미.

* 餘暉(여휘) : 해 진 뒤 남은 빛을 가리킨다. 남은 세월을 가리킨다.

* 酒闌(주란) : 술자리가 파하다. ‘은 남다. 다하다.

* 芍藥 : 병으로 드러눕는 바람에 작약과 앵두의 개화를 보지 못한 것을 가리킨다. ‘자주(自注)에서 病過此二物.’이라고 했다.

* 鬢絲(빈사) : 살쩍이 흰머리로 바뀐 것을 가리킨다. ‘선탑은 좌선(坐禪)할 때 앉는 좌대를 가리킨다. ‘忘機는 는 속세에서의 일이나 욕심을 잊는 것을 가리킨다. 이백은 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란 시에서 我醉君復樂, 陶然共忘機(나는 취하고 그대는 즐거워 / 둘이 함께 술에 취해 세상 걱정 잊네)”라고 하였다.

* 法界觀 : 화엄종(華嚴宗)의 중요 저작인 두순(杜順)의 수대방광불화엄법계관문修大方廣佛華嚴法界觀門을 가리킨다. 나중에 청량징관(淸凉澄觀)이 화엄법계현경華嚴法界玄鏡(2)을 써서 두순의 저작에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 一洗(일세) : 두보(杜甫)송한십사강동근성(送韓十四江東覲省)이란 시에서 嘆息人間萬事非(인간 만사 잘못된 것 한탄만 하네)’라고 말한 바 있다. ‘으로 쓴 것도 있지만 으로 읽는 것은 같다.

 

희녕(熙寧) 7(1074) 늦봄, 제주(齊州)에서 서기로 있던 소철(蘇轍)이 보낸 시를 차운하여 쓴 것이다.

春去堂堂不復追(춘거당당불부추) : 당당하게 가는 봄 다시 잡아둘 수 없고

空餘草木弄晴暉(공여초목농청휘) : 남아 있는 초목들만 화창한 봄빛과 노니는데

交遊歸雁行將盡(교유귀안행장진) : 북으로 가는 기러기 거의 보이지 않고

踪迹鳴鳩懶不飛(종적명구라불비) : 흔적을 남기던 산비둘기 나는 것이 뜸해졌네

老木未須驚節物(노목미수경절물) : 고목이야 계절의 변화에 놀랄 일이 없겠지만

醉狂兼得避危機(취광겸득피위기) : 사람들은 술에 취해 위험한 때를 피하는데

東風雖有經旬在(동풍수유경순재) : 한 열흘 동쪽에서 따뜻한 봄바람 불었지만

芳意從今日日非(방의종금일일비) : 봄기운 이제부터 하루하루 달라지겠지

(사월 열하루 입하일에)

- 소철蘇轍의 시 차운유민전승송춘(次韻劉敏殿丞送春)전문

 

 

其三 : 首夏官舍卽事 초여름에 관사에서 즉흥적으로

安石榴花開最遲 : 석류꽃은 꽃 중에서 가장 늦게 피네.

絳裙深樹出幽菲 : 다홍치마가 우거진 나무에서 그윽한 향기를 내뿜고

吾廬想見無限好 : 오두막집이 한없이 좋은 줄을 잘도 알면서

客子倦遊胡不歸 : 떠돌기에 지친 나그네는 어찌하여 돌아가지 않는 건가?

坐上一樽雖得滿 : 좌중에 있는 술 한 동이는 가득 채울 수 있을지 라도

古來四事巧相違 : 예로부터 좋은 일을 다 갖춰지는 법이 없네.

令人却憶湖邊寺 : 호숫가의 절에 대한 그리움을 자아내나니

垂柳陰陰晝掩扉 : 수양버들 어둑어둑 낮에도 사립문을 가리네.

 

 

其四 : 送李供備席上和李詩 이공비를 전송하느라 좌중에서 이씨의 시에 화답하여

家聲赫奕蓋幷涼 : 가문의 명성이 혁혁하여 병주와 양주를 뒤덮고

也解微吟錦瑟傍 : 슬 옆에 앉아서 나직하게 읊조릴 줄도 아네.

擘水取魚湖起浪 : 물을 갈라 고기를 잡을 땐 호숫물이 일렁이고

引杯看劍坐生光 : 술잔 들고 칼을 볼 땐 좌중에 빛이 났겠네.

風流別後人人憶 : 그대의 풍류는 헤어진 뒤 사람마다 추억하고

才器歸來種種長 : 그대의 재능은 돌아간 뒤 갖가지로 빛났겠네.

不用更貪窮事業 : 이제 더는 곤궁한 일 탐할 필요가 없으니

風騷分浮與沈湘 : 국풍과 이소는 상강의 귀신께 줘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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