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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常潤道中有懷錢塘寄述古五首(상윤도중유회전당기술고오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1.

산과바다

湧金門
용금문 바깥에는 봄빛이 이미 따사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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常潤道中有懷錢塘寄述古五首(상윤도중유회전당기술고오수) : 소식(蘇軾)

상주와 윤주를 돌아다니는 도중에 전당이 그리워져서 진술고에게 부친다

 

從來直道不辜身得向西湖兩過春沂上已成曾點服泮宮初采魯侯芹

休驚歲歲年年貌且對朝朝暮暮人細雨晴時一百六畫船鼉鼓莫違民

 

草長江南鶯亂飛年來事事與心違花開後院還空落燕入華堂怪未歸

世上功名何日是樽前點檢幾人非去年柳絮飛時節記得金籠放雪衣

 

浮玉山頭日日風湧金門外已春融二年魚鳥渾相識三月鶯花付與公

剩看新翻眉倒暈未應泣別臉消紅何人織得相思字寄與江邊北向鴻

 

國艶夭嬈酒半酣去年同賞寄僧檐但知撲撲晴香軟誰見森森曉態嚴

谷雨共驚無幾日蜜蜂未許輒先甛應須火急回征棹一片辭枝可得粘

 

惠泉山下土如濡陽羨溪頭米勝珠賣劍買牛吾欲老殺雞爲黍子來無

地偏不信容高蓋俗儉眞堪著腐儒莫怪江南苦留滯經營身計一生迂

 

 

其一

從來直道不辜身 종래에는 올곧은 도가 몸을 해치지는 않아서

得向西湖兩過春 서호에서 두 번이나 봄을 지내실 수 있군요

沂上已成曾點服 기수로 나갈 증점의 봄옷이 이미 마련되었고

泮宮初采魯侯芹 반궁에선 노나라 제후의 미나리를 캐기 시작해

休驚歲歲年年貌 해마다 다른 모습에 놀라지는 마시고

且對朝朝暮暮人 아침저녁으로 늘 보는 사람들이나 대하세요

細雨晴時一百六 가랑비가 활짝 개는 백여섯 번째 되는 날에

畵船鼉鼓莫違民 유람선에서 악어 북을 울려 민심을 저버리지 마세요

 

 

其二

草長江南鶯亂飛 풀이 자란 강남땅에 어지러이 나는 꾀꼬리여

年來事事與心違 연내에는 매사가 뜻대로 되지 않는구려

花開後院還空落 꽃은 뒤뜰에 피었다가 다시 부질없이 떨어지고

燕入華堂怪未歸 제비는 처마 끝에 날아들며 아직 돌아가지 않네

世上功鳴何日是 세상에서 공명을 이룰 날이 언제인가?

樽前點檢幾人非 술잔 들고 세어보니 몇 명이나 잘못되었나?

去年柳絮飛時節 지난해의 버들 솜 날릴 때를 생각해보니

記得金籠放雪衣 금빛 새장에서 흰 비둘기 날려주던 일 생각나네.

 

 

其三

浮玉山頭日日風 부옥산 꼭대기엔 날마다 바람이 부는데

湧金門外已春融 용금문 바깥에는 봄빛이 이미 따사롭네.

二年魚鳥渾相識 두 해 동안 고기와 새가 다 잘 알고 지내니

三年鶯花付與公 삼월의 꽃과 꾀꼬리는 그대에게 드리지요

剩看新翻眉倒暈 새로 그린 둥그런 눈썹을 싫도록 보았건만

未應泣別臉消紅 이별의 눈물로 두 뺨의 연지를 지운 적 없네.

何人織得相思字 그 누구라 상사(相思)라는 두 글자를 짜 넣어서

寄與江邊北向鴻 북쪽으로 날아가는 강가 기러기에게 부칠까?

 

 

其四

國艶夭嬈酒半酣 최고의 꽃 아리땁고 술도 반쯤 얼큰하나니

去年同賞寄僧簷 작년에 함께 구경하던 걸 절간의 처마로 부쳤지

但知撲撲晴香軟 모락모락 부드럽고 말간 향만 알아줄 뿐이고

誰見森森曉態嚴 새벽녘의 근엄한 자태야 누가 알아봤으리오?

穀雨共驚無幾日 곡우가 며칠 안 남았으매 함께 놀라면서

蜜蜂未許輒先甛 벌이 먼저 날아드는 걸 허락하지 않았네.

應須火急回征棹 화급히 배를 돌려 달려가야 되겠군

一片辭枝可得黏 한 조각의 꽃인들 떨어지면 부칠 수 없네.

 

 

其五

惠泉山下土如濡 혜천산 아래는 젖은 듯 기름진 땅이

陽羨溪頭米勝珠 양선의 개울가엔 진주보다도 고운 쌀이

賣劍買牛吾欲老 칼을 팔아 소를 사서 이곳에서 늙으면서

殺雞爲黍子來無 닭을 잡고 쌀밥을 지어 놓으니 오지 않겠오?

地偏不信容高蓋 외진 곳 큰 수레가 들어올 수 없으니

俗儉眞堪著腐儒 풍속이 검소해 고루한 선비는 참으로 살만하지

莫怪江南苦留滯 강남땅에 너무 오래 머문다고 탓하지 마오

經營身計一生迂 이 한 몸 경영하는 계책이 평생 신통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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